[가정의 달 효도간증] 아버님, 부족하지만 주님 주신 사랑으로 따뜻하게 섬길게요 外

등록날짜 [ 2020-05-23 11:19:37 ]

충남 강경에 사시던 시아버님 집안 사정상 모시며 살아

예배도 작정기도도 빠짐없이 참가하셔서 너무나 감사

영혼의 때 천국 가는 기회 얻었다는 그 자체가 감사



‘네 부모를 공경’ 마음 깊이 감동

송주영 집사(2교구)


집안 사정상 충남 강경에 계시던 시아버님을 서울 우리 집에서 모시게 됐다. 남편도 나도 직장생활이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뵙지 못하던 터라 시아버님의 갑작스런 상경은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집안 형편이 빠듯해 초등학생 두 아들을 키우며 맞벌이하는 상황에서 네 식구가 살기에도 비좁은 집에 시아버님을 모시자니 죄송스러운 한편, 왠지 마음이 무거웠다.


상경하신 시아버님 교회 등록

그런 내게 하나님께서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마음 깊이 감동하셨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시아버님을 모시게 한 이유가 분명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평생 천주교 신자로 살아오신 아버님께서 예수 믿고 구원받으실 기회구나’ 싶으니까 가슴을 누르던 마음의 짐이 언제 있었냐는 듯 사라졌다.


아버님이 상경하시기 전, 우리 부부가 쓰던 안방을 내어 드리려고 집 단장을 했다. 아이들이 쓰던 작은방을 우리 부부가 쓰고, 졸지에 방이 없어진 아이들은 거실에서 지내게 됐다. 하지만 아이들은 조금도 불평불만 하지 않았다. 치아가 좋지 않은 시아버님을 위해 부드러운 음식이 있으면 “할아버지 잡수세요” 하며 먼저 가져다 드리면서 챙겼다.


‘혹시나 집이 좁아 아버님이 불편하시지 않을까’ ‘어찌해 드려야 잘하는 걸까’ 전전긍긍했다. 아버님은 고혈압과 당뇨와 전립선질환까지 앓고 계시기에 반찬을 비롯해 집안 환경까지 여러 가지로 불편한 게 없도록 마음 다해 섬겨 드리고 싶었다. 며느리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으셨을 텐데도 맛있게 드셔 주셔서 감사했다.


아버님은 오래전부터 천주교에 다니셔서 성경을 많이 읽으셨지만 예수님의 십자가 피의 공로 앞에 죄를 회개하고 영혼 구원받은 경험은 없으셨다. 감사하게도 서울에 올라오셨을 때 “저희랑 교회 같이 다니면서 예수님 믿어요”라는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셨다.


‘혹시 우리 교회에 오셔서 적응을 못하시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염려와 달리 연세중앙교회에 등록하신 후로 예배에 한 번도 빠지지 않으셨다. 매일 저녁 전 성도 기도회에도 빠짐없이 참가하시고 ‘40일 그리고 10일 작정기도회’도 참가하고 계신다.


아버님 모시고 살며 남매간 우애도 회복

처음에는 아버님도, 우리 부부도 서로 눈치 보기 바빴지만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다. 마음먹은 만큼 잘해 드리지 못하지만, 친정아버지처럼 주님 주신 사랑으로 따뜻하게 섬기겠다고 다짐 또 다짐한다. 아버님 연세가 팔순이 머지않았다. 주님이 허락하신 인간의 연수를 생각할 때 마음이 급하기만 하다. 최고의 효도가 부모님 영혼의 때가 복되도록 예수 믿고 십자가 피 공로로 구원받게 해드리는 것이니 주님께 기도하고 있다. 조금 더 편안하게 모시고 싶어 넓은 집으로 옮기는 문제도 기도하며 계획하고 있다.


아버님을 우리가 모시면서 남편과 시누이의 우애도 회복됐다. 예수 믿는 우리 부부에게 마음이 많이 열려 전도할 수 있게 됐으니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


요즘 사람들은 대부분이 부모님을 모신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 것 같다. 우리 부부도 그랬다. 그러나 아버님과 같이 살면서 아버님께서 생명의 말씀을 듣고 예수 믿고 구원받아 영혼의 때에 천국 가는 기회를 얻었다는 그 자체가 감사하다. 아버님께서 주님을 만나고 진실되게 예수를 체험하시길 두 손 모아 기도한다.

/동해경 기자 



아버지 제 소원은 우리 식구가 주 안에서 영원히 행복한 거예요


5년 전 말기 위암 친정어머니 복음 듣고 평안히 소천

믿음 없던 아버지 은혜 받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훗날 우리 가족 모두 천국에서 만나기를 소망하며 기도



우리 가족 생명의 길로 인도

김은숙 집사(4교구) 


어머니 영혼의 때 위해 간절히 기도

5년 전 치매기가 있으시던 친정어머니가 혈액 검사 도중 위암 판정까지 받았다. “온몸에 암이 전이된 상태입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시는 게….” 의사의 진단을 듣고 하늘이 노래졌다. 어머니의 몸은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상태였다. 1남2녀 중 막내이고, 당시 집안 형편상 어머니를 모시기 어려웠지만, 무엇이 더 중요한지를 생각하니 답은 금세 나왔다. 두 분을 집에 모시면서 시한부 판정을 받은 어머니를 간호했다. 임종 전에 꼭 예수 믿어 천국 가시게 해 드려야 했기 때문이다. 입맛 까다로운 아버지 음식을 해드리고 어머니 병 수발까지 하다 보니 어찌할 바를 모르게 힘들었지만, 그럴 때마다 교회 와서 기도했다. 어머니 아버지를 정말 잘 섬기고 싶으니 주님 사랑을 내게 달라고, 주님께 간절히 기도하며 매달렸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이겨냈다.


친정어머니 임종 전 복음 전해

의사의 진단과 달리 말기암인데도 어머니는 1년 넘게 버텨주셨다. 주님께서 어머니가 영혼 구원받도록 내가 눈물로 간구할 기회를 주시는 것 같았다. 어머니를 위한 기도를 구체적으로 절박하게 했다. 어머니에게 어떤 위급한 상황이 닥칠지 몰라 절박한 기도가 터져 나왔다. “어머니에게 믿음 주셔서 꼭 천국 가게 해 주세요” 또 “꼭 교회 교구목사님, 교구장님, 지역장님, 많은 믿음의 성도와 함께 예배 드리면서 평안하게 천국 가게 해 주세요”.


어머니가 임종을 앞두고 집에 누워 계시는 동안, 담임목사님의 성령충만한 말씀 테이프를 늘 틀어 놓아 들으시게 했다. 사실 병수발을 하는 1년간 아무리 설교 말씀을 들려드려도 어머니는 “아멘”을 잘 하시지 않았다. 늘 듣는 둥 마는 둥. 저러다 영혼구원 못 받으실까봐 노심초사 했다.


그런데 임종 하루 전, 이상하게도 어머니가 담임목사님의 설교 ‘예수 십자가 피 공로로 죄 사함 받는다’는 말씀을 들으면서 “아멘” “아멘” 하시는 게 아닌가. 어머니의 숨소리가 점점 가늘어지는 것을 보며 임종이 다가옴을 느꼈다. 이후 교구목사님, 교구장님, 지역장님 그리고 여러 믿음의 성도가 오셔서 함께 예수의 피 공로로 죄 사함 받고 천국가시도록 기도하고 예배드리면서 어머니는 예수를 구주로 영접하고 평안하게 소천하셨다. 하나님께서 교회 식구들이 다 모여 예수 피 공로로 예배 드리는 동안 천국가게 해달라고 한 내 기도를 들으시고 그대로 응답해 주신 것이다. 어머니 장례도 하나님께서 도와주셔서 기독교식으로 치렀다. 할렐루야.


아버지 모시고 살면서 받은 축복 많아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올해 88세이신 아버지도 예수 믿고 구원받으시도록 정성껏 섬겼다. 기도가 쌓여 가고 우리 교회 오셔서 예배도 드리시면서 아버지도 조금씩 변화되셨다. 처음엔 아버지가 가끔 믿음 없는 말씀을 하실 때면 믿음 달라고 하나님께 울며 기도하곤 했다. 그러자 예배에 늦는 법 없이 주일에도 일찍 준비해서 가시고, 요즘은 저녁 기도회에 늦으면 “목사님 기다리신다. 얼른 준비해서 가서 기도해야 한다”고 딸과 외손자가 늦을세라 재촉하신다. 예배드리고 와서 아버지가 먼저 “은혜 많이 받았느냐”고 물어보실 때마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친정아버지를 모시면서 받은 축복이 무척 많다. 아버지를 위해 중보기도 하면서 신앙생활을 더 사모하게 됐고 기도도 많이 하게 됐다. 우리 아들은 게임을 무척 많이 했는데, 성회 가서 은혜받고 폐질환도 치료받고 예수 안에 자기 인생의 목적을 발견해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다. 아버지를 모실 당시 파산 직전이던 가정경제도 사정도 조금 나아졌다. 돈이 많거나 큰 집이 있는 건 아니지만 하루하루 주님 은혜 가운데 산다. 하나님이 십 원 주시면 십 원으로 살고 만 원 주시면 만 원으로 살겠다고 마음먹으니 부러울 것이 없다.


이제 내 소원은 육신의 때에 가족들이 신앙생활 잘하다 훗날 천국에서 모두 만나는 것이다. 어려운 인생길에서 나와 우리 가족을 생명의 길로 인도해 주시고 기도하면 다 응답해 주시는 우리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린다.

/김은숙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67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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