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 기획 - 군에서 온 편지] “충성! 코로나에도 주님 사랑, 나라 사랑 끄떡 없습니다!”

등록날짜 [ 2020-06-06 11:44:34 ]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6·25 전쟁 70주년을 맞는 시점이기도 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장병의 휴가와 외출이 전면 통제됐다가 지난달 8일 재개 됐지만 확진자 발생 부대는 다시 휴가, 외출이 통제됐다. 군목도 부대 출입이 제한돼 예배생활을 하는 데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 하지만 나라를 지키면서 신앙생활에도 마음을 쏟는 우리 연세중앙교회 청년들은 자기 영혼을 지키기 위해 기도하며 부대 내에서 전도 사명을 다하고 있다. 청년회 소속 현역 군인들의 나라 사랑, 주님 사랑의 모습을 소개한다.


입대 후 두 달 동안 신약 성경 1독

박강희 일병(대학청년회 4부)



박강희 일병이 첫 휴가를 나와 부대 복귀 전 성전을 배경으로 셀카를 남겨 주었다.


지난 3월에 입대해 국방부 의장대대에서 복무하는 의장병입니다. 의전행사가 주 임무입니다. 과거 시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군 생활이 편해졌지만, 하나님 말씀대로 사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입대 후 군 교회에서 예배드려 본 적이 없었고, 최근에야 부대 내 강당에 국군중앙교회 목사님이 오셔서 설교해 주십니다. 이마저도 주일 오전예배 한 번뿐입니다.


주일을 온전히 하나님께 드려 예배하고 기도하는 연세중앙교회가 그립고 담임목사님 설교 말씀을 듣고 싶어 주말이면 군에서 제공하는 스마트폰으로 우리 교회 앱을 깔아 주일예배를 생방송으로 드립니다. 현장감은 다소 떨어지지만 은혜받으려는 간절함이 있다 보니 말씀 한 구절, 설교 영상 몇 분에도 하나님 심정을 깨닫고 회개하는 귀한 은혜를 받고 있습니다. 성경도 꾸준히 읽어 입대 후 두 달 동안 신약성경을 일독했습니다.


저는 모태신앙이면서도 학창 시절에는 세상문화에 빠져 지내다 2019년 흰돌산수양관 하계성회에서 성령 하나님을 체험했습니다. 이후 술·담배를 다 끊고, 입대하기 전까지 신앙생활에 전념했습니다. 군 생활 중에도 신앙이 후퇴하지 않고 예수 믿는 성도로서 정체성을 지키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훈련병 사이에서 당당하게 식사기도를 하게 된 것은 저로서는 큰 은혜이자 변화입니다.


입대 후 훈련소에서 주일마다 동기들과 자체 예배를 드렸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교회에 갈 수 없다는 명령을 받자, 동기들에게 함께 예배드리지 않겠느냐고 물어 생활관 한쪽에서 6명이 모여 첫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다음 주일에도 생활관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인원이 점점 늘어나 마지막 주에는 20명이 옹기종기 생활관에 모여 예배를 드렸습니다. 토요일에 기도로 준비해 주일에는 부족하지만 제가 말씀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천국과 지옥, 예수 피, 회개 등 담임목사님께 들은 설교 말씀을 전할 때는 주님이 저를 사용하신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군대에서 신앙생활 하면서 하나님 앞에 예배드리는 자세나 정신 또한 올곧아야 함을 깨닫습니다. 상명하복이 필수인 군에서 상관의 명령에 절대 복종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야 저도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자세를 어떻게 할지 깨닫습니다. 세상 모든 것보다 크신 주님 앞에서 더 순종하고 긴장하며 신앙생활 하겠다고 마음먹습니다. 이 모든 일은 주님이 하셨습니다.



카투사 군종병으로 신앙의 불침번 서

이상욱 상병(새가족청년회 믿음우리)


새가족청년회 소속 이상욱 상병이 카투사 전투복 차림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경기도 동두천시에 있는 주한 미군 육군의 캠프 케이시(Camp Casey)에서 카투사로 군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입대해 군종병으로 군 교회와 장병을 섬깁니다.


평소에는 주일마다 외출이 허락돼 연세중앙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렸는데 코로나 사태 이후 몇 주째 외출이 금지된 데다 군 교회도 폐쇄돼 예배를 전혀 못 드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 교회 홈페이지나 유튜브로 담임목사님의 성령 충만한 생명의 말씀을 듣고 은혜받으며 악한 영의 미혹에 넘어가지 않으려고 매일 30분씩 꼭 기도하며 신앙의 불침번을 서고 있습니다.


입대 후 꾸준히 성경을 읽어 난생처음 성경 일독을 했습니다. 가장 은혜받은 구절은 빌립보서 4장 6~7절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면 반드시 응답하시는 것을 군 생활 도중 많이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갓 입대해서 카투사 훈련을 마친 후 군종병이 되고 싶어 기도를 많이 했습니다. 면접 후에 무작위 추첨으로 뽑히는 것이라 하나님께 간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도할수록 하나님께서 응답하신다는 믿음이 생기더니 정말 군종병이 됐습니다. 화요일마다 카투사 예배를 드릴 때 찬양팀원으로 충성하면서 은혜롭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주님이 하신 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군 생활을 통해 저를 신앙 면에서 성장하게 하시고, 인격 면에서 인내를 배우게 하십니다. 카투사 훈련 기간에 추위와 싸우면서도 체력 테스트와 영어 시험을 통과하려고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미군 관련 용어들이 너무 어려워 시험 준비 기간에 정신적인 부담감은 컸지만, 참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때 경험한 끈기로 지금도 군 생활을 열심히 합니다. 여기까지 인도하시고 단련하게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신앙인으로서 후퇴없는 하루 하루

김준표 중사 진(대학청년회 8부)



김준표 중사 진이 장애물을 넘기 전 포즈를 취했다.


특공! 경북 경산시 201특공여단에서 복무하고 있는 중사 진급예정자(중사 진) 김준표입니다. 2016년에 입대해 특공용사로서 각종 경호임무와 대민지원을 해 왔습니다. 무엇보다 제 영혼을 지키는 신앙인으로서 후퇴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려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부대에서 두 시간가량 떨어진 민간교회에서 신앙생활 하고 있습니다. 흰돌산수양관 성회에 자주 참가하는 교회여서 그곳 목사님 설교 말씀에도 큰 은혜를 받습니다. 저는 연세중앙교회에서 태어나고 자랐기에 타 교회에서 신앙생활 하는 것이 낯설었지만, 어느덧 그 교회에서 청년들을 섬기면서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목숨을 내어 주신 것처럼 내 모든 것을 주고 싶은 심정을 갖습니다.


또 입대 후 연세중앙교회 부흥성회 기간에 맞춰 휴가를 받아 한 주간 온전히 말씀에 은혜받으면서 영적 해갈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휴가를 받아 교회에 올 때마다 하나님 말씀과 반대된 가치관으로 살고 있던 제 모습을 발견케 하시고 회개하라고 하십니다.


요즘은 코로나19 탓에 부사관 숙소를 교회 삼아 연세중앙교회 예배실황을 보면서 영상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군 생활 동안 제 가치관이 정말 많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세상에서 잘되기를 바랐는데 지금은 ‘영혼의 때를 위해’라는 가치관이 자리 잡았습니다. 앞으로도 주를 위해 살고 주를 위해 충성하고 싶습니다. 주변에서 누가 조롱하거나 비웃더라도 요동하지 않는 신앙생활을 하겠습니다. 제가 만난 예수님을 절대 부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군 생활을 하면서 힘든 일도 있지만, 좋은 점도 무척 많습니다. 영적으로나 인격적으로 저 자신이 성장한 것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제 주장을 굽히지 않곤 했는데 단체생활을 하면서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게 되었습니다. 철인3종 경기에 나갈 만큼 몸도 건강해졌습니다.


군 생활을 하니 나라 사랑하는 마음과 국민에게 봉사해야 한다는 마음도 커져 종종 헌혈을 하는데, 헌혈 장병으로 선발돼 국방일보에 실린 적도 있습니다. 현재 장기복무 선발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서울에 있는 부대에서 복무하게 되면 우리 교회에서 충성하고 싶습니다. 나를 변화하게 하시고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조리부사관 주특기 살려 특별 간식 만들어 부대원 전도

이기동 하사(대학청년회 12부)


이기동 하사가 우리 교회 부흥성회에 참석한 후 교회 앞마당에서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


사랑하는 담임목사님과 대학청년회 부원들, 그리고 가족의 기도 덕분에 제가 3년 가까운 군 생활을 무사히 이어 가고 있습니다. 눈물 어린 중보와 믿음의 권면에 그저 감사드립니다.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면서 지난 3월부터 제가 속한 경기도 연천 28사단에도 예배 금지 명령이 내려져 걱정이 컸습니다. 예배 제한 때문에 저도 모르게 하나님과 멀어질까 두려웠습니다. 군 생활 중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군 교회에 가서 기도했는데…. 군 복무 중 가장 힘든 시기가 지금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예배가 얼마나 중요한지, 한 번의 예배도 얼마나 진실하게 드려야 하는지 새삼 깨닫고 그간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에 해이해졌던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최근에는 제재가 완화돼 부대 내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있습니다. 예배를 위한 방송·영상 충성을 오랜만에 하게 돼 모든 것이 감사했습니다. 또 전도하려고 조리부사관인 주특기를 살려 와플, 떡볶이, 어묵탕 같은 부대 내에서 먹기 어려운 특별간식을 만들어 장병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장병들이 하나님께 예배드리러 오는 데 쓰임받아 기쁩니다.


코로나19로 힘든 점도 많았지만 이 기간에 교회 청년회원들과 온라인으로 만나서 기도 제목을 나누고 합심해 기도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수년 전 부사관 교육을 받던 때부터 지금까지 청년회에서 기도해 주어 잘 지내 왔습니다. 회원들을 자주 보지는 못해도 편지를 주고 받으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동안 받은 사랑을 이제는 부대 장병들에게 나누며 그들에게 복음 전하도록 더 기도하겠습니다. 저를 사용하시고 응원해 주신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67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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