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이야기 123] 결국 죄에 우유부단해진 다윗

등록날짜 [ 2016-09-22 14:41:07 ]

다윗 둘째 아들 길르압은 일찍 죽었다. 첫째 아들 암논은 셋째 압살롬에게 무참히 살해됐다. 다윗은 죽은 자식을 그리워하지 않았다. 다만 죄를 짓고 도망간 압살롬은 무척 불쌍히 여겼다.

윗의 마음을 눈치챈 군대장관 요압은 압살롬을 데려올 계획을 꾸몄다. 요압은 외삼촌 다윗을 도와 전장에서 많은 공을 세운 인물이다. 하나님을 의지했지만, 요압은 자신의 명예와 현실에 강하게 집착했다. 다윗이 내린 명령을 무시하고 사울의 군대장관 아브넬을 살해했다(삼하3:27). 또 다윗의 명령대로 우리아를 최전방에 내보내 죽게 했다(삼하11:17).

요압은 드고아에서 한 여인을 데려왔다. 요압은 그 여인에게 다윗 앞에서 할 말을 일러 주었다(삼하14:3). 요압은 압살롬의 사면(赦免)을 위해 애썼다. 다윗에게 충성심을 보이려는 목적이 아니었다.

차기 왕이 될지 모를 압살롬에게 환심을 사서 권력을 확고히 하려는 데 마음이 있었다. 만일 다윗에게 충성하려 했다면, 드고아 여인대신 나단 선지자에게 부탁했을 것이다.

압은 다윗과 드고아 여인이 만나도록 환경을 조성했다. “저는 남편을 잃은 참과부입니다라고 여인은 다윗에게 거짓말을 했다.

히브리 사회에서 과부는 고아와 함께 특별한 동정과 보호를 받았다. 그녀는 동정심을 끌어내려고 과부로 위장했다.

저에게 두 아들이 있는데, 이들이 싸우다가 동생이 형을 죽이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남은 아들 하나를 살인죄로 처벌하려고 합니다. 제게 하나 남은 아들마저 죽으면 남편의 대를 잇지 못하게 됩니다.”

다윗은 과부의 딱한 사정을 참작해 그 아들을 처벌하지 못하게 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자 과부가 엉뚱한 요청을 했다.

왕에게도 형제를 죽인 아들이 있는 줄 아오니 그(압살롬)를 용서해 주소서.”

다윗은 여인에게 배후가 있다고 생각하고 추궁했다. 과부는 요압장관이 시킨 일이라고 실토했다.

다윗은 요압을 불러 압살롬을 예루살렘으로 데려오라고 지시했다.

압살롬이 예루살렘에 돌아왔으나 다윗은 그를 만나 주지 않았다.

압살롬은 죄를 회개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다윗은 왕으로서, 아버지로서 살인자 압살롬을 엄히 징계하고 회개를 촉구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다윗은 우물쭈물 그냥 넘어갔고 압살롬의 죄는 곪아 갔다
.

정직한 방법을 쓰지 않으면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해도 나쁜 결과를 낳는다. 그리스도인들은 눈앞에서 손해를 볼지라도 하나님 말씀에 비추어 정직하게 생활해야 한다. 이 사건은 그런 교훈을 준다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9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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