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이야기 132] 다윗의 왕위 욕심낸 압살롬의 최후

등록날짜 [ 2016-11-22 16:22:13 ]

압살롬은 ‘후새’의 모략대로 이스라엘 전역에서 군사를 모집했다. 군사들을 예루살렘으로 모으는 데는 여러 날이 걸렸다. 그 덕분에 다윗은 한숨 돌리고 전열을 가다듬었다. 다윗은 마하나임에서 아들 압살롬 군대와 벌일 전쟁에 대비했다. 압살롬이 이끄는 이스라엘 대군이 요단강을 건널 때는 다윗도 이미 반격 태세를 갖추었다.

다윗이 마하나임에 이르렀을 때, 암몬 족속이 전쟁에 필요한 물자를 조달해 주었다. 이스라엘 백성은 자신들의 왕 다윗을 버렸지만, 이방인 암몬 족속은 끝까지 다윗을 도왔다.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채 피난길에 오른 다윗과 일행은 풍성한 구호물자에 감사했다. 이는 다윗을 지키겠다고 약속하신 하나님께서 도와주신 결과였다.

압살롬이 이끄는 이스라엘 대군이 요단강을 건너게 된 원인은 압살롬의 교만 때문이었다. 당시 다윗 군대는 4천 명 정도였다. 압살롬은 인해전술(人海戰術)로 밀어붙이면 쉽게 승리할 줄 알았다. 그런데 2만이 넘는 수가 모였지만 그 군사를 보호할 아무런 장치 없는 광야에 진을 친 것이 문제였다.

다윗 군대는 요새화된 마하나임에 진을 쳤다. 다윗은 천부장과 백부장을 세우고 이들에게 병력을 맡겼다. 군대를 지휘할 장군에 요압, 아비새, 가드 사람 잇대를 임명했다. 세 그룹으로 나누어 임명한 장군들이 병사들을 통솔했다.

다윗은 군사들과 전장에 나가 싸우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신하들이 “왕은 우리 만 명보다 중하시오니 성에 계시다가 우리를 도우심이 좋으니이다”(삼하18:3)라며 만류했다. 다윗이 전사하면 전쟁이 끝나고, 다윗을 따르는 사람들에게도 절망적인 상황이 되기 때문이었다.

마침내 다윗 군대와 압살롬이 이끄는 이스라엘 대군이 충돌했다. 열세인 다윗 군사들은 평지가 아닌 요단강 동쪽 에브라임 수풀로 이스라엘 군대를 유인해 전투를 벌였다. 이날, 전투로 죽은 사람들보다 수풀 속에서 죽은 이스라엘 군사가 더 많았다. 에브라임 수풀에는 좁은 협곡, 가파른 벼랑, 늪이 많아 압살롬 군사 2만 명이 적과 제대로 싸워 보지도 못하고 전사했다(삼하18:7).

결국 압살롬은 아버지 다윗의 군사들을 피해 노새를 타고 달아나다가 상수리나무에 머리카락이 걸려 몸이 공중에 매달렸다. 하나님 뜻을 거역하고 이스라엘 왕이 되려고 4년간이나 발버둥 쳤지만,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결국, 나무에 매달린 채 최후를 맞았다.

압살롬의 욕심 탓에 수많은 사람이 희생되고, 자신도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압살롬은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알지 못했다. 자신의 자랑이요, 영광이던 머리카락이 수치스런 죽음을 안겨 주었다. 세상에 내세울 만한 외모와 자랑은 부질없는 물거품임을 일깨워 준다.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50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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