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이야기 143] 이스라엘의 종이 된 기브온 사람들

등록날짜 [ 2017-02-20 14:15:27 ]

거짓으로 이스라엘과 화친 맺은 기브온 족속
목숨 보존했으나 자유 빼앗겨
정직하게 회개했더라면 구원받았을 것


이스라엘이 여리고 성과 아이 성을 점령했다는 소식이 빠르게 전파됐다. 가나안에는 헷, 아모리, 브리스, 히위, 가나안 등 여러 족속이 살고 있었다. 이 족속들은 서로 동맹을 맺고 연합군을 조직해 이스라엘에 대항하려 했다(수9:1~2). 이들과 달리 기브온 거민들은 이스라엘과 평화 조약을 맺으려 했다.

기브온 거민들은 히위 족속에 속했다. 기브온을 중심으로 그비라, 브에롯, 기럇여아림 등지에 거주했다(수9:17). 기브온(Gibeon)은 예루살렘 북서쪽 약 10km 지점, 해발 722m에 있었고, 가나안 중부에서 중요한 성읍이었다.

기브온 사람들은 이스라엘과 전쟁하면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이스라엘과 화친(和親) 맺는 길만이 목숨을 유지할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화친을 맺으려 취한 방법이 위장(僞裝)이었다.

당시 이스라엘은 길갈에 진을 쳤다. 이곳에 기브온 사신들이 찾아왔다. 이들은 먼 나라에서 오랫동안 여행한 것처럼 보이려고 철저히 위장했다. 해진 전대와 찢어져서 기운 가죽 부대를 메고, 낡아서 기운 신을 신고, 낡은 옷을 입었다. 곰팡이 핀 떡도 준비했다.

여호수아가 기브온 사신들에게 물었다. “너희는 누구며 어디서 왔느뇨?”(수9:8). “우리는 당신의 종입니다. 심히 먼 지방에서 왔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행하신 모든 일을 들었고, 출애굽 후 모든 전쟁에서 승리케 하신 모든 일을 들었습니다.”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

여호수아는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고 기브온 사람들과 화친을 맺었다. 그들을 살려주겠다는 언약을 맺고, 회중 족장들이 기브온 사람들에게 맹세했다(수9:14~15).

화친을 맺은 지 3일 지났을 때, 기브온 사람들의 거짓 행각이 드러났다. 길갈에서 기브온은 3일 길인데, 마치 수개월 걸려 온 듯 위장한 사실이 드러났다.

“여호수아가 그들을 불러다가 일러 가로되 너희가 우리 가운데 거주하거늘 어찌하여 우리는 너희에게서 심히 멀다 하여 우리를 속였느냐 그러므로 너희가 저주를 받나니 너희가 영영히 종이 되어서 다 내 하나님의 집을 위하여 나무를 패며 물 긷는 자가 되리라”(수 9:22~23).

기브온 사람들은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었기에 목숨은 건졌다. 그러나 거짓말을 했기에 자유를 빼앗기고 종이 됐다. 하나님은 진실하게 회개하는 자에게 용서를 베풀어주신다. 기브온 사람들이 하나님을 신뢰하고 정직하게 도움을 요청했다면 기생 라합처럼 구원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516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