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이야기 156] 겁 많던 기드온과 여호와 살롬 제단

등록날짜 [ 2017-05-22 15:23:23 ]

소명을 받고서도 두려워하던 기드온이 제단을 쌓자
하나님이 예물을 열납하시고 소명을 다시 확증해 주셔
회복과 구원으로 기능했던 제단처럼
예수가 피 흘려 회복을 이루셨으니
오직 그 피의 공로로 평강을 누려야


“나와 말씀하신 이가 주(主) 되시는 표징을 내게 보이소서”(삿6:17).

기드온은 자신이 농부이기에 하나님께 쓰임받을 만한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말씀하신 이가 하나님이시라면 제물을 준비하겠으니 기다려 달라고 말하고 자기 집으로 뛰어갔다.

“염소 새끼 하나를 준비하고 가루 한 에바로 무교전병을 만들고 고기를 소쿠리에 담고 국을 양푼에 담아서 상수리나무 아래 그에게로 가져다가 드리매”(삿6:19).

기드온이 준비한 예물은 미디안의 압제 아래 곤궁하게 살아가던 당시에는 매우 값지고 귀중한 양식이었다.

가루 한 에바는 약 23리터 부피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사자들을 대접하려고 준비했던 가루 세 스아와 같은 양이다(창18:6). 무교전병은 누룩을 넣지 않고 만든 빵인데, 당시 누룩은 효소 역할을 했다.

하나님의 사자는 기드온에게 지시했다. 고기와 무교전병을 반석 위에 놓고 국을 그 위에 부으라고. 기드온이 순종하자 하나님의 사자는 지팡이 끝을 제물에 댔고, 반석에서 불이 나와 제물을 모두 살랐다. 하나님께서 기드온이 드린 예물을 열납하셨다는 의미다. 이는 하나님이 임재하신 증거이자, 기드온이 구한 표징에 대한 응답이었다. 엘리야 선지자가 갈멜 산에서 바알을 섬기는 제사장들과 대결할 때도 하나님께서는 제물을 불로 태우셨다(왕상18:38).

기드온은 자신이 받은 소명(召命)이 하나님께서 주신 것임을 확신했다. 기드온은 하나님을 보았기에 자신이 죽지 않을까 두려움에 빠졌다. 사람이 하나님을 보면 죽는다는 말씀을 기억하고 있어서다(출33:20). 하나님께서는 기드온을 안심시키셨다. “너는 안심하라 두려워 말라 죽지 아니하리라”(삿6:23).

기드온은 상수리나무 아래서 하나님을 위해 단을 쌓고 그곳을 ‘여호와 살롬’이라 불렀다. 구약시대에는 단을 쌓으면, 곧 하나님의 손에 자신을 모두 맡긴다는 의미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언약을 재확인한 후 헤브론에서 단을 쌓고(창13:18), 야곱이 하나님을 만난 후 벧엘 광야에서 단을 쌓았듯, 기드온도 단을 쌓았다.

‘여호와 살롬’은 ‘평강의 하나님’ ‘여호와는 평강이시다’라는 의미다. 하나님께서는 두려움에 떨고 있던 기드온에게 ‘안심하라’고 말씀하셨다. 구약시대에 하나님께 쌓은 단은 회복과 구원의 제단이었다. 현대 사회에서 개인과 가정과 전 인류가 평강을 누리려면 하나님과 막힌 부분을 회복해야 한다. 예수를 믿어 죄를 회개하면 회복의 길이 열린다(갈1:3).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52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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