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이야기 161] 강한 용사 기드온의 온유한 성품

등록날짜 [ 2017-07-04 13:39:08 ]

전쟁 승리 후 자신의 공을 자랑하지 않고
다른 지파를 세워주는 언행으로
전후처리 과정 모두 원만하게 해결해

“삼백 명이 나팔을 불 때에 여호와께서 그 온 적군으로 동무끼리 칼날로 치게 하시므로”(삿7:22).

이스라엘을 약탈하려고 모인 미디안 연합군 13만5000명은 납달리, 아셀, 므낫세 지파 지역을 거쳐 자기 땅으로 돌아가려고 허둥지둥 도망쳤다. 이들이 거쳐 가는 길목마다 납달리, 아셀, 므낫세 지파 군사들이 추격해 공격했다.

겨우 살아남은 미디안 패잔병들은 요단 강을 건너가려고 배를 띄울 나루턱으로 향했다. 이 소식을 들은 기드온은 요단 강 주변에 정착해서 사는 에브라임 지파에게 연락병을 보냈다. 에브라임 지파는 신속히 군사들을 보내 벧 바라에서 여리고 동편 요단 나루턱을 지켰다.

에브라임 군사들은 미디안 방백 ‘오렙’과 ‘스엡’을 사로잡아 처단하는 전과(戰果)를 세웠다. 기세가 등등해진 에브라임 사람들은 기드온에게 “미디안과 싸우러 나갈 때 왜 부르지 않았나?”라고 불평했다.

전쟁에 참여하지 않은 지파는 에브라임뿐만 아니라 여러 지파가 있었다. 에브라임 지파는 전쟁이 끝나갈 무렵, 참전할 기회라도 얻었다. 그런데도 에브라임 사람들이 기드온에게 불만 불평을 말한 것은 자신들이 주도권을 행사하겠다는 교만 때문이었다.

에브라임 사람들을 대하는 기드온은 온유하고 겸손했다. 기드온은 혈기와 노를 품은 사람들에게 말했다.

“에브라임의 끝물 포도가 아비에셀의 맏물 포도보다 낫지 아니하냐”(삿8:2).

끝물 포도는 포도 찌꺼기다. 맏물 포도보다 맛이 시고 알도 작다. 기드온은 자기 집안사람들인 아비에셀의 공로보다 에브라임 지파의 공로가 훨씬 크다는 의미로 한 말이었다.

에브라임 사람들은 적군의 퇴로를 막고 지도자급 방백 두 명을 죽이는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아무리 높게 평가해도 하나님께 쓰임 받아 전쟁을 주도한 기드온에 비교하면 조족지혈(鳥足之血)에 불과하다.

기드온은 에브라임을 하나님께 쓰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높이 평가했다. “유순한 대답은 분노를 쉬게 하여도 과격한 말은 노를 격동하느니라”(잠15:1)라는 말처럼 기드온의 말이 에브라임 사람들의 분노를 사라지게 했다.

만일 기드온이 자신의 권위에 도전한 사람들을 용납지 않고 반박했다면, 하나님의 일을 제대로 마치지 못했을 것이다. 겸손한 사람은 기도 응답을 받는다(왕하22:19).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셔서 기쁨이 충만케 된다(사29:19).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겸손한 사람을 높이신다(약4:10).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53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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