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이야기 180] 죄보다 무서운 건 회개를 모르는 마음

등록날짜 [ 2018-06-25 10:14:45 ]

아담이 ‘선악과’ 먹는 죄 범한 후
하나님 앞에 죄 회개하기보다
남에게 전가하는 비겁함 보여
‘벗었다’는 수치심 느끼게 된 건
영적 순결함 잃어버렸기 때문


하와는 마귀의 거짓말을 듣고 선악과를 유심히 다시 보았다. 과거와는 달리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창3:6)’ 나무로 보였다. 선악과는 그대로인데 하와의 눈은 탐욕으로 번뜩였다. 하와는 마귀의 말처럼 선악과만 먹으면 하나님처럼 될 수 있다는 환상에 사로잡혔다. 성도는 마귀와 상종을 피하고 죄를 범할 환경에서 벗어나야 한다. 마귀는 천하를 꾀는 자며(계12:9) 거짓의 아비(요8:44)이기 때문이다.

“여자가 그 실과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한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창3:6). 인류 최초, 최대 범죄가 하와에게서 끝나지 않고 남편 아담에게 확산하는 비참한 결과로 이어졌다. 아담 안에서 나온 인류는 죄와 사망 아래서 신음하게 됐다(롬5:12).

선악과를 먹자마자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눈이 열렸다. 이처럼 마귀의 달콤한 속임수에 넘어가면 자신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마귀에게 붙들려 그에게 조종받게 된다. 그러므로 죄는 근처에도 가지 말며, 악은 그 모양이라도 버려야 한다(살전5:22).

“몸이 벗은 줄을 알고”(창3:7). ‘알다’는 지적(知的)으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체험으로 알고 마음속 깊이 느끼는 것까지 포함하는 단어다. 벗었다는 사실에 주체할 수 없는 수치심이 밀려와 견디지 못함을 의미한다. 선악과를 따먹자마자 수치심을 느낀 것은 영적 순결을 잃고 죄악으로 더러워졌기 때문이다.

죄를 범한 이후 인간은 자신을 위해 사는 삶이 시작됐다. 모든 죄의 배후에는 이기심이란 타락의 산물이 도사리고 있다. 예수 보혈로 구원받아 변화한 성도는 ‘자신을 위한 삶의 위치’에서 ‘하나님 중심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전10:31).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은 그날 하나님께서 이들에게 찾아오셨다. “아담과 그 아내가 여호와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동산 나무 사이에 숨은지라”(창3:8). ‘낯을 피하는 것’은 관계를 끊고, 상대편의 인격을 무시하는 상징 표현이다. 아담이 죄를 범한 후 더는 하나님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고 하나님을 피하는 비참한 지경에 빠진 것이다.

하나님은 죄를 용납치 않으신다. 하지만 죄악 가운데 빠져 있는 인간은 불쌍히 여기시고 회개를 촉구하는 은혜가 풍성한 분이시다(사1:18).

범죄자에게 나타나는 일반적 특성은 ‘죄를 남에게 전가하는 비겁함’이다. 아담과 하와도 마찬가지였다. 아담은 죄의 원인이 하나님과 여자에게 있다고 몰아붙였다(창3:12). 하와는 뱀에게 책임을 전가했다(창3:13).

하나님께서 진정 원하셨던 대답은 솔직하게 죄를 인정하고 자신의 잘못을 진심으로 비는 것이다. 하나님은 장차 최후 심판 날에 모든 인간을 성경 말씀에 비추어 개별적으로 잘한 일과 잘못한 일을 일일이 밝혀내신다(계20:11~15).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58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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