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이야기 197] 아브라함의 선택과 롯의 선택

등록날짜 [ 2019-03-19 20:21:01 ]

아브라함은 가나안으로 돌아오면서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겠다’ 다짐
선택하지 않고 주님만 바라보았지만
조카 롯은 좋은 땅 선택했다가 망해
무얼 바라보느냐에 따라 삶 달라져


아브라함은 애굽에서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체험했다. 하나님은 일개 유랑자에 불과한 아브라함을 애굽의 절대 권력자 바로에게서 구해 주셨을 뿐 아니라 오히려 큰 재산까지 얻어 가나안으로 돌아가게 했다. 아브라함은 가나안으로 향하면서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하나님의 뜻을 좇는 신앙인으로 살리라 다짐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맨 처음 단을 쌓았던 벧엘로 갔다. 그곳에서 무너진 단을 수축하고 하나님께 예배드렸다. 잘못한 일을 진심으로 회개하고 하나님 은혜에 감사하는 기도를 드렸다(창13:4).


아브라함에게는 조카 롯이 있었다. 아브라함이 갈대아 우르를 떠날 때는 75세였다. 자녀가 없었던 아브라함에게 조카 롯은 아들 같은 존재였다. 롯의 아버지는 일찍 세상을 떠났기(창11:28) 때문에 롯도 아브라함을 아버지처럼 대했을 것이다. 아브라함과 롯은 하란을 거쳐 약속의 땅 가나안에 초기 정착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20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했다.


아브라함과 롯은 가나안 이주 후 하나님의 축복으로 상당한 규모의 유목민 그룹으로 성장했다. “아브람의 가축의 목자와 롯의 가축의 목자가 서로 다투고 또 가나안 사람과 브리스 사람도 그 땅에 거하였는지라”(창13:7).


목초지가 풍부한 비옥한 땅은 이미 기득권을 가진 종족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아브라함과 롯은 목초지를 확보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아브라함이 롯에게 말했다. “네 앞에 온 땅이 있지 아니하냐 나를 떠나라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리라”(창13:9).


아브라함은 부족의 족장이었다. 롯의 보호자이자 숙부로서 자신이 원하는 좋은 땅을 차지할 권리와 힘이 있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주권을 의지하고 바라보았다.


롯은 아브라함의 제의를 받고 사양하기보다는 좋은 기회로 여겼다. “이에 롯이 눈을 들어 요단 들을 바라본즉 소알까지 온 땅에 물이 넉넉하니 (중략) 여호와의 동산 같고 애굽 땅과 같았더라”(창13:10).


롯이 바라보고 떠난 요단 들은 죄악의 도성 소돔과 고모라가 있던 땅이었다. 롯은 훗날 엘람왕 그돌라오멜이 이끄는 메소포타미아 연합군이 가나안을 침공했을 때, 모든 재산을 잃고 포로로 잡혀가는 신세가 된다(창14:1~16). 소돔과 고모라가 유황불로 잿더미가 되는 하나님의 심판 때는 간신히 목숨만 건지는 처지가 된다.


사람이 무엇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 인생이 달라진다. 롯은 아브라함 가까이 있으면서 하나님께서 인도하심을 보았다. 아브라함이 애굽에서 겪은 위기가 극적으로 반전되는 하나님의 은혜도 보았다. 이 사건으로 아브라함은 회개하고 하나님만 바라보는 신앙을 회복했다.


‘바라본다’는 것은 단순히 쳐다본다는 의미가 아니다. 바라보는 것을 얻기 위해 간절히 사모하는 마음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은 최후의 심판이 기다린다. 세상을 향한 시선을 돌려 하나님과 그의 나라에 고정해야 한다.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616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