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이야기 198] 소돔 왕에게 전리품 돌려준 아브라함

등록날짜 [ 2019-04-01 20:36:39 ]

세상 물질만 좇다 포로가 된 조카 롯
목숨 걸어 구하고 전리품도 얻었지만
얻은 것에서 십분의 일 제사장에 준 후
나머지 다 가지라는 왕의 제안은 거절


아브라함은 조카 롯에게 비옥한 목초지를 양보했다. 롯이 소돔으로 떠난 후에 척박한 땅에 남겨진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은 말씀하셨다. “너는 눈을 들어 너 있는 곳에서 동서남북을 바라보라 보이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영원히 이르리라”(창13:14~15).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과 축복을 다시 확인해 주셨다. 그 후 아브라함은 헤브론에 있는 마므레 상수리 수풀에 정착했다.


소돔으로 거처를 옮긴 롯에게 위기가 닥쳐왔다. 가나안 북부 지역 4개 동맹군과 남부 지역 5개 동맹군 간에 전쟁이 벌어졌다. 원인은 소돔을 비롯한 가나안 남부 지역 국가들이 동맹을 맺고 12년간 섬기던 가나안 북부 동맹군 맹주 엘람왕 그돌라오멜을 배반했기 때문이다.


전쟁은 가나안 남부군에 참패를 안겼다. 남부 지역 사람이 포로로 잡혀가고 양식과 재물도 모두 빼앗겼다. 포로 중에 아브라함 조카 롯도 있었다. 롯은 하나님만 바라본 아브라함이 가진 신앙을 본받지 않고 세상 물질과 풍요로움만 좇았다. 그가 선택한 결과, 재산은 모두 빼앗기고 노예 신세가 됐다.


“아브람이 그 조카의 사로잡혔음을 듣고 집에서 길리고 연습한 자 삼백십팔 인을 거느리고 단까지 쫓아가서”(창14:14). 승리에 도취해 무방비 상태로 잠을 자던 북부 동맹군들을 아브라함 군사들이 기습했다. 혼비백산한 북쪽 군사들은 포로들과 노획물들을 남겨두고 도망쳤다.


“모든 빼앗겼던 재물과 자기 조카 롯과 그 재물과 또 부녀와 인민을 다 찾아 왔더라”(창14:16).


제사장 멜기세덱은 아브라함에게 “너희 대적을 네 손에 붙이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라고 말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올렸다. 아브라함은 그 얻은 것에서 십 분의 일을 제사장에게 주었다(창14:20).


소돔 왕은 기쁨에 겨워 아브라함에게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사로잡혔던 사람들만 자신에게 돌려보내고, 되찾은 물품들은 아브라함이 가져도 된다고 했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이를 거절하고 자신과 함께 적을 무찌른 동맹군 아넬, 에스골, 마므레의 분깃은 빼고 나머지는 소돔 왕에게 모두 돌려주었다.


아브라함은 적들에게 되찾은 전리품을 자신을 지키는 성벽 보수비용이나 군사들을 키우는 경비로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만 의지하려는 믿음이 전리품을 사심 없이 돌려주는 행동으로 나타났다.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618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