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이야기 207] 사라의 죽음과 장지 구입

등록날짜 [ 2019-08-19 10:31:09 ]

아브라함이 장지로 ‘막벨라 굴’ 있는 땅을
엄청난 돈을 지불하고 사들인 이유는
하나님이 약속한 영원한 기업 차지하려면
반드시 대가 지불해야 한다는 교훈 때문


“사라가 일백 이십 칠세를 살았으니 이것이 곧 사라의 향년(享年)이라”(창23:1).


아브라함과 동고동락하며 하나님의 구원 역사에서 막중한 역할을 수행한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가 생을 마감했다. 구약 시대 여성의 지위는 지극히 미미해 사람을 계수(計數)할 때 포함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사라가 죽은 나이와 장소를 성경에 기록한 것은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 가문이 가나안 땅에 계속 거주하며 그 땅에 뿌리내렸다는 사실을 보여 주기 위해서다.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피하지 못한다. 사람이 한번 죽는 것은 하나님이 정하신 것이고 그 이후에는 심판이 있다(히9:27).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하나님 말씀 따라 순종하면 영생을, 반대로 예수를 배척하고 세상을 좇으면 영벌을 받는다(롬2:6~10).


아브라함은 헷 족속에게 매장지로 사용할 조그마한 땅을 구입하려 했다. ‘헷’은 노아의 둘째 아들 함의 손자요, 가나안의 아들이다(창10:15). 헷 족속은 헷의 자손들로서, 소아시아의 수리아 지방을 근거지로 철기 문화를 꽃피운 막강한 힛타이트(Hittites)족이다. 아브라함 당시 헷 족속은 수리아 땅의 힛타이트 족속이 아니라 이들에게서 분리돼 가나안 땅에 정착한 분파다. 훗날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할 때는 아모리 족속, 여부스 족속과 함께 주로 가나안 산간 지방에 거주했다.


아브라함이 사려고 한 장지(葬地)는 헷 족속 에브론이 갖고 있던 밭 어느 끝 지점인데, ‘막벨라 굴’이 있는 땅이었다. 많은 헷 족속이 보는 앞에서 막벨라 굴을 거저 주겠다는 에브론의 제의에도 아브라함은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밭을 사들였다(창23:16).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가나안을 기업으로 받았기에 에브론에게서 땅을 거저 받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아브라함이 은 400세겔이나 되는 엄청난 돈을 지불하고 가나안 땅의 일부를 사들인 이유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약속하신 영원한 기업을 차지하려면 반드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을 교훈하기 위해서다.


그 대가란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 사역을 의미한다. 자신의 죄악 된 옛 자아를 주님이 지신 십자가에 못 박아 버리고 주님의 피로 젖어 있는 십자가 아래에 묻어 버려야 비로소 우리가 영원한 언약의 땅인 하늘나라에 첫발을 내딛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자.


사라의 생애는 순탄하지 않았다. 인간적 실수도 범했지만, 하나님의 약속을 끝까지 신뢰하며 신실한 삶을 살았다.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63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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