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이야기 219] 용서하고 축복받은 이삭

등록날짜 [ 2020-02-18 20:29:31 ]

그랄 왕 아비멜렉에게 박해와 추방당했지만
그가 찾아오자 허물 용서하고 화친조약 체결
성도라면 이웃 허물과 잘못 용서할 줄 알아야


이삭은 블레셋 그랄에서 가나안 브엘세바로 옮겨 정착했다. 어느 날, 그랄 왕 아비멜렉이 군대 장관 비골을 대동해 이삭을 찾아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박해하고 쫓아낸 이가 찾아오자 이삭은 바짝 경계했다. “너희가 나를 미워하여 나로 너희를 떠나가게 하였거늘 어찌하여 내게 왔느냐”(창26:27). 아비멜렉은 조약을 맺자고 했다.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심을 우리가 분명히 보았으므로 우리의 사이 곧 우리와 너의 사이에 맹세를 세워 계약을 맺으리라”(창26:28). 재산을 빼앗거나 거주지에 침범해 사람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이는 이삭의 궁극적 승리를 보여 주는 장면이다. 이삭은 아비멜렉에게 박해와 추방을 당했지만,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하셔서 아비멜렉을 무릎 꿇게 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성도는 악한 세력 때문에 환난을 겪기도 하지만, 하나님께서 도우시므로 결국 승리한다. 사단이 공중 권세를 잡으면(엡2:2) 성도는 악한 세력에 욱여 쌈을 당하며 박해와 멸시를 피하기 어렵다(고후4:8). 그런데도 예수 믿는 이들이 소망을 잃지 않는 것은 최후 승리가 보장돼 있기 때문이다.


아비멜렉은 조약 체결을 제의하면서 자신들을 해하지 말 것을 이삭에게 요청했다. 그동안 자신들이 이삭을 해하지 않고 돌려보냈기 때문(창26:29)이라고 했다. 힘들여 판 우물을 거듭 빼앗기고 쫓겨난 이삭의 처지에서 보면 궁색한 변명에 불과했다. 이삭이 다툼을 피하고 물러났기 때문이지 아비멜렉이 이삭을 보호해 준 까닭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삭은 아비멜렉의 허물을 용서했을 뿐 아니라 그들을 영접해 잔치를 베풀고 조약을 체결했다.


성도는 이웃의 허물과 잘못을 용서해 주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십자가에 내어 주는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우리의 죄를 사해 주셨기 때문이다. 또 아비멜렉처럼 자기 잘못을 변명하면 궁색하고 유치하게 느껴질 뿐 잘못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지 못한다.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잘못을 범했을 때는 변명하기보다 솔직히 고백하고 하나님과 사람 앞에 용서를 구해야 한다.


이삭과 아비멜렉이 조약을 체결한 날, 이삭은 종들에게서 자기들이 판 우물에서 물을 얻었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다. 비가 내리지 않는 가나안 땅에서 물의 근원을 찾는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계속된 박해에도 끝까지 참고 인내한 이삭에게 내린 하나님의 축복이었다.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66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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