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이야기 223] 하나님 인도받아 하란으로 간 야곱

등록날짜 [ 2020-04-11 10:39:21 ]

“야곱이 발행하여 동방 사람의 땅에 이르러”(창29:1).


‘발행(發行)하여’라는 말은 ‘길을 떠나다’라는 뜻이다. 목적지를 향해 힘차게 출발하는 것을 의미한다. 야곱이 에서의 보복을 피해 브엘세바 본가에서 도망칠 때는 암담했지만, 하란을 향해 출발했을 때는 침울한 상태에서 벗어나 새로운 소망과 꿈을 가지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나아갔음을 보여 준다.


무엇이 야곱을 이렇게 바꿔 놓았을까.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났기 때문이다. 하나님에게서 위로와 약속을 받자 짓누르고 있던 두려움과 절망감을 벗어 버렸다. 야곱은 새로운 소망과 기쁨을 가슴 가득 품고 하란을 향해 나갔다.


하나님을 만난 사람은 그 삶이 변화된다. 사람은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지만 자기 죗값으로 닥칠 심판의 공포에 짓눌려 있다. 누구나 죄의 열매인 죽음(롬6:23)을 두려워한다. 알 수 없는 미래에 공포감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하나님을 만나면 그 순간부터 새로움으로 가득 찬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피의 공로로 죄 문제를 해결받아 심판의 공포에서 해방된다. 불확실한 미래는 천국에 대한 소망으로 바뀐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자신감이 넘치고 하나님이 보호하심을 확신한다. 하나님을 만난 사람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는다(시23:4)고 했다.


야곱은 광야 길을 30여 일 걸어 하란에 도착했다. 우물가에서 양 떼를 치던 목자들에게 야곱이 묻는다. “나의 형제여 어디로서뇨”(창29:4). ‘형제여’라고 부른 것은 목자들을 매우 공손하게 대했음을 보여 준다. 야곱의 공손한 태도에 목자들은 야곱을 매우 친절하게 대했다.


사람은 자기가 대접하는 대로 남에게 대접받는다. 상대에게 악행을 저지르고 선한 결과가 오기를 기대할 수 없다.


그 후 야곱은 우물가에서 라헬과 외삼촌 라반을 만난다. 마치 미리 만날 약속을 한 것처럼 매우 순탄하게 만났다. 약 한 세기 전 아브라함의 명을 받고 이삭의 신붓감을 구하기 위해 하란에 왔다가 우물가에서 리브가를 만난 사건을 연상케 한다.


인류 구속이라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보이지 않는 손길로 그들을 이끄신 하나님의 은혜였다. 오늘날에도 하나님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순간에 생각과 발걸음을 인도하신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누리려면 쉬지 말고 기도하고 모이는 자리를 폐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기억하고 지켜야 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671호> 기사입니다.


정한영 안수집사

신문발행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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