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이야기 224] 한결같이 라헬을 사랑한 야곱

등록날짜 [ 2020-04-25 09:49:29 ]

야곱이 하란에 도착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야곱은 외삼촌 라반 집에서 성실히 일했다. 라반은 야곱의 근면함과 목자의 능력을 발견하고는 정식으로 노동 계약을 맺자고 제안했다.


“라반이 야곱에게 이르되 네가 비록 나의 생질(甥姪)이나 어찌 공으로 내 일만 하겠느냐 무엇이 네 보수겠느냐 내게 고하라”(창29:15).


라반의 제안은 혈육인 야곱을 정당하게 대우해 주려는 삼촌의 배려처럼 보이지만, 이후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라반은 야곱을 이용해 더 많은 실리를 얻고자 했다.


야곱은 “내가 외삼촌의 작은 딸 라헬을 위하여 외삼촌에게 칠 년을 봉사하리이다”(창29:18)라고 대답했다. 라헬과 결혼하기 위해 아무 보수를 받지 않고 노동하겠다는 약속이다. 당시 근동에서는 결혼할 때 신랑이 신부를 데려가는 조건으로 신부 아버지에게 결혼 지참금을 주는 풍습이 있었다. 야곱은 당장에 지불할 결혼 지참금이 없기 때문이었다.


7년 동안 무보수로 노동하는 것은 결혼 지참금으로는 매우 큰 대가였다. 그런데도 야곱은 사랑하는 라헬을 위해 서슴없이 그렇게 하겠다고 작정했다.


야곱은 라헬과 결혼할 것을 사모해 7년이란 긴 세월을 단 며칠이 지난 간 듯 여길 만큼 성실히 일했다. 하지만 야곱은 라반에게 속아 큰딸 레아와 먼저 결혼하게 되고, 뒤에 라헬을 아내로 맞는 대가로 7년을 더 일하게 된다. 14년을 무보수로 일한다는 것은 엄청난 자기희생이다. 야곱이 라헬을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았다면 그러한 희생을 감수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람이 아무리 누구를 사랑한다고 해도 14년을 한결같이 사랑하기란 쉽지 않다. 더구나 14년을 보수 없이 종처럼 일해서 얻어야 한다면 매우 힘들 것이다.


야곱 못지않게 자기 신부 된 자에게 변함없이 지순한 사랑을 보인 이가 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시다. 예수께서는 인류를 당신의 신부로 삼으시려고 십자가에서 죽으시는 희생을 감당하셨고 지금도 성령으로 우리와 함께하시며 변함없이 사랑해 주신다. 성도는 신랑 되신 주님을 영원히 변치 않고 사랑하고 그를 위해 살아야 한다.


야곱은 라반 때문에 라헬을 아내로 얻기까지 14년을 종처럼 일해야 했지만, 자신의 처지를 불평하거나 라반을 원망하지 않았다. 결국 야곱은 훗날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이루는 계기를 마련했다. 참된 사랑은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선한 열매를 맺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우리 성도들도 주님을 진실하게 사랑하고 가족과 형제, 이웃을 사랑하는 하나님 사랑의 전달자가 되기를 바란다. 

위 글은 교회신문 <673호> 기사입니다.


정한영 안수집사

신문발행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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