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이야기 235] 벧엘로 향하는 야곱

등록날짜 [ 2021-04-22 20:46:41 ]

야곱은 형 에서와 만나기 전 얍복강 나루터에서 하나님의 사자로부터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부여받았다(창32:28). 이때 하나님의 사자는 “다시는 네 이름을 야곱이라 부를 것이 아니요”라고 했다. 하지만 야곱이 이스라엘로 불리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창35:10).


야곱은 하나님께 서원한 것들을 잊어버리고 세상과 벗하며 죄 가운데 머물러 있었다. 죄로 말미암아 찾아온 마귀역사는 야곱의 딸 디나가 하몰의 아들 세겜에게 강간당한 후 세겜 족속에 대한 처절한 복수극으로 이어졌다.


야곱에게 하나님께서 찾아오셨다.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하며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단을 쌓으라”(창35:1).


20여 년 전 야곱은 에서의 위협을 피해 하란을 향해 방랑의 길을 갈 때 벧엘에서 처음으로 하나님과 인격적으로 만났다. 당시 야곱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쁨과 감격이 충만했다. 그곳에 단을 쌓고 서원까지 했다(창28:18~22).


야곱은 하나님의 은혜와 보호 아래 처자식을 이끌고 많은 소유를 거느린 채 가나안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첫 신앙의 뜨겁고 순수하던 믿음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세겜에 머물고 있는 야곱의 모습이 바로 나의 모습은 아닐까 돌아보자. 처음 예수를 내 구주로 만났을 때 구원받았다는 뜨거운 감격으로 회개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 말씀을 가까이하고 열심히 기도하던 때가 있었다. 세월이 지나면서 그 열심은 점차 식어 가고 순수했던 신앙은 조금씩 세상과 타협하고 타성에 젖어 가는 것이 우리의 모습 아닌가.


야곱은 벧엘로 올라가기 전 자신과 함께한 모든 사람에게 이방 신상을 버리게 했다. 마찬가지로 성도들이 하나님에게 은혜받으려면 먼저 자기 안에 있는 우상숭배의 요소를 완전하게 버려야 한다.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것이 바로 우상이다(딤후3:4). 자기 재산이나 권세를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가. 배우자나 자식을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가. 육신의 요구를 하나님 말씀보다 우선한다면 자기 육신이 우상이다.


야곱은 자기와 함께한 모든 사람에게 “자신을 정결케 하라”고 했다. 더러워진 몸을 씻으라는 말이 아니다. 하나님 앞에서 마음을 정결하게 하라는 것이다. 우상을 섬기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치 않았던 모든 죄를 회개함으로 마음이 정결한 자가 되라는 의미다.


하나님을 믿는다면 말로만 고백할 것이 아니라 죄악된 삶을 끊고 새롭고 의로운 생활로 변화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 믿음은 거짓된 것이다. 성경은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라고 알려 준다(약2:17).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69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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