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이야기 237] 요셉의 고난과 축복

등록날짜 [ 2021-05-20 11:59:31 ]

요셉의 형들은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양 무리를 치고 있었다. 형들의 안부를 알아 오라는 아버지의 명령에 요셉은 100km가 넘는 거리를 걸어 광야 곳곳을 찾아 헤맸다. 형들이 세겜에서 떠나 도단으로 갔다는 말을 듣고 발걸음을 옮겨 겨우 형들과 만났다.


요셉이 멀리서 다가오는 것을 본 형들은 요셉을 죽여 구덩이에 던지고 아버지 야곱에게는 들짐승이 잡아먹었다고 거짓말하려는 악한 계획을 세웠다(창37:19~20).


시기하고 질투하는 악한 모습은 죄 아래 있는 인간의 특성이기도 하다. 악한 인간에게서는 아무런 희망이 없다. 도덕적인 가르침이나 철학·과학으로 희망찬 미래를 얻지 못한다. 죄인을 구원하시기 위해 하늘 보좌를 버리고 이 땅에 오셔서 죄인을 대신해 십자가에서 죽으셨다가 사망 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만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요셉의 형들은 자신들이 요셉을 죽이면 요셉의 꿈이 어떻게 되는가를 볼 것이라고 했다. 꿈의 결과에 대해 궁금해한 것이 아니라 요셉을 죽임으로써 그 꿈이 실현되지 못하게 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자신들의 힘으로 요셉을 통한 하나님의 계획을 좌절시키려고 한 것이다.


그러나 요셉을 죽이려는 그들의 계획은 오히려 요셉이 애굽의 총리가 되어 그 꿈이 실현되는 계기를 마련했다(창41:37~45). 인간의 생각이 아무리 치밀하고 막대한 노력을 한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의 뜻을 결코 막을 수 없다. 피조물에 불과한 인간이 하나님의 뜻을 막으려고 반항하면 할수록 자신만 힘들어지고 고통스러울 뿐이다.


요셉은 형들의 안부를 묻기 위해 멀고 위험한 길을 헤매며 온갖 고생을 한 끝에 형들을 만났다. 그러나 형들은 요셉을 보자마자 죽이기로 하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과연 무엇이 자기의 골육이요, 사랑해야 할 동생을 죽이려는 사악한 마음에 사로잡히게 한 것일까. 바로 미움과 시기 때문이다.


아버지 사랑을 독차지한 요셉, 형들의 과실을 남김없이 고자질한 요셉, 자신들을 얕잡아 보고 형들이 자신에게 굴복하는 꿈을 꾸었노라고 떠들어 대던 요셉. 형들의 가슴속에 작은 시기심과 미움이 쑥쑥 커 살인 같은 무서운 죄를 죄책감이나 망설임 없이 실행하게 하는 도화선(導火線)이 되었다.


정직하고 신실한 요셉은 형들에게 버림받고 머나먼 타국, 애굽으로 종이 되어 팔려 가는 고난을 겪게 되었다. 인간적인 눈으로 보면 좌절과 절망의 길이지만, 요셉을 통해 이스라엘 모두를 축복하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였다.


저주와 절망의 길인 줄 알았던 애굽의 종살이가 구원과 희망의 길이 되었다. 예수님께서 가신 십자가의 길도 마찬가지다. 죄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던 우리들은 예수의 십자가 고난으로 구원을 얻게 되었다.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69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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