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이야기 269] 하나님의 소명을 거절한 ‘모세’

등록날짜 [ 2022-08-23 19:12:21 ]

“모세가 여호와께 고하되 주여 나는 본래 말에 능치 못한 자라 주께서 주의 종에게 명하신 후에도 그러하니 나는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한 자니이다”(출4:10).


모세는 자신의 언변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하나님의 소명을 또다시 피해 가려고 했다. 자신이 무능하여 그 같은 막중한 사명을 감당할 수 없다는 진솔하고 겸손한 태도라고 볼 수 있으나,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은 자의 합당한 태도는 아니었다. 하나님의 거듭된 부르심에도 응답하지 않는 것은 겸손이라기보다는 책임 회피이며 불순종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을 때는 비록 자신은 부족하다 할지라도 자신의 주장을 앞세우지 말고 자신을 부르신 하나님이 도우실 것이라 믿고 하나님의 뜻에 절대 순종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모세가 자신의 무능을 핑계 삼아 하나님의 소명을 거절한 배경에는 자신이 하나님의 일을 한다는 생각이 담겨 있다. 하나님의 일은 오직 하나님께서 이루어 가신다. 인간은 단지 하나님께서 당신의 일을 이루려고 사용하시는 도구에 불과하다. 자신이 하나님의 일을 한다는 교만한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 무익한 우리를 사용하여 당신의 일을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일하실 하나님을 믿고 겸허한 자세로 순종해야 한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누가 사람의 입을 지었느뇨 누가 벙어리나 귀머거리나 눈 밝은 자나 소경이 되게 하였느뇨 나 여호와가 아니뇨”(출4:11).


하나님은 인간을 지으시되 당신의 뜻대로 지으시는 절대 주권자이시다. 인간은 왜 나를 이렇게 지었느냐고 항의할 수 없다. 하나님은 창조주이시며 우리는 그의 피조물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필요에 따라 어떤 물건을 만들었다면 그것이 우리를 향해 자신을 왜 이렇게 만들었냐고 항의할 수 있는가. 마찬가지로 우리는 창조주이신 하나님께 왜 나를 이렇게 만들었냐고 항의할 수 없다.


현재 자신의 처지와 형편이 좋지 않다고 하나님을 향해 불평하거나 원망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다만 우리를 현재의 처지와 형편대로 지으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기를 힘쓰고 그 뜻을 이루어 드리려 힘써야 한다(요9:3).


모세는 인간적인 결점이 많았으나 능하신 하나님께 선택되고 하나님이 그와 함께하심으로 놀라운 능력자가 될 수 있었다. 우리도 비록 부족하지만, 하나님께 붙들리면 능력 있는 일꾼이 될 수 있다. 하나님은 사람의 외모를 보지 아니하시고 사람의 중심을 보신다. 세상에서 무가치해 보이는 자를 들어 당신의 큰일을 이루는 데 사용하기도 하신다. 하나님의 일을 하고자 할 때 능력의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해 주시도록 쉬지 말고 ‘기도’해야 하는 이유이다.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76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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