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이야기 377] 옛 이름을 다시 세운 ‘루스 사람’

등록날짜 [ 2026-10-22 13:10:01 ]

영원한 멸망에서 구원받은 대가는

하나님의 아들이 흘린 속죄의 피


한 사람이 성에서 걸어 나왔다. 성을 살피던 요셉 족속의 정탐꾼들이 그에게 말을 걸었다. “이 성읍의 입구를 우리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너를 선대하리라”(삿1:24). 그는 손을 들어 성으로 들어가는 길을 가리켰다.


여호와께서 요셉 족속과 함께하셨다(삿1:22). 그들은 그길로 들어가 성을 차지했다. 살아서 성문을 나간 사람은 길을 알려 준 그와 그의 가족뿐이었다(삿1:25).


그 성의 본래 이름은 루스였다. 550여 년 전, 형 에서를 피해 달아나던 야곱이 이 성 근처에서 돌을 베고 잠들었다. 꿈에서는 하늘까지 닿은 사닥다리가 섰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 위를 오르내렸다. 잠에서 깬 야곱은 그곳을 벧엘, 하나님의 집이라 불렀다(창28:19).


야곱이 떠난 뒤에도 성의 주인은 가나안 사람이었다. 성문을 가리킨 이 사람도 평생 루스에서 살았다. 야곱이 하나님의 집이라 이름 붙인 땅에서 그는 옛 이름으로 살았다. 정탐꾼들은 그에게 약속한 선대를 지켰다.


“그 사람이 헷 사람의 땅에 가서 성읍을 건축하고 그 이름을 루스라 하였더니 오늘날까지 그곳의 이름이더라”(삿1:26). 그는 목숨을 건져 북쪽 땅에 새 성을 쌓았다. 그리고 거기에 옛 이름을 붙였다.


여리고성의 기생 라합도 정탐꾼에게 같은 선대를 구했다(수2:12). 라합은 정탐꾼을 숨겨 주며 먼저 고백했다. “너희 하나님 여호와는 상천 하지에 하나님이시니라”(수2:11). 여리고가 무너지던 날 라합과 가족은 살아남았고 이후에도 이스라엘 가운데 머물러 살았다(수6:25). 훗날 라합의 이름은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 올랐다(마1:5).

두 사람은 같은 약속으로 살아남았다. 라합은 하나님을 고백했고, 루스 사람은 길을 가르쳐 주었다. 한 사람은 이스라엘 가운데 남았고, 한 사람은 옛 이름을 들고 떠났다.


벧엘의 사닥다리는 끝내 한 분 위에 섰다. 예수님은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인자 위에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을 보리라”(요1:51)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집으로 들어가는 문도 그분이셨다. “내가 문이니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들어가면 구원을 얻고”(요10:9).


우리도 멸망받을 자리에서 살아난 사람들이다. 우리를 살린 값은 길을 알려 준 대가가 아니었다. 십자가에서 흘리신 그리스도의 보혈이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너희가 외인도 아니요 손도 아니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라”(엡2:19).


루스 사람은 벧엘 성문을 가리킨 그 손으로 다시 루스를 쌓았다. 우리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집에 들어와 산다.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97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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