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용어 알파와 오메가·71] ‘돕는 배필’이란 절대적 ‘도움’이라는 뜻

등록날짜 [ 2020-04-18 10:44:39 ]

지난 3월 1일 타계한, 미국 최대 기업 GE(제네럴 일렉트릭) 전(前) 최고경영자(CEO), 자타공인의 경영 대가 잭 웰치(Jack Welch)는 재임 기간에 경영업적이나 경영철학 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잭 웰치의 대표적 경영철학 중 하나가 인사시스템인데 냉정하게 집계한 객관적 수치를 기준으로 구성원을 평가해 실적이 부진한 하위 10% 직원은 상시 퇴출했다. 그의 경영철학은 가정에서도 직업병처럼 발동했다. 잭 웰치는 자신의 이혼소송에서 위자료를 줄이기 위해 다음의 논리를 내세웠다. “내조자로서 아내는 남편의 직장 내 스트레스와 업무강도에 비교해 얼마나 고생했으며, 재산 형성에 얼마나 기여했는가?”


부부가 서로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를 논쟁한다면 끝이 없을 테고 영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  “여호와 하나님이 가라사대 사람의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창2:18). 히브리어 원문에는 ‘돕는 배필’을 한 단어, עֶזר(에제르;help), 곧 ‘도움’이라고 적었다.


마귀에게 속은 하와 때문에 아담이 선악과를 따먹은 다음부터 엄청난 불행이 시작됐다. 아담이 하나님에게서 분리돼 영원히 죽게 된 자신의 처지를 깨달았을 때, 먹고살기 위해 비지땀을 흘렸고, 땅이 낸 가시와 엉겅퀴에 찔려 온몸에 상처가 났다. 자신이 다스리던 짐승에게 목숨을 위협당하기도 했다. 하루하루 고된 삶의 무게를 처와 자식 때문이라도 놓지 못할 때, 내심 얼마나 아내 하와를 원망했을까?


그런데도 하와가 아담에게, 전 인류에게도 절대적인 ‘에제르’, 곧 ‘도움’인 이유는 하와가 ‘산 자의 어미(창3:20)’요 장차 영원히 죽을 운명에서 구원하실 거룩한 후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오게 할 ‘여인’의 조상이기 때문이다(창3:15). 아담은 선악과를 따먹고 하나님께 벌을 받고 나서야 아내의 이름을 짓는다. “아담이 그 아내를 하와라 이름하였으니 그는 모든 산 자의 어미가 됨이더라”(창3:20).


처음 죄를 지었을 때 하나님께서 뱀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마귀)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너의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창3:15). 이 말씀대로 예수 그리스도는 남자의 후손이 아닌, 동정녀(童貞女)의 몸에서 성령으로 잉태된 여자의 후손으로 태어나셨다. 그리고 예수는 십자가에서 우리 죄를 위해 대신 죽으시고 부활해 원수 마귀의 사망 권세, 곧 머리를 깨부수셨음을 두고 성경은 여자를 ‘에제르’, 곧 절대적인 ‘도움’이라 하신 것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67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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