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용어 알파와 오메가·107] 양심이 ‘화인(火印)’ 맞은 자

등록날짜 [ 2022-04-15 23:04:08 ]

행위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받는다고 해서 ‘크리스천 갱스터(깡패)’ 같은 말도 나온다지만 사실 존재할 수 없는 말이다. 성경은 “한번 빛을 받아 하늘의 은사를 맛보고 성령에 참예한바 되고 하나님의 선한 말씀과 내세의 능력을 맛본 후 타락한 이들은 다시 새롭게 해서 회개에 이를 수 없다”(히6:4~6)고 말씀하신다. 이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흘린 보혈의 권능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새롭게 해서 회개에 이르지 못하므로” 믿음에서도 파선하는 결과로 끝날 것이라고 경고하는 것이다. 


성경은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한다.  “믿음과 착한 양심을 가지라  어떤이들이 이 양심을 버렸고 그 믿음에 관하여는 파선하였느니라”(딤전1:19).  구원받기 위해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은 절대적이지만, 믿음을 끝까지 유지하고 끝없이 미혹하는 마귀 궤계를 대항하는 데 가장 기초가 되는 선한 ‘양심’에 대해서는 많은 이가 등한시한다. 그러나 성경은 양심과 믿음을 유지하지 못하면 배가 항구에 도달하지 못하고 파선하듯 끝까지 견디지 못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어떤이’에 해당하는 후메내오와 알렉산더가 믿음에서 파선해 사단에게 내어 주었다고 했는데, 바울은 그 이유에 대해 헬라어 원문에 “다시는 하나님을 모독하지 못하게 하려고 한 것”(딤전1:20)이라고 기록했다. 개역한글은 ‘훼방’이라고 번역했는데 이는 예수님께서 “성령을 훼방하는 것은 사하심을 얻지 못하겠고”(마12:31)라고 말씀하실 때의 ‘훼방(βλασφημία, 블라스페미아)’과 같은 단어다.


주목할 것은 이런 죄는 고의적이고 상당히 용의주도하다. 훼방 죄가 실제로 실행되려면 양심이 죽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  육체의 욕심과 욕망에 팔려 양심을 한두 번 저버리다가 무뎌지면 어느 순간 선을 넘어 양심이 죽는다.  “후일에 어떤 사람들이 믿음에서 떠나 미혹케 하는 영과 귀신의 가르침을 좇으리라 하셨으니 자기 양심이 화인 맞아서 외식함으로 거짓말하는 자들이라”(딤전4:1~2). 여기서 화인(火印), 즉 헬라어 원문으로 ‘καυτηριάζω(카우테리아조)’는 “쇠로 달군 불도장으로 낙인찍다”는 말이다. 한번 찍은 낙인을 되돌릴 수 없는 것처럼 미혹의 영의 낙인이 찍히면 자신이 거짓말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믿는다. 살인과 착취와 더한 짓도 정의라 믿고 가책이 없으며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 즉 경외하는 일 자체가 소멸해 말로는 예수로 구원받았다고 외쳐도 예수와 상관없는 자다.  교회 안에서도 자기 머릿속의 지위와 권위를 위해 수를 부리고 성령께서 계시하시는 선택을 끝없이 훼방하고 신학적 궤변으로 예수와 부활의 증거자들을 이단으로 몰고, 없는 말을 지어냄이 “외식함으로 거짓말하는 자들”이라는 말씀과 정확히 일치한다. 


낙인이 찍히면 마오, 스탈린 같은 학살자들이 죽을 때까지 극도의 공포 속에 시달린 것처럼 평안이 없으나 양심은 죽었기에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음”(롬12:2)이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하나님을 경외해 그리스도의 피가 우리 양심으로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도록(히9:14) 기도를 쉬지 말아야 한다. “개들과 술객들과 행음자들과 살인자들과 우상 숭배자들과 및 거짓말을 좋아하며 지어내는 자마다 성밖에 있으리라”(계22:15)​.



위 글은 교회신문 <74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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