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와 과학·36] 하나님을 만난 무신론 과학자

등록날짜 [ 2018-04-25 17:26:28 ]



현대과학으로 해결 못 한 과학적 궁금증
놀랍게도 성경 통해 명쾌한 해답 얻어
믿음과 이성 충돌할 때마다 성경 택해



내게는 인생의 전환점이 두 번 있었다. 미국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하기 10개월 전에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 일과 IMF 외환 위기 때 초청교수로 일 년간 미국을 방문한 일이다. 뒤돌아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이었다. 어릴 때부터 엄격한 유교 교육을 받은 나는 교회에 가본 적이 없었다. 과학시간에 배운 진화론과 빅뱅이론, 심지어 외계인의 존재까지도 철저하게 믿었던 나는 기독교인을 ‘과학을 모르는 무식한 사람’이라고 비난하던 고집스러운 청년이었다.

박사과정 연구 프로젝트는 ‘난류제트’ 시스템 내에서 입자와 공기가 폭발적으로 반응하면서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공정을 해석하고 최적화하기 위해 열역학, 화학반응 속도론, 에너지 및 물질 전달, 난류 유체역학, 복사 열전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이론적으로 해석하고 실험적으로 검증하는 과제였다. 당시에는 최초로 시도하는 연구였기 때문에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았다. 그런데 5년간 연구를 마치고 박사학위 논문을 작성할 때, 정리 과정에서 수치해석에 필요한 경계조건 하나를 잘못 입력한 사실을 발견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에서는 초기 조건 또는 경계조건을 잘못 정하면 계산 결과가 달라진다. 지도교수님께 논문심사 연기를 요청했다. 교수님은 그동안 얻은 결과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하셨지만, 나는 경계조건 문제를 해결한 후에 심사받겠다고 했다. 귀국할 날을 기다리고 있던 가족은 앞으로 얼마나 더 걸릴지도 모른다는 말에 매우 실망했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 힘든 시기였다.

그런 시기에 하나님은 친구를 통해서 나를 한인교회 여름수련회에 초청하셨다. 그동안 기독교 신앙을 비과학이라고 공격하고 비난했던 내가 교회 수련회에 간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내게 일어났다. 정말 억지로 끌려갔다고 하는 게 정확한 표현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그다음 날 ‘나는 죄인이다’라는 것을 깨달았고 예수님을 영접했다. 찬송하고 예배드릴 때마다 눈물이 앞을 가렸지만, 마음은 한없이 기쁘고 편안했다. 연구 때문에 시간이 부족했지만, 새벽기도와 성경공부에도 열심히 참여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밤새도록 연구해도 지칠 줄 몰랐다. 더 놀라운 사실은 잘못 입력했던 경계조건 값이 결국에는 수렴해 그 전과 같은 해답을 준다는 것이었다. 10개월을 소비했다는 생각에 허탈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하나님이 나와 가족을 구원하시기 위해 박사학위 심사와 귀국을 10개월 동안 유예시키셨다는 생각에 감사하는 마음이 앞섰다.

예수님을 영접한 후에 내게 놀라운 일들이 일어났다. 나는 연구 프로젝트에 관한 문제 외에도 과학적으로 궁금한 점이 많았다. 내가 연구할 때 사용하는 우주의 3대 기본요소(시간, 공간, 물질)가 어떻게 세상에 존재하게 됐을까? 프로젝트 수행과 연구 결과 해석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열역학 제1 법칙’에서는 ‘에너지와 물질은 스스로 창조될 수 없다’고 하는데, 어떻게 우주에 에너지와 물질이 존재하게 됐을까? 과학법칙은 시간이 감에 따라 우주의 무질서는 계속 증가한다고 하는데(열역학 제2법칙), 언제부터 무슨 이유로 무질서가 증가하기 시작했을까? 과학 시간에 배운 대로, 충분한 양의 물과 에너지가 오랜 시간 공급되면 생명체가 화학적으로 자연발생할 수 있을까? 등 많은 궁금증이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현대과학을 통해서는 해답을 얻을 수 없었다. 아니, ‘현대과학은 해답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나의 솔직한 생각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내가 찾던 해답이 ‘비과학이라고 공격했던 성경의 창세기’에 있었다! 예수님을 영접한 이후에 10개월간 성경 공부하면서 경험했던 놀라움과 감격은 지금도 생생하다. 궁금증에 대한 해답이 성경에 있음을 알게 된 이후부터 나는 믿음과 이성이 충돌할 때마다, 부정확하고 쉽게 변하고 틀릴 수 있는 내 지식과 학문과 경험 대신에 변함없는 진리의 말씀인 성경 기록을 택하기로 했다.

마침내 1988년 5월 박사학위를 마치고, LG그룹 유치과학자로 귀국해 연구소 생활을 시작했다. 창조과학회를 알게 되자 망설임 없이 가입했다. 창조과학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크리스천 과학자들이 창세기 내용이 역사적·과학적으로 사실임을 변증하는 종합 학문이다. 여러 분야 과학자들과 대학교수들이 창조과학 사역을 하고 있어 놀라웠다. 창조과학은 내 신앙을 한 단계 더 성숙하게 하는 디딤돌이 됐다. 귀국 2년 후 미국 금속재료학회(TMS)로부터 박사학위 논문이 최우수 논문에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생각지도 않았던 ‘금속분야 최우수 과학상’(Extractive Metallurgy Best Science Award)을 한국인 최초로 받게 된 것이다.

얼마 후, 어릴 때부터 키워온 꿈을 이루기 위해 전북대학교로 직장을 옮겼다. 우리나라가 IMF 외환위기를 맞은 첫 해인 1998년에는 초청교수로 플로리다 대학교 재료공학과에 1년간 재직했다. 외환위기 탓에 한국에서는 할 수 없던 연구를 했고, 1년간 SCI 논문 18편을 썼다. 순전히 하나님의 은혜였다. 또 한인교회 박사들과 방문교수 가정이 속한 구역을 성경공부 인도자로 섬겼다. 그들과 교제하면서 학문적으로, 신앙적으로 많은 도전을 받았다. 이때가 하나님이 내게 예비해주신, 믿음과 연구의 지경을 넓혀주신 인생 제2의 전환기였다.

왜냐하면, 이후부터 반도체와 나노기술에 관해 연구해 많은 실적을 얻을 수 있었고, 저명한 국제학술지에 많은 SCI 논문을 게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나노기술 분야 연구결과들이 국내외에서 인정받으면서 언론에 여러 차례 보도됐고,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아시아에너지기술상’, 노벨화학상 수상자를 기념해 제정한 ‘루돌프 마르커스상’ 등 많은 상을 받았다. 또 우리나라 과학기술계 석학만이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서 가입할 수 있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에 선정됐다.

2017년 한국창조과학회 제7대 회장으로 선출된 이후로부터 최근에는 내가 창조과학을 한다는 이유 때문에 ‘반지성적인 사이비 과학자’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주에는 이런 사실을 잘 아는 한 학생이 진로 문제로 상담을 왔다가 나가면서 한 말이 큰 위로가 됐다. “교수님, 교수님이 사이비 과학자이고 반지성인이라면, 도대체 누가 과학자이며 지성인입니까?” 주님, 제가 어떤 경우에도 지식적으로 학문적으로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하옵소서.


/한윤봉전북대학교 교수
미래에너지소재소자사업단장
‘금속분야 최우수 과학상’ 미국 금속재료학회
‘아시아 에너지기술 상, ‘루돌프 마르커스 상’ 외




위 글은 교회신문 <57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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