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와 과학·39] 창세기 1장의 구문론적 특징

등록날짜 [ 2018-05-25 13:51:51 ]



완전수 뜻하는 7개 단어, 28개 철자로 창세기 1장 1절 구성
특정 표현 반복 사용으로 창세기 1장의 6일이 실제 ‘하루’임을,
생명의 기원 ‘진화’ 아닌 ‘창조’임을 강조



창세기 1장에는 하나님께서 만유(萬有)를 지으신 6일 창조 활동이 31개 절에 기록돼 있다. 창조하신 세계를 보신 하나님의 평가는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는 것이다. 창세기 1장을 원어 성경으로 보면, 사실 여기에는 “심히”(메오드)라는 수식어 외에도 “보라!”(힌네)라는 감탄사가 더 있다. 킹제임스 성경은 “very good” 앞에 “behold”를 넣어서 표현하고 있다.

창세기 1장을 원어 성경으로 보면, 다음과 같은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창세기 1장에는 ‘완전’, ‘전체’를 의미하는 수 ‘7’의 조화로운 배치가 나타난다. 창세기 1장에는 “보시기에 좋았더라”라는 표현이 7번 사용됐다(4,10,12,18,21,25,31). “만들다”(아싸)라는 단어는 7번 사용됐다(7절 ‘만드사’, 11절 두 번째 나오는 ‘맺는’, 12절 ‘맺는’, 16절 첫 번째 나오는 ‘만드시고’, 25절 ‘만드시니’, 26절 ‘만들고’, 31절 ‘지으신’). 이름을 짓거나 축복하시는 말씀이 7번 사용됐다(5절 2회, 8, 10절 2회, 22, 28절). 말씀하시니 그대로 됐다는 표현이 7번 사용됐다(3,7,9,11,15,24,30). 또 창세기 1장 1절은 단어 7개로 구성돼 있다(베레쉬트 바라 엘로힘 에트 하솨마임 베트 하아레쯔). 창세기 1장 1절에 사용된 철자 수는 7의 4배수인 28개이며, 28은 7번째 삼각수(1+2+3+4+5+6+7=28)인 동시에 완전수(perfect number, 자신의 약수의 합이 자신이 되는 수, 1+2+4+7+14=28)이다.

또 만유의 6일 창조를 단 31개 절에 요약·정리된 창세기 1장은 매우 절약되고 절제된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도 반복되는 표현들이 있다. 이런 표현들은 그 의미를 특별히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는, 앞서 살펴본 ‘7’의 조화로운 사용을 통해 하나님의 창조가 완전했듯이 그 기록도 완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창조’에 해당하는 단어 ‘바라’는 창세기 1장에서 3가지 경우에 사용됐는데(1절 천지 창조, 21절 생명 창조, 27절 사람 창조), 그중에서 사람을 창조하신 내용에 해당하는 27절에는 3번에 걸쳐 반복해서 사용했다(표준새번역). 즉 사람의 창조야말로 창조 중의 창조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이해할 수 있다. 이는 각 날 가운데 유독 여섯째 날이라는 표현 앞에만 정관사 ‘하’가 사용됐다는 점에서도 그러하다. 즉 직역하면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그 여섯째 날이니라”이다(욤 하쉬쉬).

창1:26~27에서 ‘형상’(쩰렘)과 ‘모양’(데무트)은 본문의 문맥상 동일한 의미이며, 여기서 4회에 걸쳐 오직 사람만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셨다고 강조한다. 사람은 유인원(類人猿)을 거쳐 진화돼 온 동물이 아니라 처음부터 모든 생물을 다스리도록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됐다.

“하나님이 이르시되”가 11번 사용됐는데 이 가운데 7회는 창조(3,6,11,14,20,24,26), 4회는 질서를 세우고 축복하시는 내용이다(9,22,28,29). 즉 만유의 창조와 질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됐다고 강조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라는 표현이 매 날 앞에 배치돼 있다. 이런 표현이 첫째 날 앞에만 있지 않고 빠짐없이 반복하고 있다는 점은 그 의미를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날들은 다른 기간들이 아니라 실제로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는 가운데 있는 24시간 하루임을 강조하고, 창세기 1장의 엿새는 모두 동일한 하루하루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종류(민)대로”라는 단어가 10번 사용됐다(11절, 12절 2회, 21절 2회, 24절 2회, 25절 3회). 여기에는 어색하리만큼 ‘종류대로’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해 강조하고 있다.

그러므로 모든 생물은 우연히 원시 생명체가 발생돼 오랜 세월에 걸쳐 진화된 것이 아니며, 처음부터 각기 “종류대로” 그리고 “완전하게”(보시기에 좋았더라) 창조됐음을 강조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하나님의 창조는 처음부터 완성품이었다(7번에 걸친 “보시기에 좋았더라”)!

“종류(민)대로”는 창세기 전체에 17번 사용됐는데 창세기 1장에 10번, 나머지 7번은 노아 홍수 사건을 서술할 때다(창세기 6장 20절에 3번, 7장 14절에 4번).

방주에 태워진 동물들도 모두 각기 종류대로 태워졌다. 만약 생물이 스스로 다른 여러 종류로 진화하도록 창조하셨다면 아마 노아 방주에는 그리 많은 생물을 태우지 않았어도 됐을 것이다. 하지만 창세기에는 이렇게 “종류대로” 방주에 들어갔다는 사실이 강조돼 있다. 이는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께서 모든 생물을 처음부터 각기 종류대로 창조하셨으며, 그 종류대로 빠짐없이 방주에 태워서 보존되도록 하셨음을 강조하시는 것으로 나타난다.

/김홍석
구약학 박사
한국창조과학회 성경위원장


 

위 글은 교회신문 <57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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