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와 과학·47] 성경과 수십억 년의 연대가 조화될 수 있을까?(1)

등록날짜 [ 2018-07-26 16:46:34 ]



노아의 홍수는 전 지구적으로 일어났고
지구가 젊다는 증거 계속 발견되고 있어


진화론이 성립하려면 수십억 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진화론이 과학계 주제로 자리 잡은 오늘날, 수십억 년의 연대(年代)도 입증된 과학 사실처럼 가르치고 있다. 그렇다면 수십억 년의 연대와 성경이 조화될 수 있을까? 성경은 창세기 1장과 출애굽기 20장 11절, 31장 17절에서 하나님이 이 세계를 6일 동안 창조하셨으며, 창세기 6~9장에서 전 지구에 홍수가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노아 홍수가 역사적 사실이었다면 엄청난 퇴적지층들을 쌓아놓았을 것이고, 퇴적지층에 부여된 수억 수천만 년의 지질시대는 허구가 될 것이다. 성경 어디에도 진화와 수십억 년의 오래된 연대를 암시하는 구절을 찾아볼 수 없지만, 진화론의 위협과 과학자들의 학문적 권위 때문에, 성경 역사에 수십억 년의 연대를 연계하는 일이 일어났다.

‘점진적 창조론(진행적 창조론)’은 하나님이 이 세계를 오랜 세월에 걸쳐 점진적으로 창조하셨다는 이론이다. 점진적 창조론은 ‘빅뱅이론’과 ‘우주 나이 138억 년, 지구 나이 46억 년’, ‘고생·중생·신생대(代)와 같은 지질시대들’, ‘생물들의 진화 순서’를 그대로 받아들인다. 날 시대 이론(Day age theory, 하루 24시간을 상징적으로 해석해 하루를 한 시대로 이해하는 이론), 다중격변설, 간격이론 등도 넓은 의미에서 점진적 창조론으로 볼 수 있다.

장구한 연대와 성경을 조화시키려는 이러한 해석이 진정 성경이 말씀하고 있는 것일까? 그것이 정말로 하나님이 이 세계를 창조하신 방법이었을까? 성경과 수십억 년의 연대를 조화시키려는 이런 시도는 많은 문제점을 발생한다.

▲첫째,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과 성품을 손상하는 일이다.
점진적 창조론자의 주장대로 하나님의 창조 사역을 해석하면, 하나님은 138억 년 전에 빅뱅을 일으키셔서 우주를 만들기 시작하셨고, 46억 년 전에 태양계와 지구를 창조하셨고, 38억 년 전쯤에 최초 생명체를 창조하신 후, 5억4천만~4억9천만 년 전인 캄브리아기에 삼엽충 외에 많은 생물을 창조하셨다가 멸종시키시고, 중생대인 2억2천만~6천5백만 년 전에는 공룡들을 창조하셨다가 멸종시키시고, 신생대에 포유류와 원숭이 같은 생물을 창조하셨다가, 신생대 말에 사람을 창조하셨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하나님은 태초에 수소, 헬륨, 리튬 같은 가벼운 원소들만 창조하시고, 오랜 세월 후에 무거운 원소들이 생겨나시게 했는가? 1세대, 2세대, 3세대의 별들을 한 번에 창조하실 수는 없으셨는가? 왜 지구는 수십억 년이 지난 후에 창조하셨는가? 왜 각 생물을 수억 년에 걸쳐서 점진적으로 창조하셨는가? 하나님은 왜 수많은 생물을 멸종시키셨는가? 이러한 창조와 멸종을 반복하는 과정이 보시기에 좋았던 창조 과정이었는가?

따라서 수십억 년의 연대를 받아들이는 것은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을 훼손하는 일이며, 하나님을 매우 이상한 분으로 만드는 일이다. 하버드 대학의 인류학자인 이반 드보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온화한 우주가 존재했다는 조각난 증거도 찾아볼 수 없다. 나는 무관심과 변덕만을 보게 된다. 어떤 신이 99.9%의 멸종률로 일을 하는가?”

▲둘째, 창세기 기록을 우화로 만드는 일이다.
점진적 창조론은 은하와 항성들의 진화와 진화론적 지질시대를 그대로 수용한다. 이런 것들이 우주와 지구의 진정한 역사라면, 창세기 1장에 기록된 창조 순서와 진화론적 진화 순서는 서로 맞지 않는다. 성경에 의하면 지구가 먼저 창조되고 해와 달과 별이 창조됐다. 성경에 의하면 식물이 바다생물보다 먼저 창조됐지만, 진화론에서는 바다생물이 식물보다 먼저 출현한다. 성경에 의하면 새가 파충류보다 먼저 창조됐지만, 진화론에서는 파충류가 새들보다 먼저 출현한다. 따라서 진화론적 진화 순서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창세기 1장을 우화(寓話)로 만들어버리는 일이다.

▲셋째, 노아 홍수가 전 지구적 홍수였다는 점을 부정하게 된다.
지구 지표면의 75%는 수 km 두께, 수백 수천 km 길이의 대륙을 횡단하는 광대한 퇴적지층들로 이루어져 있다. 세속적 지질학자들은 이 두꺼운 퇴적지층들은 오랜 세월에 걸쳐서 천천히 점진적으로 한 층씩 한 층씩 쌓여졌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진화론에서는 장구한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성경적 지질학자들은 이 두꺼운 퇴적지층들은 하나님의 심판인 노아 홍수 기간에 빠르게 쌓인 것이라고 주장한다. 점진적 창조론자들은 오래된 연대를 받아들이기 때문에, 전 지구적 홍수를 받아들일 수 없다. 그래서 노아의 홍수를 국지적 홍수로 주장한다. 오래된 연대 때문에 성경의 명백한 구절들을 달리 해석하는 것이다.

▲넷째, 아담 이전에 죽음, 기형, 질병, 고통, 투쟁 등이 있었다고 받아들이게 된다.
수십억 년의 연대를 받아들이면, 아담의 범죄 이전에 죽음이 있었다는 주장을 받아들이게 된다. 왜냐하면 각 지질시대를 나타낸다는 퇴적지층 속에는 화석화한 동물들의 죽음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또 화석 기록에는 질병, 기형, 독, 가시, 암, 기생충, 고통, 투쟁, 육식 등의 흔적이 들어 있다. 이것들은 어떻게 있게 되었는가? 성경은 분명히 아담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왔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왔다고 기록하고 있다(롬5:12). 진화론자인 영국 성공회 신부 톰 앰브로즈는 말했다. “화석들은 인간이 진화로 태어나기 이전 수십억 년 동안 살다가 죽어간 생물체들의 잔해다. 죽음은 생물체들의 삶만큼 오래되었고, 이들은 잠시도 분리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죽음이 죄에 대한 하나님의 벌이 될 수 있는가?”

점진적 창조론은 진화론을 거부한다고 하지만, 수십억 년의 연대를 받아들이기 때문에, 성경 말씀을 억지로 다른 뜻으로 해석하게 된다. 그러나 노아의 홍수가 역사적 사실이었다면, 장구한 지질시대는 허구가 되는 것이다. 최근 전 지구적 홍수와 젊은 연대를 가리키는 수많은 지질학적, 화석학적, 생물학적, 천문학적 증거들이 계속 발견되고 있다. 성경을 오래된 연대와 조화시키기 위해서 억지로 짜 맞출 필요가 전혀 없다.


/이병수 l  경인여자대학교 교수
수의학 박사, 한국창조과학회 이사

 

 

위 글은 교회신문 <58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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