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와 과학·84] 신본주의 세계관 vs 인본주의 세계관

등록날짜 [ 2019-08-19 12:51:38 ]



기독교인들이 믿음은 있는 것 같지만 신본주의 아닌 인본주의 세계관으로 살아
창조신앙으로 진화론과 인본주의 패러다임 깨는 것이 이 시대 교회의 중요한 사명


사람들은 교육, 전통, 문화에서 형성된 세계관을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여 자기 가치관으로 삼는다. 자신도 모르게 사회를 지배하는 거대한 세계관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창조주 하나님을 믿느냐 믿지 않느냐에 따라서도 세계관이 극명하게 구분된다. 창조주 하나님이 존재하신다는 ‘신본주의 세계관’과 창조주 하나님은 없으며 인간이 모든 가치와 의미를 결정한다는 ‘인본주의 세계관’으로 나뉜다. 이 외에 초월적 존재는 인정하지만 모든 만물을 창조하신 주권적인 하나님을 부인하는 ‘다신론적 세계관’도 있으나 그 세계관도 사람이 형성하기 때문에 인본주의 세계관에 속한다.


신본주의와 멀어진 오늘날 기독교인
창조주 하나님의 존재는 성경과 실재(實在) 세계를 통해 변하지 않는 사실임이 분명하게 나타난다. 또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믿음은 단순한 신앙이 아니라, 동정녀를 통해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 구체화되었다. 신본주의는 하나님의 초월적 창조, 놀랍도록 아름답고 질서정연한 피조세계, 성경 예언의 성취, 역사에 나타난 하나님의 능력과 심판 등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증거가 가득하다. 하나님을 인정하는 신본주의 세계관이 진리인 것은 그것이 실재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있다면 신본주의 세계관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기독교인은 반대로 인본주의 세계관을 가지고 산다는 사회학적 조사 결과가 많다. 믿음이 있는 것 같지만 그 믿음이 신본주의 세계관으로 형성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하나님이 주인이 아니라 내가 주인인 삶을 살고 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 공동체적 구원을 이루시기 위함인데도 기독교 신앙을 개인의 구원과 축복에만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수의 부활로 탄생한 교회 공동체는 사회와 역사 전체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의 증인으로서 하나님의 뜻을 이뤄야 하지만, 하나님 중심의 신본주의 세계관으로 살지 않는다.


세상을 뒤덮은 인본주의 세계관
신본주의라고 하면 중세 암흑시대가 떠오른다. 하지만 중세가 암흑시대가 된 것은 신본주의 세계관 때문이 아니라 그 세계관대로 살지 못한 사람들 때문이다. 당시 기독교 지도자들은 종교를 권력화해 세상 가치를 좇은 인본주의자였다.


겉모양뿐인 신본주의 시대가 무너진 후 사람이 중심인 인본주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인본주의 운동은 사람들에게 하나님 대신 사람이 중심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말은 ‘내’가 중심이 되는 철학적 사유(思惟)의 기초를 제공했고, 19세기에도 ‘과학과 이성’이 모든 것의 중심이라는 계몽주의를 낳았다.


인본주의 운동은 과학과 이성을 하나님 자리에 올려놓았다. 결정적으로 진화론의 등장과 함께 인본주의는 모든 사람의 세계관을 형성하는 패러다임이 되었다. 과학이 세상 만물의 질서를 설명해 줄 뿐 아니라 세상의 기원(起源)도 과학 영역 안에서 설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거론하는 일 자체가 비이성적이고 비과학적인 종교적 주장에 불과하다는 패러다임이 형성되었다.


모두가 진화론적 패러다임과 인본주의 세계관에 갇힌 탓에 창조론과 진화론을 다투는 논쟁에서 인본주의자들이 승리하곤 했다. 진화론의 과학적 논리가 허술하고 증거가 없는데도 인본주의 패러다임에서 기원을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이론이 진화론이었기에 창조론은 논쟁의 대상조차 될 수 없는 종교적 주장으로 치부됐다. 창조와 대격변, 설계의 과학적 증거가 뚜렷한데도 사람들은 진화론과 인본주의 패러다임에 갇혀 하나님의 창조를 보지 못하고 혹은 보고도 외면하고 있다.


창조신앙으로 인본주의 패러다임 깨뜨려야
진화론이 잘못되었다는 많은 과학적 증거에도 인본주의 세계관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모든 자연과학, 심리, 사회, 역사까지 진화론적 패러다임으로 설명한다. 하나님을 믿고 진화론을 거부하면 비이성적인 사람으로 취급한다.


하지만 진리는 감춰지지 않는다. 과학은 진화론을 지지하지 않고 오히려 창조론을 지지하며 성경의 기록이 사실임을 말한다. 인본주의가 완전히 승리한 것 같은 이 세상에서 교회가 희망인 이유는 교회만이 하나님의 창조를 인정하고 믿어 그 말씀대로 사는 유일한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창조신앙이 바로 서야 구원의 하나님,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가 분명해진다. 창조신앙으로 진화론과 인본주의 패러다임을 깨는 것이 이 시대 교회의 중요한 사명이다.


/이은일 교수(고려대학교 의과대학)
한국창조과학회 6대 회장, 온누리교회 장로



위 글은 교회신문 <63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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