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와 과학·130] 하나님이 성(性)을 주신 목적

등록날짜 [ 2021-03-31 12:19:46 ]




<사진설명> 음란물 보면 뇌가 마약중독자처럼 변한다.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본 마약중독자 뇌(좌)와 포르노 중독자의 뇌(우). 마약을 섭취하거나 포르노를 볼 때 뇌의 비슷한 부위가 활동화한 모습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정신과학과 연구진이 음란 영상물에 중독된 사람들의 뇌 활성화 패턴과 마약 중독자 뇌 활성화 패턴이 매우 흡사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인간관계는 복잡하고 깊다. 성적(性的) 행위 없이도 얼마든지 고상하고 거룩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인간관계와 부부관계가 다른 점은 바로 성적 행위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있다. 부부는 성적 행위를 통해 자녀를 생산할 수 있고, 부부간의 친밀함과 하나 됨을 경험할 수 있다.


부부에게 주어진 특별한 선물인 성(性)을 쾌락의 도구로 사용한다면 불행이 시작된다. 성적 쾌락을 추구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사회는 혼전 성관계나 외도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 사람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섬길 대상이라고 여기지 않고, 성적 대상으로 보는 음란한 사회가 되어 간다. 진화론적 가치관은 성적 쾌락 추구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보기에, 성적 쾌락을 추구하는 사회에서 진화론적 가치관은 자신들을 옳다고 주장하게 한다.


쾌락에 몸을 맡긴 비참한 결과
절대적 기준을 상실한 포스트모더니즘 사회는 감정을 매우 중요시한다. 많은 사람이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그 사랑을 성적 행위로 표현하기 원한다. 결혼에 대한 책임보다 자신의 감정을 더 소중하게 여긴다. 또 진화론적 물질주의 세계관에서는 이런 감정의 주인이 물질이기에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화학물질에 의해 감정을 느끼고, 물질을 조절하면 감정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인간은 유전자를 전달하는 도구에 불과하고 감정도 물질에 의해 생산되므로, 감정이 이끄는 대로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단순히 육적인 존재가 아니다. 우리의 감정도, 육체도 소중하다. 하지만 우리의 주인은 영혼이지 감정도, 육체도, 화학물질도 아니다. 도리어 우리의 감정, 생각, 행동을 하나님 성품을 닮아 가는 존재로 만들어 가야 한다. 육체와 정신은 분리된 것이 아니어서 함께 성숙해 가야 한다. 그런데 성적(性的) 연합은 이런 성숙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적 연합을 성숙의 도구로 사용하지 않고, 성적 쾌락의 도구로 사용하면 도리어 성(性)의 노예가 될 뿐이다.


하나님께서는 성적 연합에서 기쁨을 누리도록 우리의 뇌에 쾌락 중추를 만들어 주셨다.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은 성적 행위에서 분비되어 성적 연합의 기쁨을 느끼게 해준다. 부부간의 연합에는 도파민 외에 여러 호르몬이 있어야 한다. 성적 쾌락뿐 아니라 행복감, 신뢰감, 일체감, 안정감 등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하나님께서는 도파민뿐만 아니라 세로토닌, 옥시토신, 바소프레신, 엔도르핀 같은 다양한 호르몬을 주셔서 이런 감정들을 느끼게 하셨다. 이런 호르몬이 필요한 이유는 우리가 육체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부부관계를 통해 이런 감정들을 함께 건전하게 추구하는 것은 액셀과 브레이크를 사용해 안전하게 차를 모는 것과 같다.


그러나 오직 성적 쾌락만을 추구한다면 액셀만 있는 차를 운전하는 것과 같다. 도파민 분비만을 원하는 성관계는 도파민 중독이 되고, 뇌가 손상받는다. 이런 일은 성적 행위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쾌락을 추구하는 모든 행위에서 일어난다. 마약, 약물, 도박, 쇼핑 등 다양한 행동이 도파민을 분비케 하고 쾌락을 느끼게 해준다. 그러나 그 결과는 비참하다. 한순간의 쾌락을 계속 선택하면, 육체의 쾌락이 나를 지배하는 주인이 되어 내 인생 전체를 망치게 한다.


도파민 중독이 뇌를 어떻게 손상하는지는 포르노 중독 연구에서 잘 나타난다. 포르노를 보면서 쾌락을 추구할수록 더 강렬한 자극을 원하게 된다. 웬만한 도파민 분비로는 쾌락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더 강한 포르노를 탐닉하다 보면, 도파민 중독이 되고, 놀랍게도 뇌에 구조가 변하고, 성관계 능력도 떨어진다. 포르노에 중독되면 도리어 성욕이 감소한다. 포르노 중독 환자를 치료할 때 노인은 2개월 정도 걸리지만, 젊은이는 4~5개월 걸린다. 전 세계에서 포르노를 가장 많이 다운로드 받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포르노 보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포르노를 너무 많이 보기에 성추행과 성폭행도 계속 늘고 있다.
<계속>      


/이은일 교수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한국창조과학회 전임 회장(6대)


창조질서와 결혼제도(3)

위 글은 교회신문 <69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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