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와 과학·200] ‘사랑니’는 퇴화 흔적일까?…의학과 창조론 ①

등록날짜 [ 2022-08-23 21:32:37 ]



의학을 통해 하나님께서 설계하신

육체의 놀라운 설계를 발견하지만

때론 진화론적 선입관에 영향받아

하나님의 ‘창조 설계’ 오해하기도


‘의학’은 사람의 건강과 질병에 대해 연구해 예방·치료하고 건강을 증진하는 학문 분야이면서 동시에 실용적인 의학 기술을 포함한다. 이런 의학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 설계’의 신비를 봄과 동시에 인간의 범죄로 죽을 수밖에 없는 ‘망가진 설계’를 함께 볼 수 있다. 의사와 의학자들은 질병을 치유하는 과정에서 의학 기술의 한계와 기적을 보면서 초월적인 하나님의 존재 앞에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의학은 인간 육체의 놀라운 설계와 신비를 볼 수 있는데도 진화론에 큰 영향을 받았다. 예를 들어, 인간의 DNA 염기서열을 모두 분석한 연구 결과를 해석하면서 아직도 모르는 부분이 매우 많다고 고백해야 하는데, 모르는 부분을 진화 과정에서 폐기된 ‘쓰레기 DNA’라고 해석한 것이다. 이는 인간의 몸에 진화 과정에서 폐기된 퇴화기관 또는 흔적기관이 있다는 오래된 잘못된 지식에서 비롯됐다.


퇴화기관으로 거론되는 것들은 ‘충수돌기(맹장 끝에 붙어 있는 벌레처럼 생긴 작은 기관)’, 사랑니, 꼬리뼈, 편도선 등이다. 이런 기관들은 대략 세 가지 이유로 퇴화기관이라는 오해를 받고 있다.


첫째, 진화론적 선입관으로 잘못된 주장을 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꼬리뼈이다. 과거 꼬리가 있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척추뼈의 맨 끝에 있는 뼈를 퇴화된 꼬리뼈라고 믿는 것이다. 그러나 ‘꼬리뼈’는 인대와 근육이 연결된 매우 중요한 뼈이다. 꼬리뼈를 다치면 인대와 근육으로 연결된 여러 기관에서 많은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대변 실금까지 일어날 수 있어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인터넷에서 ‘꼬리 달린 아이들’을 찾아보면 관련된 많은 아이 사진이 나온다. 진화론자들 중에는 이런 아이들이 ‘인간이 과거 꼬리가 있는 유인원이었다는 증거’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아이들의 꼬리는 질병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척추갈림증’에 걸려 척추 속에 있어야 할 척추 신경이 밖으로 나와 마치 꼬리처럼 보이는 것이다. 척추 신경은 살로만 덮여 있기 때문에 다치기 쉽다. 이 아이들은 진화의 증거가 아니라, 병에 걸려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들이다.


  

<사진설명> 진화론은 과거 인류에게 꼬리가 있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척추뼈의 맨 끝에 있는 뼈를 퇴화된 꼬리뼈라고 주장하지만, 인간의 꼬리뼈는 골반 바닥에 있는 근육들과 인대들이 붙는 결정적인 접촉점이다. 이는 완벽하게 기능을 하는 뼈이며 퇴화기관이 아니라고 해부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둘째, 과거에 기능을 몰랐기 때문에 기능이 없다고 오해한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충수돌기’, ‘편도선’이다. 면역학이 발전되기 전까지는 이런 기관들이 왜 필요한지 몰랐다. 더욱이 충수돌기나 편도선은 염증이 생겨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충수염은 맹장염이라고 잘못 부르고 있는데 가장 흔하게 복부 수술을 하는 질병이며, 편도선염은 어린아이들에게 자주 생겨 제거 수술을 받곤 한다. 기능이 없는 이 기관들이 걸핏하면 염증이 생기니 미리 제거하는 ‘예방적 제거술’이 좋다고 믿기까지 했다.


그러나 ‘충수돌기’나 ‘편도선’에 염증이 잘 생기는 이유는 이 기관들이 외부에서 몸을 보호하는 가장 최전선 면역기관이기 때문이다. 편도선을 비롯하여 인두편도(아데노이드) 등은 입안에서 원형으로 위치하여 외부에서 입으로 들어오는 적을 막는 면역기관이다. 충수돌기는 세균이 거의 없는 소장에서 세균이 득실득실한 대장의 첫째 장인 맹장의 끝에 위치하면서 장내 세균을 조절하는 면역기관 역할을 한다. 실제로 충수돌기나 편도선 등은 면역에 관여하는 림프조직으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 편도선과 충수돌기에 대한 예방적 수술은 잘못된 것임이 이미 밝혀졌고, 염증이 생긴 경우에도 심하지 않으면 수술보다 약물 치료를 선호하고 있다. <계속>



/이은일 교수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한국창조과학회 6대 회장

위 글은 교회신문 <763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