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Q/A] 온전한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

등록날짜 [ 2016-01-18 21:10:49 ]

A.‘샬롬’은 구약성경에서 평안, 평강이란 뜻으로 쓰입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샬롬은 ‘완전하다, 온전하다, 꽉 찼다’(be sound, complete, full)는 뜻의 ‘실람’이라는 동사의 명사형으로서 성경에서 주로 다음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1) 평화, 또는 성장과 번영(172회 사용)
(2) 전쟁이 없는 평안한 상태(50~60회 사용)
(3) 만날 때나 헤어질 때 축복을 비는 인사말(삿19:20;삼상25:6,35).
(4) 하나님께서 그 백성에게 언약을 통해 주시는 축복(민25:12;사54:10)

구약성경에서 샬롬은 단순히 전쟁이 없고 마음이 평안한 상태만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추구하는 샬롬은 상당히 포괄적인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라가 안정되고 경제적으로 큰 번영을 이루는 것, 풍성한 곡식과 열매를 거두는 것, 가정이 화목하고 평안한 것, 도덕적인 선과 종교적인 의로움, 영혼이 잘되고 범사가 잘되는 것, 이 모든 것이 샬롬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국가적·개인적 이상은 샬롬의 사상에 다 포함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샬롬은 바로 ‘구원’을 의미합니다. 기독교에서 자주 언급하는 구원은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바로 샬롬이었습니다. 즉 샬롬이 바로 구원의 대명사입니다.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샬롬이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가를 보여 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샬롬은 하나님이나 이웃과 사이에서 모든 계약 조건을 다 이행했을 때 주어지는 완전한 관계에서 오는 평화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죄의 채무를 지불하시고 그를 믿는 자마다 그 죄를 사하여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리스도를 믿으면 하나님과 온전한 관계가 회복되어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샬롬이 있게 되고, 하나님은 우리와 동행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하나님과 사이에서 누릴 수 있는 샬롬입니다.

또한 우리는 이웃과의 관계에서 의무를 이행하지 못했을 때도 이웃 간에 샬롬을 누릴 수 없습니다. 우리가 이웃에게 진 빚을 갚지 못했거나, 이웃을 억울하게 하고, 그들에게 해를 입혔다면 그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합니다. 이웃에 대한 우리의 모든 의무를 다했을 때에 우리는 이웃과 완전한 관계를 이룰 수 있습니다. 이때 우리와 이웃 사이에 샬롬이 있다고 말합니다.

이 외에도 불의가 없고 공의와 진실이 행해지는 완전한 사회를 샬롬이 있는 사회라고도 하고, 몸이 아프거나 병들지 않은 건강한 상태도 샬롬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샬롬은 하나님이나 이웃과 관계를 바로 세우고, 공의와 진실이 행해지는 건강한 사회를 이루는 것을 말합니다.

이뿐 아니라 샬롬은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과 인간과의 관계 회복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 우주와 그 안에 있는 자연세계의 회복을 의미합니다. 이 세상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는 전 우주적인, 완전한 평화와 구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완전한 샬롬은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샬롬이 완전하게 구현된 곳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통치가 실현되는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셔서 전해 주신 복음의 중심 메시지는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완전한 샬롬이 있는 하나님의 나라로 인도하시기 위해 ‘평화의 왕’, ‘평화의 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샬롬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으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옵니다. 우리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이 완전한 샬롬을 누릴 수 있습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46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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