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아서 강해 (12)] 이스라엘의 타락과 하나님의 징벌

등록날짜 [ 2023-06-26 09:52:42 ]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저를 벌거벗겨서 그 나던 날과 같게 할 것이요”(호2:3).


호세아가 고멜을 데려올 때 그녀는 빈털터리 신세였습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여자를 데려와 아내로 삼고 자녀를 낳고 가정을 이루었는데, 이를 뒤로한 채 예전의 음행하던 곳으로 다시 갔으니 거기서 돌아오지 않으면 벌거벗기듯이 모든 것을 다 몰수하겠다고 호세아는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고멜의 이야기를 이스라엘에 빗대어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어떤 존재였습니까. “너의 난 것을 말하건대 네가 날 때에 네 배꼽줄을 자르지 아니하였고 너를 물로 씻어 정결케 하지 아니하였고 네게 소금을 뿌리지 아니하였고 너를 강보로 싸지도 아니하였나니 너를 돌아 보아 이 중에 한 가지라도 네게 행하여 너를 긍휼히 여긴 자가 없었으므로 네가 나던 날에 네 몸이 꺼린바 되어 네가 들에 버리웠었느니라”(겔16:4~5). 이스라엘은 누구도 긍휼히 여기지 않는 벌거숭이로 버려진 아이와 같았습니다.


이런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노예생활로 고통당할 때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긍휼히 여기시고 구원해 주셨습니다. 애굽에서 나올 때도 그들은 빈털터리였습니다. 장자가 다 죽어 나가는 하나님의 재앙이 두려워 빨리 떠나라고 애굽 왕이 준 금은보화도 하나님이 주신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이스라엘을 광야에서 40년 동안 있게 하신 후 젖과 꿀이 흐르는 풍요의 땅 가나안으로 인도하셨고, 국가를 형성할 기틀도 마련해 주셨습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하고 이스라엘이 우상 숭배하는 죄를 그치지 않으니 지금 당장 회개치 않으면 하나님이 주신 축복을 벌거벗기듯이 싹 다 빼앗아 가시겠다는 것입니다. 벌거벗긴다는 말은 모든 축복을 몰수하겠다는 뜻도 있지만, 전쟁에서 패배한 나라의 백성이 벌거벗겨져 노예로 끌려가듯 똑같은 수치를 준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또 하나님께서는 “저로 광야 같이 되게 하며 마른 땅 같이 되게 하여 목말라 죽게 할것”(호2:3)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 은혜에서 벗어나면 영적으로 갈한 상태가 됩니다. 예수 믿다가 세상으로 다시 나가면 당장은 육신의 즐거움에 만족하겠으나,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경험했던 자라면 시간이 지날수록 광야 같은 지독한 영적 기근과 갈증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또 세상으로부터 벌거벗겨지는 조롱과 수치를 당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경고는 이어집니다. “내가 그 자녀를 긍휼히 여기지 아니하리니 이는 저희가 음란한 자식들임이니라”(호2:4). 고멜이 지은 죄가 자녀에게까지 재앙으로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즉 이스라엘이 지은 죄 때문에 나라 전체는 물론이고 백성 개개인도 화를 면치 못한다는 것입니다. 국가적 우상 숭배는 개개인의 우상 숭배로 번져 가고 그렇게 한 세대만 지나면 당연한 일이 됩니다. 바알 숭배가 그 시대의 문화로 받아들여지는 참사가 벌어집니다. 죄를 죄로 여기지 못하며 사는 것이 이스라엘 후대가 당할 하나님의 징벌입니다.  



/장항진 목사(도서출판국)


위 글은 교회신문 <80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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