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2-09-11 14:34:18 ]
외숙이자 이스라엘 왕인 요람을 문병하다가
쿠데타 일으킨 예후가 쏜 화살에 맞아 죽어
여호람의 아들 아하시야는 유다 제8대 왕이다. 여호람 시대 때 아라비아 사람과 블레셋 사람이 침략해서 유다 땅을 휩쓸었을 때 용케도 살아남았다. 그 침공 때 아마도 예루살렘 앞까지 온 모양인데 왕궁까지 침략하여 재물은 물론 비빈(妃嬪)까지 잡아가고 왕의 아들들을 죽였다. 그런데 막내아들만은 용케 모면하여 살았다. 그 막내아들이 바로 아하시야다. 그는 여호아하스라는 이름과 아사랴라는 이름도 있으나 여기서는 그냥 아하시야라고 부른다.
아하시야는 자기 아버지가 죽고 나서 왕이 되었지만, 왕이 된 바로 그 해에 죽었다. 1년밖에 재위하지 못했다. 아하시야 어머니 아달랴는 이스라엘 왕 아합과 이세벨에게서 난 딸이다. 따라서 아하시야는 아합의 외손자다. 그래서인지 아하시야도 하나님을 반역하는 짓을 여러 번 했다.
이스라엘 왕 아합의 아들도 이름이 아하시야다. 아하시야와 그의 동생 요람은 아합 뒤에 왕위에 올랐고, 유다 왕인 아하시야의 외숙(外叔)이다. 유다 왕과 이스라엘 왕이 이름이 비슷해 헷갈리는데, 유다 왕 아하시야는 여호람의 아들이고, 이스라엘 왕 아하시야는 아합의 아들이다. 아합의 아들 아하시야는 유다 왕 아하시야의 외숙이 되고, 유다 왕 아하시야는 그의 생질(甥姪)이 된다. 그런데 아합의 둘째 아들 요람은 유다 왕 아하시야의 외숙으로서 생질 아하시야가 죽은 날과 거의 같은 날 또는 수일 앞서 죽었다.
유다 왕 아하시야의 외숙인 이스라엘 왕 요람이 아람 군대가 길르앗 라못으로 침략하여 쳐들어오자 그 하사엘의 군대를 막으려고 길르앗 라못으로 갔다. 요람 왕이 그곳에서 방어하다가 하사엘에게 공격받아 부상하자 치료하려고 길르앗 라못에서 가까우며 거의 수평선상에 있는 이스르엘로 물러났다.
이스르엘은 요단 서편 갈릴리에 있고, 길르앗 라못은 요단을 건너 동편으로 한참 간 곳에 있는 국경 도시인데 사막과 접해 있다. 부상을 입은 요람은 가깝기도 하고 또 여름 궁전이 있는 이스르엘로 물러나 치료하고 있었다. 이렇게 치료하고 있는 이스라엘 왕 요람을 문병하려고 생질인 유다 왕 아하시야가 찾아갔다.
그런데 열왕기하 9장 1~26절을 보면 엘리사가 보낸 소년 선지자가 군대 장관들과 함께 앉아 있던 예후를 불러내어 예후에게 기름을 붓고 이스라엘 왕이 되었다고 선언하였다. 그 군대의 지휘관들이 예후에게 물어 그 사실을 알자 그 자리에서 예후를 왕으로 추대했다. 그래서 예후가 군대를 끌고서 요람 왕이 있는 이스르엘로 향했다. 예후가 요람 왕을 죽이고 나서 자기가 임명한 군대 장관 빗갈에게 이야기할 때, 엘리야가 예언한 내용을 들어서 말하였다.
“예후가 그 장관 빗갈에게 이르되 그 시체를 취하여 이스르엘 사람 나봇의 밭에 던지라 네가 기억하려니와 이전에 너와 내가 함께 타고 그 아비 아합을 좇았을 때에 여호와께서 이 아래 같이 저의 일을 예언하셨느니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어젯날에 나봇의 피와 그 아들들의 피를 분명히 보았노라 또 말씀하시기를 이 토지에서 네게 갚으리라 하셨으니 그런즉 여호와의 말씀대로 그 시체를 취하여 이 밭에 던질찌니라”(왕하9:25~26).
요람은 도망하다가 예후가 힘껏 쏜 화살에 맞았다. 예후가 쏜 화살이 요람의 등허리에 박혀 염통을 꿰뚫었다. 그래서 거기서 쓰러졌다(왕하9:23~24). 예후는 빗갈에게 이르기를 “너와 내가 다 같이 아합을 섬길 때 여기서 선지자를 만나지 않았느냐? 그때 여호와께서 아합의 집을 멸하여 이 땅에서 나봇이 죽은 것을 신원하실 것이라고 들었으니 시체를 다른 데로 끌고 갈 것이 없이 여기에 던지라”고 했다. 그래서 요람의 시체를 나봇의 밭에 던졌다.
그다음, 요람을 문병하러 온 유다 왕 아하시야는 예후가 모반한 것을 보고 병거를 몰고 혼자 도망하였고, 예후가 그 뒤를 쫓았다. 그래서 이블르암 근처 구르 오르막길에서 아하시야를 치자 아하시야는 므깃도까지 도망하여 거기서 죽었다.
그런데 또 다른 기록을 보면 아하시야가 더 도망하여 사마리아로 가서 숨었는데 예후가 아하시야를 찾으려고 수색대를 데리고 오자 백성이 숨은 아하시야를 잡아다가 죽였다고 했다(대하22:9). 아마도 아하시야를 므깃도로 끌고 가서 죽였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사마리아에서 잡힌 것은 도중에 일어난 이야기다. 유다 왕 아하시야가 죽자 아하시야의 신하들이 장사를 후히 잘 지내 주었다(대하22:9). 유다 제8대 왕 아하시야는 그렇게 죽었다.
위 글은 교회신문 <30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