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오시는 대로(大路) <8·中>] 이삭, 믿음의 계보를 잇다

등록날짜 [ 2024-11-11 10:53:01 ]

이삭은 하나님 말씀 순종하면서

인간적으로 유약한 약점도 보여

아내 리브가가 ‘돕는 배필’로서

둘째 야곱에게 장자권 받게 하여

예수님이 오시는 대로를 늘려 가



<사진설명>그랄 골짜기 전경과 텔 세라(Tel Ser’a) 유적지. 이삭은 블레셋 사람들이 시기하여 시비를 걸 때마다 맞서 싸우지 않고 조용히 떠나 몇 번이고 옮겨 다니면서 다시 우물을 파곤 하였다. ‘르호봇’은 이삭이 그랄 골짜기에서 세 번째로 판 우물 이름이다.



▶윤석전 목사: 오늘도 마태복음 족보를 통해 하나님께서 인류 구원의 역사를 이루실 엄청난 사건을 은혜롭게 한 발짝 한 발짝 탐색해 가겠습니다. 성경 말씀을 보면 이삭은 믿음의 사람이면서 인간적인 약점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가 지닌 연약한 점이 무엇이었는지 말씀해 주세요.


▶권혁승 교수: 하나님께서 인간을 지으실 때 완벽하게 만들지 않았다고 봅니다. 인간 누구에게나 약점이 있는 것처럼 신앙적으로 훌륭한 이삭에게도 연약한 면이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이삭이 굉장히 보수적인 성품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이삭의 둘째 아들 야곱에게 장자권을 넘길 계획을 세우셨는데도 장자인 큰아들 에서에게 넘겨주려고 합니다. 이는 그 당시 장자 우선권에 너무 집착한 것입니다. 또 그랄(Gerar)에 머물면서 아내 리브가로 말미암아 위험에 빠질까 봐 아내를 누이동생이라고 속인 것도 이삭이 가지고 있던 성품적 연약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예수가 오시는 길을 열어 가는 구속사적 섭리 속에서 이삭의 약점을 보완해 가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보완에 관해 말씀해 주세요.


▶권혁승 교수: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조정하고 보완하시는데, 이삭의 약점을 옆에서 적극적으로 보완해 준 인물이 바로 아내 리브가입니다. 리브가는 신붓감을 찾는 아브라함의 종을 만났을 때부터 선물을 싣고 간 낙타 열 필에게 물을 다 먹일 만큼 여장부 같은 모습을 보여 줍니다. 이후에도 리브가의 적극적인 자세와 영적인 분별력으로 에서에게 넘어갈 장자권을 리브가의 협력으로 바로 세우게 됩니다. 성경에 ‘돕는 배필’(창2:18)이라고 기록되어 있는 것처럼 리브가는 이삭의 약점을 보완해 준 영적인 배우자였으며, 서로 간에 영적으로 보완해 간 좋은 부부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목회자나 성도들도 돕는 배필과 함께 신앙생활 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하며 하나님 말씀을 따라 이 땅에서 신앙생활 잘하다가 천국까지 도달하는 게 무척 중요합니다. 우리 교회에도 아내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앙생활을 온전히 하지 못하는 남편들이 있는데, 어떻게든 그가 신앙생활을 잘하도록 섬기고 수중들면서 결국 남편을 천국 갈 믿음의 사람으로 만들어 내는 모습을 봅니다. 하나님께서 여자를 지으실 때 복된 배필로 만들었다고 하셨는데 부부 간에 돕는 배필로서 영혼의 때가 복되기를 바랍니다.

이삭은 그랄 왕 아비멜렉에게 시기를 받고 때로는 질투도 받으면서 쫓겨납니다. 이후 그랄 골짜기로 옮겨가서 르호봇(Rehoboth)이라는 우물을 팝니다. 르호봇은 어떤 우물인가요?


▶홍순화 교수: 나할 그랄(Nahal Gerar)이라고 불리는 그랄 골짜기는 그랄 주위 블레셋 평야에 있지만, 이삭 당시에 판 르호봇 우물은 현재 없어졌을 수 있습니다. 르호봇은 이삭이 세 번째 판 우물이었는데, 첫 번째와 두 번째 우물도 성경에 이름은 남아 있으나(창26:20~22)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르호봇 우물은 규모가 좀 컸을 듯합니다. 르호봇에 ‘장소가 넓다’라는 뜻이 담겨 있는 것처럼 세 번째 판 우물이 좀 더 크고 넓었을 것입니다. 그 시대에 많은 우물이 있었고 지금도 물이 귀하여 시내반도 같은 곳에 가면 남자들이 가장 힘쓰는 일이 여전히 우물 파는 일입니다.

한편, 이스라엘 사막 지대인 네게브(Negev)에 가면 ‘르호봇’이라는 굉장히 큰 유적지가 있는데, 이곳을 르호봇이라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이곳에도 고대 우물이 있는데 우물을 보호하느라 주위에 돌로 테두리를 둘러놓았습니다. 무척 오래 전부터 우물물을 길렀는지, 돌들에 밧줄 자국이 나있습니다. 이곳도 르호봇 우물이지만 그랄 골짜기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이름만 같은 곳일 뿐 성경에서 말하는 이삭의 우물은 아닙니다. 요르단에도 르호봇이라고 불리는 지명이 또 한 곳 있습니다.



<사진설명>네게브에 있는 르호봇 유적지. 그랄 골짜기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이름만 같은 곳일 뿐 성경에서 말하는 이삭의 우물은 아니다.(오른쪽)브엘세바에 있는 ‘아브라함의 우물’ 유적지. 중동은 대부분 사막 지역이기 때문에 물이 무척 소중하여 얼마나 많은 물이 나는 큰 우물을 파느냐가 그 집의 재산과 그 집의 삶의 형성을 결정한다.


▶윤석전 목사: 중동은 대부분 사막 지역이기 때문에 물이 무척 소중하고 물 없이는 생활하기 어려울 만큼 절대적인 대상입니다. 얼마나 많은 물이 나는 큰 우물을 파느냐가 그 집의 재산과 그 집의 삶의 형성을 결정합니다. 이삭이 아들 야곱을 축복한 것도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권혁승 교수: 당시 집안의 가장은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생살여탈권까지 가지고 있었습니다. 가장의 권한 중 자녀들에게 재산권을 물려주는 것보다 우선하는 게 장자권 축복입니다. 이 기도가 선행될 때 재산권도 의미가 있는 것이며, 단순히 물질만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어우러진 유산을 자녀들에게 물려주는 것입니다.

이삭은 에서에게 장자권을 물려주려고 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넘겨주도록 하셨습니다. 물론 에서가 장자권을 우습게 여기며 팥죽 한 그릇에 자신의 장자권을 팔아먹는 경거망동한 행동이 앞서 있었습니다.

반면 야곱은 장자권에 담긴 하나님의 축복에 주목했습니다. 그래서 장자권을 물려받으려고 형을 속여 장자권을 사려고 했습니다. 이삭은 에서에게 축복을 하려고 했지만 결국 리브가의 도움을 받아서 야곱이 축복권을 받았습니다.

축복권의 내용을 보면 두 가지입니다. 성경에 기록된 말씀을 보면 “하나님께서 하늘의 이슬과 땅의 기름짐으로 풍성한 곡식과 포도주를 공급해 주실 것”이라는 축복입니다(창27:28). 이것은 생활의 축복을 의미합니다. 두 번째 축복은 “만민이 야곱을 섬기고 열국이 야곱에게 굴복할 것”인데(창27:29) 이는 영적 권위와 영향력을 가지고 만민에게 축복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이 두 가지 축복은 아브라함에게 준 약속입니다. ‘너를 큰 민족이 되게 하겠다’는 약속과 ‘만민을 축복받게 할 복의 근원이 되게 하겠다’는 약속이 이삭의 축복권 안에 그대로 들어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아브라함에게 준 하나님의 약속이 이런 축복권을 따라 계속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진설명>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영토. 아버지 아브라함이 세상을 뜬 후 이삭은 네게브 광야에 있던 브엘라해로이에서 살다가 그랄로 거주지를 옮긴다. 그랄은 블레셋 평야에 있는 아주 비옥한 곳이어서 이삭이 농사를 지어 굉장히 많은 소출을 거둔다.


▶윤석전 목사: 이삭이 땅에 있는 복과 하늘에서 주시는 특별한 축복권을 야곱에게 물려주는 모습을 살펴보았습니다. 아버지 아브라함이 가지고 있던 복을 아들 이삭에게 주고, 이어 아버지 이삭도 아들 야곱에게 복을 물려주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아브라함부터 출발한 예수 그리스도가 이삭에게 오고, 또 이삭부터 야곱에게 와서 야곱이 예수가 오시는 조상으로 만들어집니다. 성경이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6:33)고 했으니 그 축복 속에 모든 것을 지배하고 다스리고 소유할 권리가 주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축복권이 야곱에게 옮겨지고 이삭의 복을 받으면서 또 다시 한 발짝을 내딛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시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큰 은혜가 됩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87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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