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5-04-16 15:14:57 ]
모세가 죽은 후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으로 이끌어야 했다. 그에게 가나안은 38년 전 한 번 정탐한 것 외에는 완전히 낯선 곳이었다. 단순히 그 땅을 방문하는 게 아니라, 가나안을 차지하고 있던 적들을 진멸하고 정복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여호수아가 두려움을 느꼈음은 당연했다.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너희 발바닥으로 밟는 곳을 내가 다 너희에게 주었다”(수1:3)라고 말씀하셨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이루어진 것처럼 약속하신 것이다. 하나님은 신실하고 전능하셔서 한 번 약속한 일은 반드시 이루신다.
하지만 이 약속에는 조건이 있었다. “발바닥으로 밟는 곳”이라는 것은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이 직접 행동해야 함을 의미했다. 그들이 움직일 때 하나님도 움직이시고, 그들이 멈추면 하나님도 함께 멈추신다는 뜻이었다. 믿음은 단순한 생각이 아니라 행동과 실천으로 증명된다.
“내가 모세와 함께 있던것 같이 너와 함께 있을 것임이라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며 버리지 아니하리니”(수1:5). 이 약속은 여호수아뿐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모든 사람에게 주시는 말씀이다. 하나님은 우리 손을 절대 놓지 않으신다. 이 약속이야말로 인생의 모든 어려움에도 우리가 담대할 수 있는 이유이다.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수1:6, 1:7, 1:9)라고 세 번이나 명령하셨다. 큰 전쟁을 앞둔 지도자에게 필요한 마음가짐이다.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약속이 여호수아가 담대할 수 있는 근거였다.
하나님은 “모세가 네게 명한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수1:7)라고 하셨다. 또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다 지켜 행하라”(수1:8)라고 하셨다. 진정한 성공은 전략이나 기술이 아닌, 하나님 말씀에 대한 순종에서 비롯된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우리 대신 죽으심으로 우리는 값없이 구원받았다. 하지만 값없이 구원받았다고 하나님의 은혜를 가볍게 여겨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이루라”(빌2:12)라는 말씀처럼 구원은 그날그날의 믿음과 순종으로 완성된다.
우리는 여호수아처럼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두려움을 종종 경험한다. 낯선 환경이나 예상치 못한 위기들이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하고, 그분의 말씀을 지킬 때 진정한 성공을 경험한다.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가나안으로 향했다. 자신의 능력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순종했다. 이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담대하게 나아가는 여호수아 같은 믿음이 오늘날 우리에게도 필요하다.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89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