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5-05-13 13:44:57 ]
호세아서 8장 11~14절을 보면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아무리 제사를 드린다 한들 이제는 효력이 없다며 여러 가지 모순된 점에 관해 애타게 말하고 있습니다.
“에브라임이 죄를 위하여 제단을 많이 만들더니 그 제단이 저로 범죄케 하는 것이 되었도다”(호8:11). 죄의 용서를 구하는 제단이 늘면 늘수록 죄는 줄어들어야 하지만, 제단이 많아졌는데도 죄가 더 많아졌다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오늘날로 친다면 교회가 늘어나고 목사의 수가 증가하면 그 사회가 더 거룩하고 경건해야 하는데 오히려 더 악해지고 죄가 많아진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예수 믿으면 부자 됩니다”, “예수 믿으면 자녀들이 좋은 대학에 갑니다”라며 교회가 전해야 할 복음을 싸구려로 변질시켜서 덤핑하듯 사람들에게 팔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싸구려로 만들어 물질의 복을 주시는 분으로 우상숭배 하듯 하나님을 대하게 했습니다. 복음이 가지고 있는 경건의 기능이 작동하지 않으니 사회에 죄가 관영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8장 12절입니다. “내가 저를 위하여 내 율법을 만가지로 기록하였으나 저희가 관계 없는 것으로 여기도다”(호8:12).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율법에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모든 것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만가지로 기록했다”, “아주 다양하게 기록했다”고 표현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율법을 이스라엘 백성들이 삶의 규칙으로 삼지 않았습니다. 관계없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제사장이나 그 당시 율법을 가르치는 자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올바르게 가르쳐야 했으나 그렇게 하지 않은 것입니다. 오히려 율법을 잘못 가르쳤습니다.
그 결과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율법은 고리타분한 옛날이야기일 뿐 지금 자신들의 삶과는 전혀 상관없는 것으로 여기게 되었고, 자연스레 율법을 알려고 하지 않고 율법대로 살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자기들과는 관계없는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호세아 시대 사람들이 ‘여호와의 율법은 요즘 시대와 맞지 않다. 지금 시대에 맞는 것은 이방인들이 섬기고 있는 바알 신이야. 바알 숭배가 새로운 시대와 더 잘 맞는다. 더 효과적이고 우리 삶에 더 이롭다’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하나님의 율법과 이방 종교 사상을 마구 혼합합니다. 하나님만 섬기기 위해 주신 율법을 그런 식으로 변질시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르쳤으니 이보다 더 아이러니한 일이 어디 있습니까.
오늘날도 하나님 말씀을 가르친다고 하면서 하나님을 이방종교처럼 기복 신앙의 대상으로 변질시키는 자가 많이 있습니다. 오늘날 기독교 내에 무속신앙이나 미신적 사상들이 전통문화와 함께 잔재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기독교 안에 있는 미신적 사상이나 행태들을 잘 분별하여 타파해야 합니다.
/장항진 목사(동탄연세중앙교회)
위 글은 교회신문 <89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