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이야기 341] 정탐꾼을 지킨 라합

등록날짜 [ 2025-05-14 10:35:27 ]

여호수아는 가나안 정복의 첫 단계로 정탐꾼 두 명을 여리고로 보냈다.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을 주겠다고 약속하셨으므로 여호수아가 정탐꾼을 보낸 것은 의심이 아니라 신중하게 준비하려는 믿음의 행동이었다.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른 믿음이다.


정탐꾼들은 여리고에 들어가 기생 라합의 집에 머물렀다. 이는 우연이 아닌 라합을 구원하려는 하나님의 섭리였다. 하나님에게는 여리고를 정복하는 일이나 라합을 구원하는 일이나 똑같이 중요했다.


여리고 왕은 밀고를 받아 이스라엘 정탐꾼이 라합의 집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왕은 즉시 라합에게 사람을 보내어 정탐꾼들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라합은 정탐꾼들을 지붕에 숨겨 두었고, 왕의 사람들에게는 정탐꾼들이 이미 성을 떠났다며 거짓말을 했다.


라합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 용기 있게 행동했다. 이는 여리고 왕보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더 경외해야 할 대상임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우리의 삶에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 하나님의 섭리가 있고, 하나님을 진정으로 경외할 때 참된 용기가 생긴다.


라합의 행동은 분명히 거짓말을 한 것이요, 인간적인 관점에서 보더라도 국가에 대한 반역에 가깝다. ‘선을 위해서라면 거짓말이 용납될 수 있는가’라고 한다면 결코 그럴 수 없다. 하나님은 선을 위해 거짓말을 사용하시는 분이 아니다. 


그러나 라합의 행동은 거짓말로 볼 것이 아니라 믿음의 행동이라고 이해해야 한다. 신약성경은 라합의 믿음에 주목하며 그녀를 칭찬하고 있다. “믿음으로 기생 라합은 정탐군을 평안히 영접하였으므로 순종치 아니한 자와 함께 멸망치 아니하였도다”(히11:31). 그녀의 행동을 믿음의 행위로 여기며, 또 그녀의 결단이 하나님의 역사와 공의를 인정한 것이라며 높이 평가한다. 우리 성도들도 딜레마에 빠졌을 때 상황이 아닌 하나님에 대한 믿음에 근거해서 행동해야 한다.


기생 라합은 이방인이자 천한 신분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녀를 구원하셨고, 더 나아가 예수님의 족보에 오르는 영광을 허락하셨다. 하나님의 구원에는 신분이나 과거의 삶이 문제되지 않는다.


마음이 가난한 자들이 하나님 나라를 더 쉽게 받아들인다. 세상에서 높고 강한 자보다 라합처럼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자에게 복음은 더 빨리 전해진다. 우리도 라합처럼 하나님의 섭리를 인정하고 그분의 뜻에 따라 행동하는 믿음을 지녀야 한다.

하나님은 어떤 상황에서도 당신의 뜻을 이루신다. 라합 같은 이도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우리도 지금의 상황에 상관없이, 하나님이 주시는 기회를 늘 준비하고 기다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89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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