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아서 강해 (61)] 불신앙으로 변질된 타작마당

등록날짜 [ 2025-06-03 22:31:52 ]

호세아 8장에서 호세아는 북이스라엘이 우상을 숭배하는 모습을 부각하면서 하나님의 심판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9장에서도 심판의 메시지는 계속 이어집니다. 북이스라엘이 얼마나 위험한 처지에 있으며 멸망의 날, 형벌의 날이 임박했음을 하나님께서 계속 말씀하고 계십니다.


9장 1절입니다. “이스라엘아 너는 이방 사람처럼 기뻐 뛰놀지 말라 네가 행음하여 네 하나님을 떠나고 각 타작 마당에서 음행의 값을 좋아 하였느니라”(호9:1).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만나를 먹을 때는 하나님께서 주고 계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단 하루라도 만나를 주시지 않으면 이스라엘 백성은 모두 굶어 죽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왔을 때부터 하나님이 일하시는 모습을 이전처럼 볼 수 없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전통적으로 유목민이어서 농사를 잘 지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 반면에 가나안 족속은 조상 때부터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농사에 있어 전문가였습니다. 가나안 땅에 거하는 사람들을 보니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아도 비만 적절히 오고 부지런히 농사를 지으면 얼마든지 풍족하게 수확할 수 있다고 여긴 것입니다.


이렇게 가나안 사람들의 삶에 동화되다 보니 이제는 그들이 행하는 제사 풍습까지 따라 하기 시작했습니다. 가나안 사람들은 자신들이 섬기는 바알신의 진노를 달래야 추수할 복을 받는다고 믿었기에 신전 앞에서 음행을 저질렀습니다. 이스라엘이 그것까지 그대로 따라 한 것입니다. 추수 때 타작마당에서 잔치하고, 먹고 마시고 뛰놀면서 음행을 저질렀습니다.


사실 이스라엘을 가나안으로 오게 하신 분도 하나님이시요, 가나안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게 하신 분도 하나님이신데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이 주신 복을 복으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수확을 ‘음행의 값’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몸 파는 여자가 화대를 받고 좋아하는 모습과 다를 바 없다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 가나안에서 누리는 부유를 하나님이 주시는 복으로 생각하지 않고 자신들이 노력해서 얻은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벌어진 일입니다. 원래 타작마당은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의 열매였는데 이스라엘 백성의 욕심이 음란의 현장으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9장 2절입니다. “타작마당이나 술틀이 저희를 기르지 못할 것이며 새포도주로 떨어질 것이요”(호9:2). 타작마당과 포도주 틀이 먹을 것을 내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포도가 더는 생산되지 않으니 포도주도 없습니다. 이스라엘의 주 수입원인 밀 농사와 포도 농사가 안 되니 타작마당에서 추수할 것이 없습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은혜에서 떠나고, 하나님과의 사이가 막히면서 눈에 보이는 것들, 그들이 거두어야 할 양식이 점점 메말라 가는 기근이 일어나 양식 없는 시대가 오게 되었습니다. 영적인 타락 후에는 반드시 눈에 보이는 하나님의 형벌과 재앙이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장항진 목사(동탄연세중앙교회)



위 글은 교회신문 <90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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