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칼럼] 하나님의 나라와 천국(12·上)

등록날짜 [ 2025-07-10 07:09:24 ]

예수께서는 “하나님 나라가 여기 있다

저기 있다” 식의 미혹 경계할 것 당부


행복칼럼을 읽는 예수가족들과 함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애 사역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어떻게 권능으로 역사하셨는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지난번에는 예수님의 치유 사역 중 나병환자를 친히 깨끗하게 하신 일은 물론 제자들이 천국 복음 전파의 일환으로 감당해야 할 네 가지 치유 사역 중 “문둥이를 깨끗하게 하라”라는 명령의 말씀(마10:8)을 토대로 오늘날 나병환자를 깨끗하게 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영혼을 지킬 뿐 아니라 우리 자녀, 가정, 사회, 국가 그리고 지구촌 전체를 악하고 더럽고 어둡게 만드는 사단, 마귀의 세력에서 건져 내는 하나님 나라의 사역임을 살펴보았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오심을 분별하라

이번에는 누가복음 17장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언제, 어떻게 임하는 것인지에 관한 예수님의 교훈(눅17:20~21)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예수님의 교훈에는 하나님 나라의 임하심에 관한 두 가지 소재가 다뤄지고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때, 곧 ‘언제 임하는가’입니다. 둘째,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방식, 곧 ‘어떻게 임하는가’입니다.


첫째 소재는 “하나님의 나라가 어느 때에 임하나이까?”라는 바리새인들의 질문과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라는 예수님의 대답에 제시되어 있습니다. 둘째 소재는 바리새인들의 질문에 대한 예수님의 답변에서 두 가지 부정적 의미의 내용 속에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다”(눅17:20b),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눅17:21a)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사역과 말씀에 관한 바리새인들의 질문은 대부분 예수님과 그들 사이에 있었던 심각한 논쟁적 성격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바리새인들의 질문은 표면적으로는 “언제 하나님 나라가 임하나이까?”라는 단순한 ‘때’에 관한 질문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답변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방식(어떻게)에 관한 두 가지 부정적 요소(17:20b; 17:21a)를 먼저 부각한 것은 그들의 질문에 하나님 나라의 임하심에 관한 어떤 대중적·종말론적 표징들이 포함되었을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바리새인들은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나라가 임할 때 하늘과 땅에 놀라운 표징들이 나타날 것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의 전통적 기대를 따라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이런 질문을 던진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질문 속에 시험의 요소가 있다는 것을 아시고 하나님 나라의 오심에 관하여 그들이 갖고 있던 두 가지 잘못된 점을 먼저 지적하셨습니다. 


첫째, 하나님 나라가 임할 때 하늘과 땅에 놀라운 표징들이 나타날 것에 대한 반박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17:20b). 이 말씀의 의미는 “볼 수 있게”라는 어구의 해석에 있습니다. 많은 학자들이 신구약 중간기 유대교의 묵시문학적 상상에서 언급된 것처럼 놀라운 표징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런 기대는 구약 예언자들의 하나님의 심판 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예수님의 종말 강화에도 일부분 반영되어 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자기들의 종교적 전통을 고집하면서 그들의 눈앞에서 예수님을 통해 전파되고 있는 하나님 나라의 교훈들과 그가 행하고 계신 치유와 회복과 생명의 표징들을 무시한 채 하늘로부터 오는 다른 표징을 구하고 있었습니다(마16:1~4, 막 8:11~13).


둘째, 하나님의 나라가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 미혹하는 사람들에 대한 반박입니다.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17:21a). 예수님은 “보라 하나님의 나라가 여기 있다 저기 있다”라고 말하는 미혹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을 예견하시고 “하나님의 나라는, 그들이 말하는 것처럼, 여기 있다 저기 있다”라고 말하는 것의 잘못됨을 경계하셨습니다. 


미혹하는 자들에 대한 이러한 경계의 말씀은 공관복음서 여러 곳에 반영되어 있습니다(마24:26~27, 막 13:21, 눅17:23; 21:8).


인자의 때에 관한 교훈에도 사람들의 미혹에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람이 너희에게 말하되 보라 저기 있다 보라 여기 있다 하리라 그러나 너희는 가지도 말고 좇지도 말라”(눅17:23). 하나님 나라의 오심은 번개의 번쩍임같이 홀연히 순식간에 이뤄지는 역사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눅17:24).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의 오심에 관한 그릇된 견해들과 미혹하는 자들에 대해 경계의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다음 호에서는 바리새인들의 본래 질문인 하나님의 나라가 언제 오는가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을 소개하겠습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90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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