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오시는 대로(大路) <16·上>] 믿음의 여인 룻

등록날짜 [ 2025-07-10 07:34:37 ]

<사진설명>아르논 골짜기. 아르논 골짜기는 현재 ‘와디 무집(Wadi Mujib)’이라 부르며, 폭이 약 4km이고 골짜기 밑바닥이 절벽 꼭대기에서 485m에 달할 정도로 엄청나게 큰 규모이다. 와디 무집의 하류에서 아르논강과 사해가 만난다.


모압 땅에 살던 이방 여인 룻은

“어머니의 하나님이 내 하나님”

믿음의 고백하며 시어머니 섬겨

하나님께서 특별한 믿음 보시고

예수님의 족보에도 오르게 하셔


▶윤석전 목사: 모압(Moab)은 이스라엘과 적대적인 민족이었으며 오랜 세월 이스라엘과 수많은 전쟁을 치렀습니다. 그런데 모압 민족의 여인 ‘룻’을 유대인인 나오미가 며느리 삼습니다. 나오미는 모압 땅에서 남편과 두 아들을 잃었지만, 며느리 룻은 안타까운 처지인 시어머니를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모십니다. 훗날 베들레헴(Bethlehem)의 여인들은 룻을 가리켜서 “일곱 아들보다 더 나은 며느리”라고 칭송합니다(룻4:15). 


더구나 이 이방인 여인이 예수님의 족보까지 오르는 큰 축복을 받게 됩니다. 룻의 믿음과 룻을 통해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시는 길을 만나 보겠습니다.


가나안에 찾아온 흉년을 피해 나오미의 가족은 모압으로 이주한다. 이곳에는 그때나 지금이나 사해(Dead Sea)가 자리 잡고 있다. 나오미와 룻도 사해의 진흙을 만지며 생활했으리라. 나오미를 따라 베들레헴으로 돌아온 룻은 나오미가 믿는 하나님을 자신의 하나님으로 받아들이고 보아스와 결혼하여 예수님의 족보에 오르게 된다.


▶윤석전 목사: 나오미의 남편은 유대 사람 엘리멜렉입니다. 유대 땅에 흉년이 들어 먹을 것이 없어지자, 결국 엘리멜렉은 흉년과 기근을 피하고자 가족을 이끌고 모압 지방으로 피신합니다. 


당시 모압 땅이 얼마나 풍요로웠기에 엘리멜렉 가족이 피난처로 택했는지 궁금합니다.


▶홍순화 교수: 먼저 모압이 차지하고 있던 땅을 소개하겠습니다. 성경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해를 염해(鹽海)나 소금바다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모압 땅은 오늘날 요르단이며, 사해 동쪽 지역을 성경 시대의 모압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모압 땅 북쪽에는 암몬 족속이 있고, 남쪽에는 에서의 후예인 에돔 족속이 살았습니다.


사해 동편의 중간 지역에 아르논 골짜기가 있고 아르논 강(Arnon River)이 흐릅니다. 아르논 골짜기는 요르단의 그랜드 캐니언(Grand Canyon)이라고 불리며 가장 넓은 협곡은 폭이 4km 정도 됩니다. 또 아르논 골짜기 남쪽에 세렛 시내(Zered Brook)가 있고, 주변에 소돔(Sodom)과 고모라(Gomorrah)가 있습니다.


모압 족속은 원래 아르논 골짜기부터 세렛 시내까지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모압 민족이 점점 북쪽으로 치고 올라와서 사해가 시작되는 지역까지 장악했습니다. 그래서 모압은 아르논 골짜기를 중심으로 북쪽 지역과 남쪽 지역을 구분합니다.


엘리멜렉은 가족과 베들레헴에서 살다가 흉년을 피하여 곡창지대인 모압으로 가게 됩니다. 베들레헴은 해발 700~800미터인 유다 산악지대에 있어서 농사지을 곳이 제한적입니다. 반면에 모압 땅에는 넓은 평지가 있습니다. 모압 땅은 해발 1200~1300미터인 고지대이며 강수량도 적은 편(200~300mm)이지만, 그 당시 주식이던 밀을 재배하기에 무척 좋은 땅이었습니다. 또 추수를 마치면 양 떼를 밀밭과 보리밭으로 보내어 그곳에서 먹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모압 땅은 밀을 제대로 재배할 수 있는 좋은 농경지였고, 양을 키우기도 좋은 곳이었습니다. 모압 땅에는 디본(Dibon)과 헤스본(Hesbon) 같은 주요 성읍도 있습니다.



<사진설명>아르논강. 모압 최북단에 있는 강이다. 모압과 암몬의 경계를 나타내며 사해 동쪽에 있다.


▶윤석전 목사: 엘리멜렉과 나오미 일가가 양식을 얻기 위해 모압 지방으로 가게 되었다는 것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방인과 혼인을 하지 않았을 텐데, 나오미가 룻을 얼마나 기특하게 여겼기에 며느리로 삼았는지 궁금합니다. 성경에 기록된 룻에 관한 내용을 말씀해 주세요.


▶김호경 교수: 룻기 1장 초반에는 엘리멜렉이 가족들을 데리고 모압으로 내려가고, 이후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이 죽게 됩니다. 그리고 동행한 두 아들이 오르바와 룻이라는 모압 여자와 각각 결혼합니다. 모압에서 살다 보니 모압 여인과 결혼한 듯합니다. 시간이 지나서 결국 두 아들마저 죽게 되자 나오미의 가정에 남편 없이 여자 셋만 남게 됩니다.


그래서 나오미는 베들레헴으로 다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합니다. 풍족해 보이던 모압 땅에 왔다가 다시 빈손으로 베들레헴으로 향하는 나오미의 처지가 얼마나 궁핍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베들레헴으로 돌아가는 일이 두 모압 여인에게는 타지로 향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나오미가 두 며느리에게 “베들레헴으로 따라오지 않아도 되니, 너희들의 고향으로 돌아가라”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룻의 동서인 오르바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룻만 시어머니와 함께 베들레헴으로 옵니다.


그 당시 이스라엘 사회에서 여성의 지위는 상당히 낮았는데, 과부 둘이 빈손인 채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은 참으로 비참한 상황입니다. 고향에 와도 먹고살 일이 막막합니다. 


그래서 룻이 부자인 친척 보아스의 땅에서 이삭 줍는 일을 하게 되고, 그 과정을 거쳐 결국 룻과 보아스가 결혼하고 이후 이새의 아버지 오벳을 낳게 됩니다.


<사진설명>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영토. 베들레헴에서 살던 나오미의 가족은 기근을 피해 모압 땅으로 가서 룻을 며느리로 맞고, 룻은 시어머니를 끝까지 섬기며 하나님께 믿음을 보여 예수님의 족보에 오르는 복을 받는다.


▶윤석전 목사: 나오미가 남편과 자식 둘을 모압에서 잃고 남은 며느리들과 고향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그러자 한 며느리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한 며느리는 시어머니가 사양하지 못할 만큼 붙좇으며 한사코 시어머니를 따라오려고 합니다. 아마도 룻은 ‘시어머니가 여자로서 어떻게 혼자 살 것이냐’, ‘죽은 아들 대신 내가 자식으로서 뒷바라지를 해야 한다’는 효성 가득한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이후 룻이 예수님이 오시는 족보에 조상으로서 기록됩니다. 그가 비록 이방 여인이지만 이 땅에 오실 이스라엘 민족의 반열에 들어가서 아름다운 역사를 이어 가게 됩니다. 이는 하나님이 그에게 주신 축복이요, 그를 통해 예수가 오는 길을 예비하신 섭리라고 믿어집니다.


성경 속에 나온 족속들이 지금도 그곳에서 살고 있는지, 그리고 모압 사람들 역시 지금도 그곳에 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홍순화 교수: 저는 성경을 보면서 두려움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멸망시키겠다고 한 족속은 대부분 현재 지구상에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블레셋 사람들은 팔레스타인이라고 하는 이름 속에 남아 있지만 지구상에 없습니다. 암몬 족속도 없습니다. 모압 족속도 없습니다. 에돔 족속도 없습니다. 앗수르 사람들은 지금도 살아 있어서 시리아 일부 지역과 이라크 일부 지역에 있는데 예수님을 많이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마리아 사람들은 예전에는 200만~300만 명까지 됐는데 2015년에 사마리아 사람들이 사는 세겜(Shechem)의 그리심산(Mt. Gerizim) 위의 그들 동네에 가서 물어봤더니 지구상에 사마리아 사람은 780명 정도만 남아 있다고 합니다.


▶윤석전 목사: 종자가 완전히 다 없어졌을지, 어딘가에 섞여서 다른 족속이 됐을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다음 시간에도 마태복음에 나타난 족보를 살펴보며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인류 구원 사역을 이루실 일을 족보의 역사에 나타난 인물들을 통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계속>




예수가 오시는 대로 <16회>시청



위 글은 교회신문 <907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