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아서 강해 (64)] 기브아 시대처럼 부패한 이스라엘

등록날짜 [ 2025-07-17 10:27:40 ]

“저희는 기브아의 시대와 같이 심히 패괴한지라 여호와께서 그 악을 기억하시고 그 죄를 벌하시리라”(호9:9). 하나님께서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경고할 때 특정 지명을 꼭 언급하십니다. 지금 북이스라엘이 기브아의 시대처럼 심히 부패했다고 호세아는 말하고 있습니다.


기브아는 예루살렘에서 6.4km쯤 떨어져 있던 성읍이었습니다. 기브아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습니까? 사사기 19장을 보면 에브라임 산악지대에 한 레위인이 살고 있었는데 베들레헴에 있던 여자를 첩으로 얻었습니다. 레위인이 첩을 두었다는 사실 자체가 얼마나 타락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첩이 행음하여 친정으로 도망가고 말았습니다. 레위인은 그 첩을 데려오려고 베들레헴에 가서 며칠간 머물렀고, 첩과 함께 돌아오던 중 여부스(예루살렘)에 이르자 해가 저뭅니다. 레위인은 당시 이방인의 성읍인 여부스에 거하지 않고 동족인 베냐민 지파가 사는 인근의 기브아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밤에 기브아 성읍의 불량배들이 몰려와서 남색(男色)을 위해 레위인을 내놓으라고 난리를 칩니다. 옛적에 소돔 성읍의 사람들이 롯의 집에 들어간 천사들을 내놓으라고 한 상황과 같습니다. 어쩔 수 없이 레위인이 자신의 첩을 대신 내놓았습니다. 기브아 사람들은 레위인의 첩을 밤새 윤간했고 결국 비참하게 죽고 말았습니다. 레위인이 너무 화가 나서 죽은 여자의 시신을 열두 토막을 내어서 각 이스라엘 지파에 보냅니다.


이 일로 말미암아 이스라엘 지파들이 모여 베냐민 지파에게 “이 일을 주도한 사람들을 보내면 그들만 처벌하겠다”라고 했지만 베냐민 지파는 오히려 반발합니다. 남은 지파들이 “이번에 단단히 본때를 보여 줘야겠다”라며 열한 지파가 연합군을 형성해 베냐민 지파를 공격하여 전쟁을 일으킵니다. 연합군이 두 번이나 패배를 당하지만, 베냐민 지파가 기고만장하다가 결국 전쟁에 대패하여 600명만 남고 몰살당하고 맙니다. 지파 하나가 없어질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이처럼 이스라엘이 저지른 최악의 사건 중 하나가 베냐민 지파가 저지른 기브온 만행사건입니다. 그런데 지금 북이스라엘이 그렇게 부패했다는 것입니다. 사사기 시대의 타락상에 대해 성경은 “그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각 그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삿2:25)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당시 북이스라엘도 하나님이 주신 율법과 언약에 관심이 없고 자신들의 생각대로 움직이다가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이방신을 숭배하게 되었습니다.


호세아 9장의 1~9절은 배가 침몰하기 직전인 모습처럼 북이스라엘이 망해 가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눈에 보이지만 역사 가운데 서서히 진행되고 있기에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은 경각심을 갖지 못합니다. 하루하루 살 만하면 괜찮다고 여기면서 망하고 있는 것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러다 결국 멸망의 날을 맞이합니다.


/장항진 목사(동탄연세중앙교회)



위 글은 교회신문 <90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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