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5-07-17 10:59:01 ]
하나님의 나라는 그리스도인 각자의
영혼과 이들이 모인 교회 안에 있어
하나님 나라의 오심은 진행 중이며
예수님이 다시 오실 날에 완결될 것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의 오심에 관한 그릇된 견해들과 미혹하는 자들에 대한 경계를 말씀하신 후 바리새인들의 본래 질문인 하나님의 나라가 언제 오는가에 대해 대답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눅17:21b).
이 구절을 이해하려면 두 가지 쟁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첫째, “너희 안에 있다”라는 말씀의 의미는 무엇인가? 둘째, 이 구절은 하나님 나라의 시간성에 관해 어떤 교훈을 전하는가?
첫째 쟁점에 관하여, 고대 교부들로 시작하여 현대의 많은 학자가 “너희 속에”(inside you) 혹은 “너희 영혼 안에”로 이해해 왔습니다. 헬라어 구약성경의 여러 구절에서 인간의 내면을 가리키기 위해 여기에서 사용된 전치사()와 인칭대명사(속격)가 사용되었습니다(시39:3, 시103:1, 시109:22, 사16:11).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를 믿고 따르는 제자들의 내면(마음, 영혼)에 임하는 하나님의 통치 행동입니다. 그래서 사도 요한은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 안에 거하나니”(요6:56)라는 예수님의 교훈을 전달했습니다. 사도 바울도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갈2:20)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너희 안에 있다”라는 말씀이 바리새인들을 향한 답변인 것을 고려하면, 그것은 하나님의 나라가 바리새인들을 포함하여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곧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백성의 공동체 안에서 이뤄진다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너희 안에 있다”라는 말은 “너희의 모임 안에”(in your presence) 혹은 “너희 중에”(among you)라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이사야의 예언 가운데 “하나님이 과연 네게 계시고 그 외에는 다른 하나님이 없다 하리라”(사45:14) 말씀이 바로 그런 의미를 전달합니다.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거하시는 것”(고전3:16)이라는 말씀처럼 하나님의 나라는 신자들이 공동체로 모이는 교회(회중) 안에 있다는 점에서 “너희 중에”(among you)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하나님 나라는 그리스도인 각 사람의 영혼 속에 있으며 동시에 그들이 모인 공동체(교회) 속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
하나님 나라의 시간성에 관한 둘째 쟁점과 관련하여,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다”라는 말씀에서 ‘있다’라는 동사의 시제가 현재()인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곧 “하나님의 나라는 지금 너희 안에 있다”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예수님이 지금 감당하고 계신 사역 자체가 하나님 나라의 오심을 나타내고 있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그의 귀신 축출 사역 자체가 하나님 나라의 오심을 나타낸다고 이미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내가 만일 하나님의 손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눅11:20).
이런 점에서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의 질문(눅17:20a)에 대해 “하나님의 나라가 지금 너희 가운데 와 있다”라고 분명하게 답변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웠다”라는 예수님의 첫 선언(막1:15)도 하나님의 백성의 삶의 현장에 가까이 다가오셔서 구원하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통치 행동이 ‘와 있다’ 혹은 ‘시작되었다’는 의미의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사역을 보면서 그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따로 찾을 필요가 없고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따라가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 나라를 오게 하시는 분이 그들 앞에서 일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현재 임하심과 그 나라를 통해 주시는 선물들을 받기 위해 그에게만 믿음으로 반응하면 됩니다.
예수님 자신이 하나님 나라의 선물을 주시며 그 나라의 임하심과 권능을 나타내십니다. 하나님 나라의 오심이 지금 제자들 속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그것이 아직 완결된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 나라의 오심은 지금 이뤄지고 있는 현재의 역사와 함께 주 예수의 재림 때에 완결될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임하심은 “이미 그러나 아직”(already but yet)의 원리를 따라 이뤄진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공생애를 통해 시작된 하나님 나라의 오심이 그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과 승천을 통해 완결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사역을 계승하고 재현하는 사도들을 통해 시작된 하나님 나라의 오심은 성령의 강림으로 시작되었고, 2000년이 지난 지금도 진행되고 있으며, 승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는 재림의 날에 완결될 것입니다.
/김광수 박사
카이로스 성령부흥사역 대표
위 글은 교회신문 <90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