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오시는 대로(大路)<21·下>] 밧세바, 예수님의 조상이 되다

등록날짜 [ 2025-12-23 11:54:42 ]

밧세바는 큰 잘못을 저질렀는데도

마태복음 족보 속에 기록돼 있어

족보 속 인간의 죄악 가운데서도

구세주 예수께서 오셨음을 부각해


<사진설명>랍바 성채 유적지. ‘물들의 성읍’(삼하12:27)이라는 별명을 가진 랍바는 오늘날 요르단의 수도 암만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다. 다윗은 자신의 죄악을 감춰 보려고 밧세바의 남편인 우리아를 이곳 랍바성에서 죽음으로 내몰았다.


▶윤석전 목사:  마태복음의 예수가 오시는 족보를 통해 하나님께서 인류 구원을 이루신 은혜의 역사를 탐색해 보겠습니다. 밧세바는 다윗과 불륜을 일으킨 여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마태복음 족보에서도 그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고 ‘우리아의 아내’(마1:6)라고만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다윗과 밧세바의 죄를 드러내기 위함인데, 우리아의 아내라고 기록한 또 다른 이유가 있는지 알려 주세요.


▶기민석 교수: 밧세바도 아닌, 다윗의 아내도 아닌, 우리아의 아내라고 기록한 것은 다윗과 밧세바 사이의 불륜의 죄악을 노골적으로 폭로한 것입니다. 

우리가 보통 한 집안이나 족보를 보면서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 집안의 족보를 보면, 그 족보에 들어간 인물들은 죄악이 가득한 모습이었습니다. 이는 그 죄악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의 전적인 역사로 하나님의 아들이 인류 구원을 위해 이 땅에 오셨음을 나타냅니다. 우리 인류의 죄를 담당하러 거룩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셨다는 점을 부각한 것입니다.


<사진설명>사울과 다윗 그리고 솔로몬의 왕국. 다윗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모세에게 주겠다고 약속하신 땅을 대부분 정복했고, 후대의 솔로몬이 이스라엘 북쪽의 시리아 지역을 조금 더 정복하여 하나님의 약속을 완전 히 이루었다.


▶윤석전 목사: 족보 속 한 사람, 한 사람이 예수님이 오시는 족보의 길이라면 깨끗하게 닦인 길도 있고 절퍼덕하니 더러운 길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깨끗하고 더러운 것과 상관없이 그 길을 걸어오고 계십니다.

족보 속에 기록된 여인들을 살펴보면, 시아버지에게서 자식을 얻은 다말이나 기생이던 라합 같은 경우 윤리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인물이기도 합니다. 또 룻 같은 경우는 시어머니를 섬긴 효부로서 많은 감동을 주지만, 이스라엘 사람의 기준에서는 이스라엘 혈통과 결혼하기 어려운 이방 여인입니다.

이처럼 이스라엘의 관점에서 보면 족보 속 여인들은 족보에 이름을 거론하기 조심스러울 수 있는 인물들이나, 마태복음 족보에 분명하게 이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족보에 올리기 부끄러울 수도 있는 여인들이 등장한 데에는 하나님의 깊은 섭리와 뜻이 있을 듯합니다.


▶기민석 교수: 만약 족보 속에 훌륭하고 흠 없는 인물들이 있어서 그 가운데 예수님이 탄생하셨다면, 아마 우리는 예수님의 탄생을 인간의 공로로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마태복음 족보를 보면 부끄러운 인간들을 나열하다가 그 가운데 메시아가 성탄합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과 그분의 생애에 인간의 공로라는 것이 조금도 없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예수님의 나심은 하나님의 전적인 계획과 하나님의 역사하심으로 이뤄진 것입니다.


성경 속 다른 인물들을 살펴봐도, 노아나 아브라함 같은 위대한 인물을 등장시키면서도 성경은 그들의 인격적인 허물이나 죄악을 감추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을 통해 자손들에게 축복이 내려가는 것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잘나서 축복하시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한 번 약속하셨기 때문에 축복하시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셨기 때문에 그 약속을 끝까지 이루시는 것입니다. 족보에 부끄러울 수도 있는 인물이 기록되어 있으나, 그 가운데 예수님이 성탄하심으로 하나님께서 전적으로 인류를 구원하셨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성경은 죄 많은 곳에 은혜가 풍성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누구는 죄를 많이 짓고 누구는 죄를 적게 짓는 것 같지만, 사실 행동에 옮기지 않았을 뿐이지 속마음을 보면 인간은 누구나 육신의 소욕이 가득한 죄인입니다. 우리도 똑같은 죄인이지만, 예수님이 십자가에 속죄의 피를 흘려서 누구든지 회개만 하면 그 믿음으로 구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신 구원의 은혜가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족보 속 여인 중 다말과 룻은 하나님께 믿음이 있어서 족보에 실린 것으로 아는데, 밧세바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런데도 밧세바가 어떻게 족보에 실렸는지 궁급합니다.


▶기민석 교수: 다른 여인들은 그래도 믿음의 모습을 보이는데, 과연 밧세바에게서 어떤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성경을 보면 재미있는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종종 아버지보다 어머니가 아들이 받을 복을 알아보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이삭의 아내 리브가입니다. 이삭에게 에서와 야곱이라는 아들 둘이 있었는데, 하나님이 야곱을 축복하겠다고 하시는데도 이삭은 이것을 깨닫지 못합니다. 그러나 리브가가 그것을 알아보고 야곱이 축복을 받도록 돕습니다.


밧세바에게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다윗이 노년이 되자 총기를 잃었습니다. 다윗이 죽은 후 다음 왕을 세워야 하는데, 다윗이 후계자를 분명하게 정하지 못하자 아들인 아도니아와 솔로몬 사이에 긴장감만 첨예해집니다.


그런데 밧세바는 하나님의 축복이 자기 아들인 솔로몬을 통해 이루어질 것을 알았습니다. 성경을 보면, 다윗이 노쇠했을 때 밧세바가 다윗을 찾아가 솔로몬이 왕이 되어야 한다고 간청합니다.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 가운데 솔로몬이 왕위에 올랐겠지만, 다윗의 후계자가 솔로몬이 되는 데에 밧세바가 적극 개입한 모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왕상1:16~21).


▶윤석전 목사: 밧세바는 왕의 부름을 받고 왕에게 몸을 내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왕의 명령은 절대적인 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다윗은 왕의 지위를 가지고 밧세바를 범했습니다. 범했다는 말은 남편이 있는 아내를 취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상식에서 벗어난, 아주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인 행위입니다.


<사진설명>와디럼 사막. 다윗의 음모로 죽음의 길에 들어선 우리아는 붉은 모래가 펼쳐져 있는 와디럼 사막을 건너 랍바성으로 향한다. 결국 다윗의 계획대로 우리아는 전장 맨 앞에서 암몬 족속과 싸우다 전사하게 된다.


여기에 더해 다윗은 밧세바의 남편인 우리아를 전쟁터에 내보내서 고의적으로 죽입니다. 사람이 상상할 수 없는 잔인한 일입니다. 오늘날 이 같은 일이 벌어지면 재판 과정에서 엄청난 형벌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그런데도 불륜 속에서 태어난 아들 솔로몬을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웁니다. 하나님께서 왜 죄악 가운데 태어난 솔로몬을 왕으로 세웠을까요?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윗의 자손으로 나실 것이라 했으니, 다윗의 자손 예수의 씨가 우리아의 아내에게서 태어났기 때문일 것입니다. 밧세바는 부정한 여인 같지만, 다윗의 씨가 그를 통해 솔로몬을 생산하는 역사 속에서 하나님이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사용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이 비록 이 땅에서 어떠한 잘못과 죄가 있을지라도 하나님의 생명의 말씀의 씨가 내 안에 있다면 그 씨가 생명이 되어서 속죄의 은총 가운데서 하나님과 함께 그 생명으로 영원히 살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 말씀의 씨가 우리 안에 거하면 어떠한 죄인이라도 하나님께 쓰임받는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감사합니다.


예수가 오시는 대로 <21회>시청


위 글은 교회신문 <93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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