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오시는 대로(大路) <25·上> 악한 왕 르호보암

등록날짜 [ 2026-04-07 15:58:05 ]

<사진설명>세겜 전경. 북쪽의 에발산에서 내려다본 모습. 에발산(사진 오른쪽)과 그리심산(사진 왼쪽) 사이에 자리한 세겜에는 현재 ‘나블루스’라는 현대 도시가 자리하고 있다. 남북 골짜기 사이에 성경 속 세겜이 있었고, 동쪽으로 세겜 들판이 넓게 펼쳐져 있다.


솔로몬왕 뒤를 이은 르호보암에 대해

성경은 악한 왕이라고 기록하고 있어

악한 이도 예수님의 족보에 오른 것은

죄인을 구하러 오신 예수를 나타낸 것


▶윤석전 목사: 오늘도 마태복음 1장에 나오는 족보를 통해 하나님께서 죄와 사망과 지옥에서 인류를 구원하신 역사를 은혜롭게 탐색하도록 하겠습니다.

‘지혜의 왕’ 솔로몬의 왕위를 아들 르호보암이 물려받았습니다. 그는 17년 동안 재위했는데 그중 3년만 선한 왕으로 있었고, 그 나머지는 아주 악한 왕으로 지냈습니다. 또 그의 교만함 탓에 이스라엘은 남유다와 북이스라엘로 분열되기도 했습니다. 인간적으로 보아도 이스라엘 역사로 보아도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며, 어쩌다 이런 일이 생겼나 할 만큼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도 악한 왕이었습니다.

그런데 르호보암은 예수님의 족보에 올라 예수 그리스도가 오시는 길에 쓰임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의 족보에 르호보암이 기록되는 것을 왜 허락하셨을까요? 이해하기 어려우나 하나님만 아십니다. 이를 탐사하는 과정에서 예수께서 오시는 길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솔로몬이 죽은 후 온 이스라엘이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을 왕으로 추대하려고 세겜(Shechem)에 모입니다(왕상12:1). 세겜이 어떤 곳인지 설명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이스라엘 전체에서 중심이 되는 도시는 당연히 예루살렘(Jerusalem)이고, 북이스라엘의 중심이 되는 지역이 바로 세겜입니다. 그런데 북이스라엘은 남유다와 나뉜 후  수도를 세겜으로 정하지 않고 디르사(Tirzah)로 정했습니다. 디르사는 세겜 인근에 있습니다. 이후 수도를 다시 옮겼는데, 두 번째 수도 역시 세겜 가까운 곳에 있던 사마리아(Samaria)로 정합니다.

예루살렘과 세겜은 굉장히 대조적인 곳입니다. 예루살렘에 가 보면 산을 계속 올라가다가 언덕 부근에 예루살렘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한 나라의 수도가 산꼭대기에 있는지 의아하기도 합니다.

반면 세겜에 가 보면 남북 골짜기 사이에 세겜이 있고, 동쪽으로 들판이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세겜에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넓은 땅이 펼쳐져 있는 것입니다. 또 세겜은 ‘어깨’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에발산(Mt. Ebal)과 그리심산(Mt. Gerizim) 사이에 있어서 마치 두 어깨 사이에 있는 목덜미 같은 곳입니다.

세겜은 역사적으로도 무척 중요한 곳입니다. 아브라함과 야곱이 활동한 지역이었고, 구약 시대의 세겜은 ‘텔 발라타(Tell Balata)’라고 불렸습니다. 로마 시대부터는 ‘나블루스(Nablus)’라고 명명해 지금까지 나블루스라는 이름의 현대 도시가 세겜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북이스라엘의 중심 지파는 에브라임이었습니다. 에브라임 지파가 중심이었기에 르호보암이 왕으로서 온 나라를 제대로 다스리려면 에브라임 지파에 속한 세겜을 차지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북쪽 지파를 강압적으로 대하다가 자기 부하가 돌에 맞아 죽고, 자신 역시 세겜을 장악하지 못한 채 혼비백산하여 예루살렘으로 도망 오는 일이 있었습니다.


<사진설명>분열 왕국 시대. 솔로몬이 죽은 후 가혹한 세금과 노역에 반발한 북쪽 지파가 에브라임 지파의 여로보암을 중심으로 북이스라엘을 세우고, 남쪽은 유다와 베냐민 지파를 중심으로 르호보암이 남유다를 유지하며 이스라엘은 남북으로 분열되었다.


▶윤석전 목사: 세겜에는 야곱의 우물(Jacob’s Well)과 요셉의 무덤(Joseph’s Tomb)이 있습니다. 또 수가(Sychar)성 우물가의 여인이 물동이를 내던지며 “구세주 메시아를 만났다”라고 외친 곳도 세겜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에발산과 그리심산이 두 어깨가 된다면 세겜은 동쪽으로 펼쳐진 평야처럼 아주 넓은 공간을 가져 수도로서 면모를 잘 갖추었습니다. 예루살렘보다 지형 조건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르호보암은 하나님과 마음이 합한 다윗의 손자요, 하나님에게 축복받은 솔로몬의 아들입니다. 그런데도 단 3년만 선한 왕 노릇을 했습니다. 이후 백성 앞이나 하나님 앞에서 악하게 살았다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왜 악한 왕이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기민석 교수: 르호보암은 솔로몬의 아들이었고, 그의 어머니는 암몬 사람 나아마였습니다. 르호보암은 41세에 왕으로 등극하지만 왕이 되자마자 나라가 남북으로 나뉘는 비극을 겪습니다. 아버지 솔로몬을 섬기던 관원이자, 애굽에 피신해 있던 여로보암이 돌아와 북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습니다.


<사진설명>요셉의 무덤. 그리심산과 에발산을 분리하는 계곡의동쪽 입구에 있는 발라타 마을에 있다.


성경은 특이한 기록을 해 놨습니다. “르호보암이 단 3년간만 선했다.” 역대하 11장을 보면, 르호보암이 악한 행동을 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 성경은 르호보암이 아내 18명과 첩 60명을 두었다고 말합니다. 아버지 솔로몬과 비교할 수 없겠지만, 그 같은 기록을 구체적으로 적어 놓은 것도 르호보암을 조롱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르호보암은 17년 동안 왕으로 있었고 아버지처럼 여러 성을 요새화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르호보암을 징벌하기 위해 애굽왕 시삭을 들어서 유다를 치게 됩니다(대하12:2).


▶윤석전 목사: 르호보암이 아버지의 말년을 닮아 가면서 하나님을 반역하고 백성을 혹독하게 다스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악한 자의 끝은 정해져 있습니다. 결국 르호보암이 전쟁을 통해 당하는 것을 보며 얼마나 비참한 삶을 살았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르호보암이 어떤 인물이었는지 조금 더 자세히 알려 주세요.


▶기민석 교수: 르호보암의 내면이 어떤 사람인가를 단적으로 알려 주는 일화가 있습니다. 르호보암이 왕이 되자마자 사건이 벌어집니다. 북쪽 지파가 세겜에 와서 “왕이 되었으니 아버지처럼은 하지 말고 노역의 부담을 낮춰 달라”고 르호보암에게 요청합니다. 그러자 르호보암이 신하들과 상의해 보겠다며 북쪽 지파를 돌려보냅니다.

처음에는 자기 아버지를 섬긴 원로들과 같이 상의하는데 화친을 하는 게 좋을 것이라는 조언을 듣습니다. 


<사진설명>그리심산에서 바라본 세겜 전경. 에발산(북쪽)과 그리심산(남쪽)을 분리하는 계곡의 동쪽 입구에 발라타 마을이 있고, 이 마을에 ‘야곱의 우물’과 ‘요셉의 무덤’ 등이 있다. 예수께서 사마리아 여인을 만난 ‘수가’도 세겜과 같은 지역이었다고 추정한다.


그런데 르호보암은 자기와 함께 자라온 젊은 신하들과도 상의하고, 그들은 원로들과 달리 더 강하게 억압할 것을 권합니다.

이때 르호보암이 선택한 것을 보면 르호보암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노신들의 조언을 듣지 않고 혈기 왕성한 젊은 친구들의 말을 듣고 북쪽 지파에게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고 한 것입니다. 설상가상 더 강하게 억압하겠다고 합니다. 그 결과 나라가 반쪽으로 갈라지는 모습을 보며 르호보암이 경솔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아이러니하게도 아버지 솔로몬은 지혜의 왕이었습니다. 그 지혜의 정수가 담겨 있는 것이 잠언인데, 잠언이 강조하는 것이 “어른의 경험을 경청하라”, “아버지의 훈계를 들으라”라는 것입니다. 

즉 젊은 사람들은 경험이 얕으므로 어른의 경험을 들어야 한다고 당부하는데, 지혜의 왕의 아들인 르호보암이 젊은 사람들의 말만 듣다가 망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경솔한 인물이요, 아버지에 대한 존경과 공경이 전혀 없는 전형적인 인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94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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