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로부터 오는 복
며칠 전 이웃집 여자가 저희 집을 방문했습니다. 10년 넘게 병수발 들던 시아버지가 작고 하신 지 1년 남짓 된 그녀, 이젠 아이들과 남편 뒷바라지 하며 신수가 좀 편해 보였는데, 그날의 표정은 평소와는 달랐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억울하다’고 반복해 말하며 그녀는 훌쩍였지요. 승진 서열에서 밀려 퇴출 직전인 남편이 요즘 들어 “당신은 왜 다른 여자들처럼 돈 버는 능력도 없어?” 라며 신경질을 부린다고요. 그래서 그 동안 가족들을 위해 애썼던 그녀의 삶이 갑자기 무가치하게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팍팍한 가정 형편 속에 허덕이는 중년 여성들 중엔 위와 비슷한 일로 인해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원인을 UNSW대학 사회과학 연구소 정경자 교수는 “사회에서 경제권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가정에서
2005년 05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