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영화이야기 신앙이야기 영화 ‘해운대’
세상의 마지막은 닥치고야 만다 얼마 전, 개봉한 '해운대'는 과거의 할리우드가 그랬듯, 극심한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우리 영화계가 어렵게 찾아낸 탈출구와 같은 역할을 했다. 지금의 한국영화가 겪고 있는 위기는 결국 '규모의 논리'로 해결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발상에서 나온듯 싶은데, 이 같은 첫 도전의 성공 여부는 기존의 할리우드 재난 블록버스터에 친숙한 한국 관객들이 어떤 식으로 받아들일지에 달려 있다. 영화 내용은 나쁘지 않다. 다양한 성별과 연령대의 관객들을 의식해 연인의 애절한 사랑, 헤어진 부부의 끈끈한 가족애, 홀어머니의 애타는 모정 등을 두루 그리면서 관객들의 눈물샘 자극에 주력하고 아기자기한 웃음을 곁들인다.무엇보다 ‘해운대’의 이야기가 기존의 할리우드 재난 블록버스터와 달리 신선
2009년 10월 0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