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철학박사 김석 교수와 함께 떠나는 유럽여행
평화롭던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인간의 역사는 피를 나눈 형제간 살인과 더불어 시작되었으니 ‘가인과 아벨’ 이야기가 그것이다. 가인은 동생의 제사만 하나님이 받으신 것에 분개하여 아벨을 돌로 쳐 죽인 후 태연히 범죄를 은닉하다 공동체에서 영원히 추방당한다. 이후 인류의 역사는 끝없는 전쟁과 살육 그리고 추악한 범죄로 점철된다. 맹자는 인간에게는 측은지심(惻隱之心)이 있어 남을 불쌍히 여기고 무조건 도움을 베풀려는 선한 본성이 있다고 말했지만 서양의 사상가들은 주로 인간의 악한 본성을 많이 고발한다. 서양 중세를 흔히 암흑기로 부르는데 우리는 이 시기에 자행된 온갖 형벌을 보면서 인간 안에 있는 악마적 성향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이것은 중세인들이 유독 포악해서라기보다는 법치주의 같은 이성적 기준이 없었고,
2009년 07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