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울음
예수가 붙잡히시던 그 밤, 베드로는 예수를 세 번 부인하였다. 그 순간 닭 울음 소리가 들려온다. 주님 앞에서 호언장담하며 절대 부인하지 않겠다던 그에게 ‘닭 울기 전에 네가 나를 세 번 부인하리라’는 예수님의 한마디가 그의 가슴을 찌른다. 그는 황급히 그곳을 박차고 나온다. 비천한 목숨 하나 부지하기 위해 비굴한 모습을 보인 자신이 죽도록 원망스럽기만 하다. 흐르는 눈물은 통곡으로 변한다. 그와 같은 때에 예수님을 판 가롯 유다는 자책감에 은 삼십을 던지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베드로는 그럴만한 용기조차 없었다. 이제서야 그는 자기 자신의 실체를 발견한 것이다. 예수님의 부활 이후 ‘네가 나를 사랑하면 내 양을 먹이라’는 그 말씀을 들고 마가다락방에서 성령으로 거듭나서야 그의 방황은 끝날 수 있었다.
2005년 01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