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과 사랑으로 하나 되기까지
완도 아가씨가 참말로 부지런하네. 학교졸업하면 우리 며느리 삼자" 부산에서 낮엔 직장에, 밤엔 야간고등학교에 다닐 때 자취 집 근처 야채가게아주머니가 하신 말씀이 진담이 돼서 그 아주머니의 맏아들과 결혼을 하게 됐다. 내 나이 스물 셋, 남편의 나이 서른 살 때 일이다. 처음 정식으로 혼담이 오갈 땐, 신랑감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썩 호감이 가지는 않았다. 하지만 체질적으로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이라는 말에 귀가 솔깃했다. 친정아버지가 술로 인해 가족들 고생을 많이 시키셨기에 술 못 마시는 사람이 그렇게 좋아 보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둘이서 열심히 일하면 별 어려움 없이 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결혼을 결심했다. 신혼 초엔 시댁에서 살면서 장사 일을 도왔다. 스물세살 새댁
2003년 12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