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동행
/ 사진 조중익 기자살을 에는 이른 아침에 호수공원을 하늘 꽃으로 수를 놓았네 어디서 날아든 청둥오리 한 쌍이 우리 함께야 속살거리는데 잔잔한 물가에 사랑의 물결이 일렁인다
[포토에세이] 동행
/ 사진 조중익 기자살을 에는 이른 아침에 호수공원을 하늘 꽃으로 수를 놓았네 어디서 날아든 청둥오리 한 쌍이 우리 함께야 속살거리는데 잔잔한 물가에 사랑의 물결이 일렁인다
[포토에세이] 겨울 산
수척한 겨울 산은 비단옷을 두른 채 넓은 품 골골 마다 잉태된 雪話들 야훼의 지으신 솜씨 심히 보기 좋은 것을 가지마다 피운 꽃 어느 님의 입김인가 世俗 것 비우고서 산 허리길
인천 영종도 갯벌
무제(無題) 질퍼덕 질퍼덕 삶을 캔다 끈덕지고도 질긴 생명을 캐낸다 그 생명이 썩어져 또 다른 생명을 낳으리니 내 생명 바쳐도 아깝지 않은 생명을
충청남도 부여 성흥산성 사랑나무
겨울 동행 겨울 어스름 해질 녘에 나뭇가지 사이로 매섭고 세찬 바람이 정처없이 떠돈다 고통스런 수백 년 시간들 한 해 한 해 지날 때마다 나이테
전라북도 임실 옥정호
섬진강 옥정호 찬가 아흔 아홉 지느러미 백악기 뿔공룡의 용트림이 굽이굽이 얽어놓은 산봉우리에 천오백 년 전 대륙백제 천사들이 몰려와 달빛 아래 수영하니 별
충남 아산 현충사 입구 가로수
당신은 지금 어디로 돌고 돌아가는 섭리 속에 한여름 서슬 푸른 가로수 터널도 저렇게 낙엽 져 한 생을 마감하고 그 길을 따라 文明은 어디로 달려가나 강물은
도립공원 대둔산 단풍
생명줄 하나님이 창조하신 아름다운 동산 보고 만지며 마음껏 누릴지라도 금하신 단 하나, 발을 헛디뎌 영원한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어리석음만은 범하지 말자.
전남 곡성군 기차마을
가을이 오는 소리 가을이 붉게 물드는 소리 그가 나의 문을 두드린다 바람 부는 대로 흔들리는 부끄럽고 연약한 나 더욱 숨고 싶지만 수줍어 보일락말락
전남 영광 불갑산 입구 상사화 자생군락
상사화(相思花) 뜨겁게 사랑하고도 결코 닿을 수 없는 거리 수만 평을 붉게 물들인 그리움도 끝내 그 거리를 좁히지 못하였네 눈물 젖은 속눈썹을 하늘 향
소래포구 생태공원
풍차 강렬한 햇살이 내려 찌는 더위나 칠흑같이 어두운 눈보라에도 육천 년 세월 속에 풍차는 짜증 한 번 내지 않고 말이 없었네 하늘 바람이 불면 청정에
안산 고잔역에서
해바라기처럼 오늘도 님을 향한 너를 닮고 싶은 가슴 그 사랑 그리다가 까맣게 탄 씨는 내 마음 向日花 너는 그리움 님 걸음만 재고 있나 그 님을
전남 담양 관방천 죽녹원에서
징검다리 물속에 비친 당신. 잔잔하고도 험난한 삶이 그 곳에 녹아 가슴으로 흐른다. 제방 따라 길게 늘어선 하늘숲이 겨울을 사모하는 여름 사이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