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우리문학이야기(1)
한국문학에서 기독교 시인하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윤동주나 김현승 같은 시인을 떠올릴 것이다. 반면에 청록파 시인이자 청노루의 이미지로 잘 알려진 박목월을 기독교 시인으로 인식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목월은 독실한 신앙의 어머니 밑에서 자라면서 일찍이 경주에서 기독교에 입교한 후에 서울 원효로 효동교회에서 장로로 임직되고 소천하기까지 두터운 신앙심의 영감으로 시를 써온 기독교 시인이다. 또한 목월은 동요 작가로도 이름을 떨쳤는데 “송아지 송아지 얼룩송아지, 엄마 소도 얼룩소 엄마 닮았네”하며 어릴 적에 누구나 애송했던 이 동요도 목월의 동시인 〈얼룩송아지〉를 그 가사로 하고 있다. 목월의 시에 나타나는 훼손되지 않은 순수한 자연의 세계는 이러한 신앙심과 동심으로부터 말미암고 있는 것이다
2008년 02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