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여전도회 2024 결산총회
한 해 영혼 구원에 사용해 주심 감사
등록날짜 [ 2024-07-02 14:21:18 ]
<사진설명>브엘세바 신도시에서 5km 떨어진 텔 브엘세바 유적지. 아브라함은 브엘세바에 거주하려고 그랄 왕 아비멜렉에게 소와 양을 주고 우물을 사는 언약식을 했고, 브엘세바 땅에 에셀나무를 심고 영생하시는 하나님께 예배드렸다.
아브라함 통해 이스라엘 강대해지고
아브라함으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 받는 것이 하나님의 약속의 핵심
하나님의 방법으로 이삭 태어나면서
예수 탄생 위한 하나님의 역사 시작
▶윤석전 목사: 오늘도 마태복음 1장에 기록된 족보를 통해 하나님께서 인류 구원의 역사를 어떻게 진행하셨는지 은혜롭게 탐색해 보겠습니다. 아브라함은 마므레(Mamre) 상수리 수풀 근처에서 여호와를 대접했고, 이후 여호와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소돔(Sodom)과 고모라(Gomorrah)를 멸망시키려는 일을 알려 주셨습니다.
이때 아브라함은 소돔과 고모라를 위해 간절히 중보합니다. 조카 롯이 그곳에 살고 있었으며 무엇보다 아브라함은 어느 누구든지 멸망하는 것을 원치 않는 주님의 정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중보한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여러 차례 애원하며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하지 않기를 바란 이유를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권혁승 교수: 아브라함이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을 저지하고자 의인의 숫자를 줄여 가면서 하나님께 간구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내용입니다. 아브라함이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을 무척 안타까워하며 저지하려고 한 이유는 창세기 18장 18절 “아브라함은 강대한 나라가 되고 천하 만민은 그를 인하여 복을 받게 될 것”이라는 말씀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강대한 나라가 되고 천하 만민이 아브라함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는다고 하는 것은 아브라함을 부르신 하나님의 약속의 핵심입니다. 즉 아브라함을 통해 이스라엘 민족이 강대한 나라가 되고, 이스라엘이 강대해지는 이유가 천하 만민이 복을 받게 하려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여기에 나오는 천하 만민에는 소돔과 고모라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당시 아브라함과 가장 가까이에서 살던 천하 만민이 소돔과 고모라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삭의 출생 약속을 받고 강대한 나라가 되리라는 복된 소식도 전해 들은 아브라함이 가장 가까이에 있던 천하 만민을 위해 기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소돔과 고모라를 위한 중보기도는 아브라함에게 준 사명이자, 천하 만민을 복되게 하려고 아브라함이 할 수밖에 없던 신앙 고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아브라함이 소돔과 고모라가 망하지 않기를 바란 것을 단편적으로 보면 자기 조카 롯이 그곳에 살고 있었기에 롯을 살리려고 애원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한번 말을 올려 드리기도 조심스럽고 어려운 하나님에게 “의인 오십이 있으면 용서해 주시겠습니까? 만약 오십 의인이 없다면 사십오 인이면 되겠습니까? 삼십이면 되겠습니까? 이십이면 되겠습니까? 열 사람을 찾으면 어찌하시려나이까”라고 고합니다. 아브라함이 여호와를 향해 애절하고 송구스러워하면서도 염치 불구하고 매달리는 모습을 보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그 축복이 이루어져야 하고 그 축복이 많은 노력과 수고를 거쳐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이로써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받는 천하 만민의 수많은 영혼이 하나님께로 아름답게 돌아갈 것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아서 큰 은혜가 됩니다.
마므레 상수리 수풀 근처에서 아브라함은 지나가는 나그네들을 대접합니다. 아브라함은 “우리 집에 오셔서 발을 씻고 물도 잡수시고 맛있는 음식도 마련할 테니 마음껏 드시라”며 사정사정해서 그들을 집까지 모셔옵니다. 그들이 여호와의 역사임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들이 음식을 먹고 난 다음 아브라함에게 “기한이 이를 때에 내가 정녕 네게로 돌아오리니 네 아내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창18:10)라고 약속하십니다. 이미 경수가 끊어진 사라가 ‘아들이 있으리라’는 약속을 장막 뒤에서 듣고 속으로 웃지만, 여호와께서는 사라에게 “여호와께서 능치 못한 일이 있겠느냐”(창18:14)라며 야단을 치십니다. 결국 아브라함과 사라가 능치 못함이 없는 여호와께서 자식을 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살던 어느 날 이삭이 태어납니다.
이후 아브라함은 그랄(Gerar)로 이동하고 그랄 왕 아비멜렉과 언약을 맺은 후 그곳을 브엘세바(Beersheba)라고 명명합니다. 브엘세바가 어떤 곳인지도 설명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브엘세바는 이스라엘의 수많은 성읍 가운데서 제일 중요한 성읍이며 이스라엘 남방한계선에 있는 상징적인 도시입니다. 보통 이스라엘의 영토를 말할 때 단(Dan)에서부터 브엘세바까지라고 말합니다. 이스라엘 영토 북쪽의 대표 성읍이 단이고, 남쪽의 대표 성읍이 브엘세바인 것입니다.
브엘세바가 있는 곳은 건조한 땅이란 뜻을 가진 네게브(Negev) 광야이기도 합니다. 연간 강수량이 200~300mm면 그 지역을 사막이라고 하는데, 브엘세바의 강우량이 연 300mm 부근입니다.
또 이곳은 교통의 요지이기도 합니다. 애굽에서부터 헤브론(Hebron)을 거쳐 예루살렘(Jerusalem)까지 올라가는 길목이 브엘세바를 지나고, 동쪽에 있는 에돔(Edom) 지역부터 해변에 있는 가자(Gaza) 지구까지 가는 길도 브엘세바를 거쳐 갈 만큼 교통의 요지입니다.
오늘날 이스라엘 남쪽에 있는 브엘세바는 현대 도시이며, 성경 속 도시 브엘세바는 앞에 텔(Tel)을 붙여 ‘텔 브엘세바’라고 합니다. 텔 브엘세바는 이스라엘 민족이 정착한 후부터 중심지로 자리잡아 전형적인 도시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특별히 이곳은 와디(Wadi) 두 개가 합쳐져서 물을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와디 브엘세바’와 ‘와디 헤브론’이 지나가면서 물이 모이기 때문에 중심지로서 자리 잡을 수 있었습니다.
<사진설명>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영토. 이스라엘의 영토를 말할 때 흔히 단에서부터 브엘세바까지라고 말하며, 예루살렘에서 남서쪽으로 약 85km 지점에 있는 브엘세바는 네게브 광야의 중심지로 헤브론과 애굽을 연결하는 교통 중심지 역할을 했다.
▶윤석전 목사: 방금 말씀하신 와디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시면, 물이 왜 모이는지 궁금증이 풀리겠습니다.
▶홍순화 교수: 와디는 성지에서 많이 쓰는 단어인데 우리말로는 계곡이라고 할 수 있으며 건천(乾川)이라고도 번역합니다. 이스라엘은 1년에 6개월은 비가 전혀 오지 않는 건기이고, 1년에 6개월인 우기일 때나 비가 내립니다. 1년 내내 물이 흐르는 계곡이 아니라 비가 올 때만 흐르는 일종의 계절천을 와디라고 합니다.
▶윤석전 목사: 저도 브엘세바에 갔을 때 텔(언덕)에 있는 큰 우물에 가서 우물 아래를 아무리 내려다봐도 물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물이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싶어서 조그만 돌을 집어서 넣으니까 한참 있다가 돌이 물에 닿는 소리가 납니다. ‘물이 귀한 이곳에 아브라함이 우물을 파고 양을 치며 살아갔겠구나’ 생각하니 4000년 전 성경 속 세계로 들어간 것처럼 감동도 되고, 아브라함만이 아니라 우리 주님도 약속과 함께 계셨으니 얼마나 감동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85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