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오시는 대로(大路)<20·下>] 다윗, 죄와 회개

등록날짜 [ 2025-12-02 23:22:27 ]

하나님은 상한 심령을 내어놓고

회개한 다윗왕을 용서해 주시며

다윗을 위대한 왕으로 세우셔서

예수가 오시는 대로로 사용하셔



다윗은 자신의 아들 압살롬의 반역으로 쫓겨 다니는 처지가 된다. 그 압살롬의 비석이 기드론 계곡(Kidron Valley)에 있다. 예루살렘(Jerusalem) 겟세마네 동산 건너편에 있는 기드론 계곡에는 제2성전 시대의 무덤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다윗의 아들 압살롬의 무덤이 가장 유명하다.


선지자 나단은 밧세바와 간통한 다윗의 집에서 “칼이 떠나지 않으리라”라고 예언했다(삼하12:10). 그 예언대로 다윗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여러 사건을 겪는다. 


하지만 다윗이 상한 심령을 내어놓고 회개하자 하나님은 다윗을 용서하시며, 예수가 오시는 대로로 사용하시고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으로 세우신다.


<사진설명> 아르논 골짜기. 아르논 골짜기는 현재 ‘와디 무집(Wadi Mujib)’이라 부르며, 와디 무집의 하류에서 아르논강과 사해가 만난다. 다윗왕은 현재 요르단 땅의 아르논강 부근에 있는 아로엘에서부터 인구조사를 시작했다.


<사진설명> 아로엘 전경. 사해 동쪽의 르우벤 지파가 차지하던 성읍이었고, 현재는 요르단의 ‘아라이르(Ara’ir)’라는 현대 마을이 있다.


<사진설명> 압살롬의 무덤(기념비). 예루살렘 기드론 계곡에 원뿔형 지붕의 기념비가 자리하고 있다.


<사진설명> 다윗의 인구조사 경로. 이스라엘 영토를 말할 때 ‘단에서 브엘세바까지’라고 하는데, 이스라엘 영토의 동쪽에서 출발해 북쪽으로 향한 후 서쪽으로 돌아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아람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인구조사를 실시했다.



▶윤석전 목사: 다윗이 과거에는 선왕이었고 북쪽 이스라엘에서 “우리의 왕이 되어 달라”라며 찾아올 만큼 많은 이의 지지도 받았지만, 밧세바와의 일처럼 큰 죄도 저질렀습니다. 다윗의 또 다른 잘못 중 하나가 인구조사입니다. 다윗이 실시한 인구조사의 과정을 알려 주세요.


▶홍순화 교수: 다윗은 그의 왕국을 사방으로 돌면서 인구조사를 했습니다. 조사를 시작한 장소가 현재 요르단 땅의 아르논강(Arnon River) 부근에 있는 아로엘(Aroer)이었습니다. 아로엘 남쪽의 ‘골짜기 가운데 성읍’(삼하24:5)에 진을 친 후 조사를 시작합니다.


그러다 요르단 중부에 있는 야셀(Jazer)에서 인구조사를 하면서 북쪽으로 계속 올라가다가 단(Dan)을 지나 레바논 남쪽의 산악 지대에 있는 이욘(Ijon)으로 갑니다. 이욘은 교통의 요지인데, 동서남북 다니기 용이한 곳에서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이후 이욘 남쪽의 두로(Tyre)로 향했다가 계속 남하해 브엘세바(Beersheba)까지 이릅니다.


보통 이스라엘 영토를 말할 때 “단에서 브엘세바까지”라고 하므로 이스라엘 영토의 동쪽에서 출발해 북쪽으로 향한 후 서쪽으로 돌아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다메섹(Damascus)이 있는 아람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인구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윤석전 목사: 다윗이 왜 인구조사를 했는지 더 설명해 주시고, 하나님께서는 인구조사를 한 다윗에게 어떻게 하셨는지 알려 주세요.


▶차준희 교수: 사무엘하 24장은 다윗의 인구조사를 부정적으로 평가합니다. 그 당시 인구조사는 보통 세 가지 의도를 가지고 실시합니다. 첫째는 세금을 부과하려고, 둘째는 강제 노역을 부과하려고, 세 번째는 군인을 징집하려고입니다. 어느 면을 봐도 왕의 욕심이 이유이며, 무언가를 거두려고 실시하는 것이기에 인구조사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습니다.


다윗에게 명령을 받은 요압 장군도 처음에는 조사를 거부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이 너무나 강하게 재촉했기에 인구조사를 실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인구조사를 마치자마자 다윗이 후회하고 회개합니다. “그 마음에 자책하고 여호와께 아뢰되 내가 이 일을 행함으로 큰 죄를 범하였나이다 여호와여 이제 간구하옵나니 종의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 내가 심히 미련하게 행하였나이다”(삼하24:10). 이처럼 다윗의 장점은 죄를 짓지 않는 무결함이 아니라, 죄를 깨달을 때마다 즉각 인정하고 회개한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회개는 단순히 입술로만 고백한다고 끝나는 게 아닙니다. 인구조사도 큰 죄였으므로 그 죗값을 치러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보이신 세 가지 징계 중 다윗은 온역(瘟疫)을 선택합니다. 그 탓에 사흘 동안 이스라엘에 온역이 내려 7만 명이 죽었습니다.


이어 예루살렘에도 온역이 임하려던 순간, 하나님의 자비로운 뉘우침으로 갑자기 재앙이 중단됩니다. 


이 중단된 곳이 바로 예루살렘에 있던 아라우나의 타작마당(삼하24:16)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이 멈추도록 단을 쌓고 번제를 드린 타작마당에 훗날 솔로몬 성전을 세우게 됩니다.


다윗은 이때 “주의 손으로 나와 내 아비의 집을 치소서”(삼하24:17)라며 차라리 자신을 죽여 달라는 식으로 애절하게 회개합니다. 다윗은 온갖 상처와 실패로 점철된 인간이었지만,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용서받음으로 새 생명을 얻었습니다. 진정한 뉘우침은 새로운 세계를 여는 방법이며, 하나님은 인간의 연약함과 상처받기 쉬운 것을 이용하여 새로운 기회로 삼으십니다.


▶윤석전 목사: 다윗은 자신의 잘못을 곧바로 뉘우치고 회개합니다. 그 모습을 보며 나도 내 잘못을 찾아 즉시 뉘우치고 회개해야겠다는 교훈을 얻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시는 길목에서 이처럼 죄도 만나고 불의도 만나지만, 회개 속에 용서가 있고 하나님 앞에 거룩할 때 하나님께 값지게 쓰임받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다윗에게서 배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점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차준희 교수: 사무엘하 11장에는 다윗이 밧세바를 범한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무엘하 11장에서 죄를 범하고, 이어진 12장에서 나단이 다윗에게 그 죄를 지적합니다. 그때 죄를 깨달은 다윗이 즉각 회개합니다. 바로 이것이 다윗에게서 눈여겨볼 점입니다.


이후에도 다윗은 계속 실수하고 죄를 저지릅니다. 그러나 죄를 깨달을 때마다 곧바로 회개했습니다. 자신의 죄를 변명하지 않고 곧바로 인정하여 회개한 점이 우리가 다윗에게 배워야 할 대목입니다.


다윗이 밧세바를 범한 후 회개한 참회의 시를 시편 51편에서 볼 수 있습니다. 시편 51편에는 자신의 죄를 진정 회개하는 다윗의 모습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을 통일한 성군 다윗보다 진정으로 회개하는 인간 다윗에게서 더 큰 은혜를 경험합니다.


▶윤석전 목사: 사울은 하나님 앞에 경거망동한 교만죄를 저질렀습니다. 그러나 그는 끝까지 회개할 줄을 몰랐습니다. 결국 하나님께 버림받아 아들과 함께 전쟁터에서 비참한 죽음을 맞았습니다. 죄의 결과가 이처럼 무섭습니다.


반면 다윗은 사울보다 더 많은 죄를 짓고 더 못된 죄를 짓고도 하나님 앞에 즉시 무릎을 꿇고 요를 적실 만큼 눈물로 회개했습니다(시6:6). 다윗이 무언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는 하나님을 잊어버렸지만, 죄를 저지르고 나서는 곧바로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그가 끝까지 행한 것은 회개였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혹시 어떠한 잘못을 범하여 부끄럽다면 하나님 앞에 진실하게 회개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저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케 하실 것”(요일1:9)이라고 했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회개를 기다립니다. 회개하는 순간에 내 죄를 속죄하고 무효시킵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흘린 속죄의 피가 유효하기 때문에 내 죄를 해결해 주시고 내 영혼을 구원하셨습니다. 진실하게 회개했다면 부끄러워 마십시오. 당당하고 의롭게 주님과 평생을 함께하면서 다윗처럼 큰 축복을 경험하기를 바랍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92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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