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이야기 366] 막게다 굴 앞에 선 여호수아

등록날짜 [ 2026-05-14 23:27:27 ]

다섯 왕이 굴속으로 숨었다. 들판에서 명령하던 자들이었다. 동맹을 모았고, 군대를 이끌었고, 기브온으로 진격했다. 기브온을 짓밟아 배신의 값을 치르게 하려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군대가 막아섰고, 하늘에서 우박이 떨어졌다. 해가 기브온 위에 멈춰 섰다. 이스라엘에 쫓겨 흩어졌다. 다섯 왕은 막게다의 석회암 굴 하나로 파고들었다. 왕관은 굴 입구까지였다. 굴속으로 들어간 자는 왕이 아니다. 패잔병이다. 동맹도 거기서 멈췄다.


사람이 와서 고했다. “다섯 왕이 막게다 굴에 숨었습니다.” 여호수아는 달려가지 않았다. 큰 돌로 굴 어귀를 막으라고 명했다. 사람을 세워 지키게 했다. 여호수아는 들판으로 향했다. 잔병을 추격해 끝내라. 살아 있는 적군이 먼저였다. 잔병 하나라도 성읍으로 숨어들면 전쟁은 다시 입을 벌린다. 큰 돌이 굴 입구를 막았다. 그 안에 다섯 왕이 갇혔다. 안에서는 숨을 쉬었다. 그러나 전쟁에서는 이미 빠져 있었다.


이스라엘이 평안히 막게다로 돌아왔다. 한 사람도 혀를 놀려 이스라엘 자손을 대적하지 못했다. 혀가 멎었다. 전쟁 전에는 떠들었다. 이제 아무도 입을 열지 못했다. 도망친 왕들도, 성읍으로 몸을 숨긴 잔병들도 그 말을 삼켰다.


큰 돌을 굴려냈다. 다섯 왕이 끌려 나왔다. 어제의 지휘관들이 흙바닥에 누웠다. 여호수아는 그들을 곧장 베지 않았다. 이스라엘 군장들을 불렀다. 와서 이 왕들의 목을 발로 밟아라. 왕들의 목 위에 군장들의 발이 올라갔다. 여호수아가 외쳤다. “두려워 말며 놀라지 말고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 너희가 더불어 싸우는 모든 대적에게 여호와께서 다 이와 같이 하시리라”(수10:25). 그 약속은 허공에 걸리지 않았다. 발바닥 아래에서 들렸다.


다섯 왕은 죽임을 당해 나무 다섯 그루에 달렸다. 해가 지자 시체도 내렸다. 다시, 그들이 숨어 있던 굴속에 던져졌다. 큰 돌이 입구를 막았다. 그 돌은 오늘까지 그대로 있다. 들어갈 때는 피난처였으나, 돌아올 때는 무덤이었다. 굴은 그들을 살리지 못했다. 그들의 마지막 자리만 지켰다.


에덴에서 판결은 이미 내려졌다. “여인의 후손이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하리라”(창3:15). 막게다에서는 군장들의 발이 왕들의 목을 눌렀다. 골고다에서는 못 박힌 그리스도의 발 아래 옛 뱀의 권세가 무너졌다. 십자가에서 보혈이 흘렀다. 그 피가 죗값을 치렀고, 그리스도께서 사단의 머리를 깨뜨리셨다. 주님은 외치셨다. “다 이루었다”(요19:30). 사단과 사망은 아직 소리친다. 그러나 그 소리는 굴 안에서 난다. 산 채로 굴에 갇혀 처형의 시간을 기다리는 패잔병의 소리다. 그리스도께서 이미 뱀의 머리를 밟으셨다.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949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

    소셜 로그인

    연세광장

    더 보기